[연예계 뒷담화] 드라마 서혜림 캐릭터 오락가락 ‘왜’

[연예계 뒷담화] 드라마 <대물> 서혜림 캐릭터 오락가락 ‘왜’

일요시사 0 1073

뜨거운 인기만큼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SBS 수목드라마 <대물>. 긴장감 높고 짜임새 있는 구성, 기존 정치권에 직격탄을 날리는 속시원한 대사,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지면서 화제를 모았던 <대물>이 지난 10월20일 방송된 5회분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주인공 서혜림(고현정) 캐릭터가 설득력 없이 변질된 데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네티즌들은 “작가·PD가 교체됐기 때문이다” “정치 외압이 있었다” 등 추측설을 제기하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서혜림 캐릭터 돌변…시청자들 ‘의아’
오종록 PD 교체…산으로 가는 대본

<대물>은 1회와 2회에서 서혜림이 정치에 입문하는 동기와 과정을 속도감 있게 보여주며 순수한 정의감을 담아냈다. 서혜림은 다소 거친 듯 왈패 같은 성정을 보였다. 그 다음에는 그런 성격이 리더십으로 발휘되는 과정을 보였어야 했다. 하지만 4회와 5회에서 그녀는 의지박약의 꼭두각시이자 공허한 정의만 주장하는 골치 아픈 후보자일 뿐이었다. 

지난 10월20일 방송된 5회에서 서혜림의 갑작스러운 캐릭터 변화는 시청자들을 당혹하게 했다. 서혜림은 당차고 자기주장이 강한 데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으나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우유부단하고 의존적인 모습으로 급선회했다. 지난 10월21일 방송된 6회에서 서혜림은 김현갑 후보 측의 작전으로 하도야(권상우)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기사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결국 하도야의 활약으로 이 기사가 철저히 김현갑의 네거티브 전략임을 알아냈지만 서혜림은 하도야가 찾아낸 증거를 유세에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방송 초반, 서혜림이 보여줬던 카리스마는 <대물>에 없었다. 느릿느릿 착한 말투와 의존적인 태도, “내 식대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고집 피우는 서혜림이 있을 뿐이었다. 

무엇보다 <대물>의 좌충우돌은 서혜림의 캐릭터 변화에만 있는 게 아니다. 본격 정치 극화를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정치인들의 묘사가 유치하고, 선거운동과 유세의 내용 또한 1980년대 대본소 만화를 보는 듯 1차원적 접근에 머문다. 정치는 없고 활극과 액션과 멜로가 자리 잡은 이 드라마의 급격한 변화는 그래서 한국에서 제대로 된 드라마를 볼 수 없다는 절망감, 혹은 패배감을 유발한다. 빠르고 역동적인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대물>의 날카로움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5회 작가 교체 후
날카로움 사라져

네티즌들은 “작가·PD가 교체됐기 때문이다” “정치 외압이 있었다” 등 추측설을 제기하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기획, 준비단계에서부터 제작을 둘러싼 구설수에 시달렸던 <대물>은 방송이 시작된 뒤 작가와 PD가 연달아 교체되는 이례적인 상황에 휩싸였다. 1~4회를 집필한 황은경 작가는 연출을 맡았던 오종록 PD와의 시각 차가 커 중도에 하차하게 됐다. 

5회부터 작가가 교체되면서 오 PD는 대본작업에 집중하고 대신 새로운 PD가 투입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러나 오 PD는 6회까지 연출을 마무리한 뒤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그는 “어떤 외압도 없었으며 자의적인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물> 제작사 측은 “작가 교체 이전 이미 6부까지 촬영이 진행된 상태라 극중 캐릭터 혹은 스토리가 변질된 것은 전혀 없다”며 “극중 문맥상 정치에 뜻이 없던 일반인 서혜림이 처음 선거에 임하면서 다소 어눌하거나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모습을 그렸을 뿐 갑작스런 캐릭터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네티즌들 여러 가지 추측설 제기
SBS·제작사 “캐릭터 변화 없다”

이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드라마 촬영 도중 작가 혹은 PD 등이 교체되는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대물>이 정치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고, 현재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어 각종 추측설이 더 많은 것 같다”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정말 감사드리지만 드라마 자체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정치적 외압은 사실무근이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우여곡절 끝에 서혜림이 진정한 정치인으로 거듭나면서 기존에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선보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SBS의 한 관계자도 “정치적인 외압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PD와 작가, 제작사가 모두 의욕이 지나치다 보니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고 그 때문에 갈등이 깊어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고현정이 <대물> 제작진에게 불쾌한 감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현정은 제작진 교체 이후 첫 방송이었던 지난 10월25일 방송된 7회를 시청하고 나서 서혜림 캐릭터까지 혼란스럽다는 평을 받고 크게 실망한 걸로 전해졌다.

고현정, 제작진에 
불쾌감 토로(?)

한 매체는 10월28일 고현정의 한 측근이 “‘그동안 드라마를 위해 최대한 양보하고 참아왔다. 배우와 상의 없이 작가와 PD가 교체됐다. 서혜림의 캐릭터까지 우왕좌왕하는 상황이다. 제작진이 한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고현정의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다른 측근도 “‘드라마 제작사인 이김프로덕션과의 출연 계약을 원점으로 돌리고 SBS와 재계약할 당시 ‘촬영이 두 팀으로 나뉘더라도 오 PD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구두 약속까지 받았다. 그러나 오 PD가 하차한 데 이어 자신이 연기하고 있는 서혜림의 성격이 바뀌자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고현정은 <대물> 논란과 관련해 “별일 없어요”라며 일축했다.
지난 10월28일 방송된 SBS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 <대물> 촬영 현장 공개에서 “그런 일이 있다는 말도 있으나 사실 별일은 없다”며 논란에 대한 심경을 표현했다. 그는 “100억원대 드라마 광고가 완판 됐다. 그런데 보너스 얘기가 나오지 않는다. SBS 이상하네”라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고현정은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의 노력은 100억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시청자가 만족할 만한 작품을 만들어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고현정이 <대물>과 관련해 “별일 없다”는 말로 일축했으나 <대물>과 관련된 논란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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