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한류스타 장나라 중국 드라마 촬영장 스케치

[현지취재] 한류스타 장나라 중국 드라마 <경마장> 촬영장 스케치

일요시사 0 742

중국 진출 6년 만에 드라마에서 ‘부녀’로 출연
제작발표회 100여 명 중국 취재진 몰려 ‘성황’

      

한류스타 장나라와 아버지인 배우 주호성 부녀가 중국에서 활동한 지 6년 만에 30부작 TV 대하사극 <경마장>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다. 

주호성은 일본의 칭다오정보국 국장 마쓰노 이치로, 장나라가 그의 딸 아키코를 연기, 극중에서도 부녀로 출연한다. 드라마 녹화장인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위치한 감옥세트를 찾아 중국에서 한류스타로 우뚝 선 장나라를 만나보았다.

지난 11월16일 오전 칭다오에 위치한 샹그릴라 호텔에서는 드라마 <경마장>의 제작발표회가 100여 명의 중국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연출자 류서량은 장나라와 주호성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 “연기 경력을 봤을 때 문제가 없었고, 항일전쟁과 관련해 많은 한국인들도 중국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에 대한 감정이 비슷해 연기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경마장>은 청나라 말기 서방 8국의 중국 진출 각축장이었던 칭다오가 배경이다. 이 곳을 침략의 거점으로 삼으려는 독일과 일본의 수탈에도 굴하지 않은 중국인의 의지를 그린다.

주 "평범한 삶 누렸으면”

내년 초 방송 예정인 드라마 <띠아오만 어의>를 저장성 헝뎬에서 촬영 중인 장나라는 잠시 양해를 구하고 <경마장>을 촬영하고 있는 칭다오로 달려왔다.제작발표회가 끝나고 오후에는 촬영장 공개가 이어졌다. 

촬영장인 칭다오에 위치한 감옥 세트. 조명팀, 분장팀, 촬영팀 등 50여 명의 스태프들이 바삐 움직이는 가운데 장나라는 기모노를 입은 다소곳한 일본여성의 매력을 한껏 뽐내며 후싱얼과 대화하는 장면을 찍었다.

1290477014-41.jpg 장나라가 촬영을 하는 동안 ‘장빠’ 주호성과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짱빠’는 ‘장나라 아빠’를 줄여서 중국인들이 부르는 말. 일본 순사복 차림의 주호성은 일본인 특유의 콧수염을 붙이고 나타나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주호성은 생애 첫 부녀 동반출연에 대해 “내가 이 작품에 주연으로 먼저 캐스팅 됐고, 대본 검토 후 나라의 출연을 적극 권유했다. 나라도 망설임 없이 출연했다”며 “아키코 역이 나라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밝고 명랑한 이미지를 벗는 데 제격이라고 생각해 출연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주호성은 이어 “일본군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한국인으로서 다소 부담은 느낀다. 하지만 예전에 연극이나 라디오 드라마 등을 통해 일본 헌병, 총독 등을 많이 연기해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제 강점기 시절 한국인이나 중국인 모두 일본에 대한 감정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감정이입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실제 다정한 모습과는 달리 극 중에서는 반목과 대립각을 세울 예정. 다정한 부녀의 대명사인 두 사람은 실제 모습은 어떨까. 
주호성은 “다정해 보이지만 언쟁도 한다. 우리 부녀라도 어떻게 매일 좋을 수 있겠느냐”며 “하지만 서로 잘 이해해주고 대화도 잘 통해 화해도 빠른 편이다”고 밝혔다.

주호성은 딸에 대한 애틋한 부정도 보였다. 주호성은 장나라와 절친한 이수영과 박경림이 일반인과 결혼한 것을 의식한 듯 “(장)나라가 평범했으면 좋겠다. 평범한 사람과 튀지 않는 결혼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호성은 이어 “나는 나라가 어린 나이에 일찍 출세를 했다고 생각한다. 일반인과는 다른 독특한 생활을 해왔기에 결혼은 좀 평범했으면 하는 희망사항이 있다”며 “콩나물이나 두부도 제 손으로 직접 사는 그런 평범한 여성으로서 삶을 누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주호성은 또 “애 엄마와도 이야기했지만 딸의 결혼에 웬만하면 간섭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하지만 부모입장이다 보니 은연중에 딸에게 그러한 것을 요구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끝으로 “나라가 연기자로서 생활을 계속해도 남들에게 눈총 받지 않고 이웃과 잘 어우러진 평범한 삶을 살기 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후싱얼과 대화 장면을 찍고 의상을 교체한 장나라는 한국기자단과 인터뷰를 가졌다. 드라마 두 편에 겹치기 출연하는 장나라는 피로를 내색하지 않은 밝은 모습이었다.장나라는 <경마장>에 아버지와 함께 출연한 것에 대해 “너무 좋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오던 일이다. 오빠도 함께 출연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웃음 지었다.

이어 후배 연기자로서 본 아버지 주호성 연기에 대해서는 “너무 잘하신다. 6~7살 때 아버지 연기를 보고 내 인생 최대 라이벌로 삼았다. 어릴 때 ‘내가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 무려 4작품에 출연 중이거나 출연할 예정인 장나라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뚜렷한 목표가 없다”며 “착하게 말하면 목표가 없는 거고, 독하게 말하면 갈 데까지 가고 싶다”고 다부진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장 “결혼, 글쎄요”

장나라는 서른 살을 맞는 감정도 밝혔다. 장나라는 “이전까지는 30대가 된다는 것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서른 살이 되고 나니 의식이 됐다”며 “30대에 접어드니 질풍노도의 시기가 온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무엇을 했지’라는 생각이 든다. 일은 즐기고 열심히 해왔는데 막상 인생은 즐기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장나라는 이어 “이젠 고소공포증도 많이 없어져 비행기도 잘 탄다. 결혼한 친구가 있는 미국도 가고 싶고 유럽도 가고 깊다”고 덧붙였다. 장나라는 또 “이수영, 박경림 등 친한 연예인들의 결혼식을 보면 부럽다. 하지만 일 욕심도 있고 혼자인 게 편한 것 같기도 하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갈팡질팡한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짧지만 즐거운 인터뷰 시간을 가진 장나라는 이후 황종저와 말을 타고 가는 장면을 찍었다. 장나라는 높은 말잔등에서 여유를 드러내며 촬영에 임했다. 다시 <띠아오만 어의>를 위해 헝뎬으로 이동해야하는 장나라는 3시간 남짓한 녹화를 마치고 기자단에게 “중국까지 찾아주셔서 힘이 난다”는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바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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