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맞은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 음악인생


 

데뷔 20주년 맞은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 음악인생

일요시사 0 796

누적 음반 판매량 1700만장?정규 음반 골든디스크 선정
노래 들려주는 팬들은 내 존재 이유…인간 신승훈은 30점

     
1990년 11월1일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 2010년 11월1일로 가수 인생 20주년을 맞은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 수많은 동료 가수들이 추억 속으로 사라진 지금, 신승훈은 자신의 음악 인생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줄곧 가요계 정상에 서있었던 지난 20년은 그에게 추억이 아닌, 현재진행형 음악을 위한 단단한 밑거름일 뿐이라고. 데뷔 20주년을 맞은 신승훈의 음악 인생을 돌아보았다.

신승훈은 지난 11월1일 20주년 기념 앨범 ‘신승훈 20th anniversary’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0년의 소회를 밝혔다. 신승훈이 걸어온 길은 살아 있는 가요계 역사다. 누적 음반판매량 1700만장, 10장의 정규 음반은 모두 골든디스크에 선정됐다. 10년간 가장 많은 1위를 기록한 가수이자 자작곡자이며 총 700회의 수상경력이 있다. 그래도 신승훈은 “여전히 나는 음악에 배고프다”고 말했다.

“후배들에 멘토 역할 해야죠”

1289269450-23.jpg 신승훈은 “격변하는 가요계에서 그래도 20년 동안 음악을 했다는 것에 대한 감회가 새롭다. ‘20년씩이나’가 아니라 ‘20년 밖에’라는 단어를 쓰고 싶고 내 음악은 아직도 ‘ing’다”고 밝혔다.

신승훈은 이어 “가수 신승훈으로서는 성공적인 삶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지난 20년 동안 음악만 했고 지금까지 왔다. 잊혀질 만하면 나타나서 꾸준히 앨범 내는 신승훈이었다.

뒤돌아 봤을 때 부끄럽지 않고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자신의 20년 음악 인생에 대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신승훈은 ‘신승훈 음악은 늘 똑같다’ ‘변화가 없다’ ‘지금에 안주한다’는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자신의 색깔을 지켜온 이유도 밝혔다. 

신승훈은 “가수라고 하면 가장 먼저 가져야 할 것은 자기 색깔을  갖는 것이고 나는 그것을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 하나의 붓만 들고 하나의 색깔을 입히려고 달려왔다. 이제 제 색깔 보여드린 것 같아서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신승훈은 이어 “앞으로 20년 동안 할 일이 너무 많다. 선을 죽 그어서 획을 만드는 게 아니라 점을 찍어서 선이 되고, 획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제 내 음악의 한 주기가 지났다. 남들은 20년 동안 여러 주기 겪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제서야 그 한 주기를 겪었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데뷔 20년, ‘국민가수’라는 호칭이 부끄럽지 않은 신승훈에게도 멘토로 삼는 선배 가수들이 있다. 신승훈은 가장 존경하는 가수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주저 없이 유재하, 김현식, 조용필을 꼽았다.

신승훈은 “나도 다른 작곡가에게 곡을 받고 싶었던 적이 많았다. 데뷔 앨범에서도 다른 작곡가가 쓴 곡을 타이틀로 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내가 쓴 ‘미소속에 비친 그대’를 타이틀로 고집했던 이유는 단 하나다. 유재하 선배가 자신의 앨범에 ‘유재하 작사, 작곡, 노래’라고 적은 것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 영향은 정규앨범 10장, 미니앨범 두 장에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신승훈은 이어 “내 첫 앨범은 무조건 11월1일로 발매일을 맞춰달라 했다. 그건 유재하 선배의 기일이기도 하고 김현식 선배의 기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고 말을 이었다.

물론 앨범 발매일이 11월1일에 맞춰지진 못했다. 하지만 신승훈을 비롯해 신승훈의 모든 팬들은 11월1일을 신승훈의 데뷔일로 기념하고 있다. 신승훈이 데뷔 20주년 앨범을 11월1일에 발매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신승훈은 “내가 데뷔한 날 김현식 선배가 하늘로 떠났다. 그해 골든디스크를 김현식 선배의 아들이 대신 받았다. 그렇게 공연을 좋아하던 김현식 선배 때문에 나도 여태까지 공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용필에 대해서는 “계속 하는 걸 보여주고 있는 분이다. 존재하는 것 자체로 멘토가 되는 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어렸을 때부터 동경의 대상이었다. 어느 날 ‘라이벌이 누구냐’고 물으시더라 ‘심신, 윤상’이라고 했더니 ‘그런 마인드로 살아라. 넌 왜 나는 라이벌이라고 생각 안 하냐’라고 하시더라. 너무 놀랐는데 그 때 내가 확 넓어졌다”고 말했다.

또 “10년 전쯤 ‘너 해볼 거 다 해봤지? 1위도 많이 해봤지? 이제 뭐 할 거니, 모르는 사람에게 네 노래를 알리는 것도 네가 해야할 일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걸 듣고 해외 진출을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신승훈은 “나 역시도 데뷔 15년이 된 누군가가 ‘더 이상은 음악 못할 것 같다’고 하다가 ‘신승훈도 있는데’라고 말할 수 있는 선배가 됐음 한다”고 전했다.
데뷔 후 줄곧 음악만을 달려온 그는, 그래서 ‘신비주의’라는 말을 들을 만큼 한 발짝 떨어져있었다. 방송 활동도 멀리했고, 후배들에게 곡을 준 적도 없을 만큼 철저히 ‘가수 신승훈’으로만 살아왔다. 데뷔 20년을 맞은 신승훈은 이제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신승훈은 “지난 가수 생활을 돌아봤을 때 놓쳤던 게 많아 후회된다. 2000년 10주년 콘서트 관객들을 보고 이들에게 갚아야 된다는 생각에 방송 안하고 콘서트만 했다. TV에서 너무 멀어졌다. 제 노래를 많이 사랑해준 사람들만 찾아간 것 같다. 그것을 20년이 지나서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신승훈은 “최근에 토크쇼도 2개나 출연했다”고 웃었다.

신승훈은 “앞으로 또 다른 20주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11집에서는 지금까지 신승훈과는 다른 모습 보여줄 것이다. 지금까지 꼭 지켜왔던 20주년, 그리고 이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가 왔다. 20년 동안 해왔으니 또 다른 20년 어떻게 사는지 지켜봐 달라. 자만하지 않고 자부심으로 뻔뻔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11집은 다른 모습 보여줄 것”

신승훈은 “가수 신승훈에 맞춰 엄격하게 살아왔던 지난 날과 달리 인간 신승훈에 대한 배려도 하겠다”고 말했다.
신승훈은 자신의 완벽주의와 관련 “메이크업을 평상시에도 한다거나, 집에 가면 호피무늬 가운을 입고 있다든지, 편의점 갈 때도 양복 입는다는 소문은 사실 밖에 나가는 것을 안 좋아하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신승훈은 “인간 신승훈의 점수는 30점도 줄 수 없다. 스스로를 다독거리면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한다. 20년 됐고 한 길만 달려왔는데 이제 여러 가지 길들을 택할 것 같다. 인간 신승훈에 대한 배려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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