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흠집내기에 기획사 초비상

<소녀시대도 당했다!> 한류스타 흠집내기에 기획사 초비상

일요시사 0 1157

대만 연예프로서 한국성상납 자료영상으로 ‘소녀시대’ 방송
SM “심각한 명예훼손과 이미지 훼손, 강력하게 대응할 것”


 ‘한류 열풍’에 거슬러 올라오는 역풍(逆風)인가. 한류 열풍이 휩쓸고 있는 아시아에서 한류 스타를 겨냥한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 파문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대만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국 연예계의 성접대 의혹을 제기하면서 소녀시대가 마치 성접대를 통해 스타가 된 것처럼 방송, 물의를 빚고 있다.

대만 초시(超視)TV의 <명운호호완(命運好好玩)>이라는 연예정보프로그램은 지난 11월2일 방송을 통해 “한국에선 여자 연예인들이 성상납을 강요받는 게 일반적인 일이다”며 “일부 연예인의 경우 성접대 강요에 못 이겨 자살까지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방송엔 한국에서 잠시 활동했던 린 웨이링이 출연, “한국에 있을 때 성상납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며 그 과정을 자세히 묘사한 뒤 “얼굴에 지방을 넣는 성형수술도 강요 받았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게스트로 출연한 천링링은 “한국 연예계에는 소속사의 강압으로 성접대가 이뤄지는데 회사의 주선으로 특정인과 식사 자리를 가진 후 ‘마음에 든다’는 OK사인이 떨어지면 다음 번에 성상납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한국 연예계를 비판하는 출연자들의 발언과 동시에 자료 영상으로 소녀시대의 모습을 등장시켜 마치 소녀시대가 성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것처럼 교묘한 편집을 한 것.
게다가 프로그램 진행자가 들고 있는 소녀시대 사진에는 ‘성접대’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져 있어 논란을 가중시켰다.

악의적 보도 지속

이와 관련 소녀시대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는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1289871504-35.jpg SM은 “대만 TV의 방송내용은 과장된 허위사실이고 왜곡된 편집이다. 소녀시대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과 이미지 훼손을 초래하므로 해당 방송사에 정식 절차를 밟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들도 대만 방송의 악의적인 보도에 분노를 표시하며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최근 들어 한국 걸그룹 열풍이 거세지자 대만 연예계에서 일종의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하지 않고 이렇게 비겁한 모습으로 기를 꺾으려는 모습에 안타깝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사실 아시아 언론의 한류 스타 흠집내기는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배용준의 결혼설, 장동건의 성형설, 송혜교의 임신설, 비의 열애설, 김희선의 열애설 등 한류 스타들에 대한 악의적인 보도가 적지 않았다.
한류 스타들을 신봉하는 듯 찬사 일색의 보도를 쏟아냈던 아시아 국가 언론의 보도 행태가 악의적으로 변하고 있는 점은 한류 위기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이 같은 근거 없는 모략은 ‘한류 스타 죽이기’라는 계산된 전략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전 지역을 강타한 한류라는 장밋빛 열광과 환희의 무대 그 뒤편에서 만만치 않은 역풍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한류 열풍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한류가 많은 것을 바꾸고 있지만 근본적인 관계를 바꿀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한 일본 유학생은 “한류 열풍으로 일본인들이 한국 배우나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한국과 일본의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은 그다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한·일 관계는 그다지 안정적이지 않다. 만약 지금 상황에서 한류에 역풍이 분다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과 국가 브랜드의 연결 고리를 찾겠다는 의도로 일본 현지 취재에 나섰던 한 방송 관계자는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밑바닥에서 감지되고 있는 한류 역풍에 대해 관심을 환기했다. 
그는 “한국 스타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된 한류는 분명한 사회 현상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정치적 목적 등 의도가 잠재해 있다. 그 현상을 그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 시기가 오면 흐름을 돌려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 예로 올해 서서히 부각되고 있는 중풍(中風)을 근거로 든다. 점점 중국과의 교류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한류 대신 중국 콘텐츠가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류는 곧 꺼질 거품”이라는 ‘한류 거품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류의 전략적 관리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이 같은 이유이다.

한 문화평론가는 “한국은 과거 일본의 오만을 답습하며 한탕주의 가격 정책을 구사하고 스타 프로모션에 소극적이다. 지금처럼 한류를 전략적으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길어야 5년, 짧게는 2~3년 안에 한류는 끝난다”고 의미심장한 경고를 던졌다.

한류 열풍의 단명을 우려하는 시각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 유효 시한을 언제까지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다만 한류 열풍이 일과성 붐이 아니라 뿌리깊게 확산하는 방안을 수립해야 할 때라는 점에서는 이의가 없다. 
한 문화평론가는 “마냥 한류 열풍에 들떠 있기보다는 한류를 어떻게 유지·발전시켜 나가야 할지 고민하면서 실속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한류 위기는 한국 연예계가 자초한 측면도 없지 않다. 한류 열풍을 지속시킬 콘텐츠 생산에 우리 연예계는 너무 안일하게 임했다. 그저 존재 자체만으로 한류는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노력도 없었다. 한류 스타를 앞세우면 기획 없이도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 결국 이것이 지금의 위기를 몰고 온 주범인 것이다.

전략적 관리 없을 땐 ‘소멸’

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알찬 준비와 기획의 부재가 한류 위기를 가져왔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 연예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한 셈이기 때문이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이렇게 한류의 지향 방향을 제시한다. “일방적인 우리문화의 전파가 아니라 상호 교류가 되어야 역효과를 줄이고 한류가 뿌리 깊게 살아남을 수 있다.” 제2, 제3의 한류 열풍을 준비하고 맞을 수 있는 각오와 노력, 지금 우리 연예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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