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에 한 번은, 외식(3-2) 노스쇼어 바닷가 길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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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에 한 번은, 외식(3-2) 노스쇼어 바닷가 길 따라

일요시사 0 1428

음식 먹지 않아도 행복이 (무란목), “주꾸미 볶음 드셔 보셔요(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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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레이스 베이 프렌즈 카페의 두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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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일식 외길을 걸어온 야루키의 장세환 사장.


♣ 머레이스 베이, 브라운스 베이

 

▣ 머레이스 베이 프렌즈 카페(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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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의 웃음이 곱다.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둘 사이 대화도 정겹다.

머레이스 베이 바닷가를 50미터쯤 앞두고 소박하게 자리 잡은 머리이스 베이 프렌즈 카페. 이미영 씨와 김성혜 씨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말 그대로 카페가 친구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했다고 한다.

이제 겨우 두 달 됐네요. 바닷가에 놀러 오셨다가 커피가 드시고 싶으면 언제든 찾아 주세요. 친구 집에 온 것처럼요.”

식탁은 대여섯 개뿐이다. 그런데도 전문 바리스타(barista)가 내려주는 커피는 물론 키위 음식에다 비빔밥 같은 한국 요리도 퓨전식으로 내놓는다.

젊은 작가가 그린 벽화 두 점이 음식 맛을 돋운다. 그리고 저 멀리 들려오는 파도 소리도 손님이 카페를 시간을 내어 찾아오는 이유라고 믿는다. 풍경만 놓고 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특히 이유 없이 조금은 외로운 사람에게.

현재 월요일에는 쉬고 있는데 조만간 휴무일을 화요일로 바꿀 계획이다. 

☎ 476 3400 ☞ 1/470 Beach Rd., Murrays Bay


▣ 송도(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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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이 많이 사는 브라운스 베이에 한식당이 한 곳밖에 없다는 게 조금은 놀라웠다.

그 한 곳이 바로 송도. 현재 사장인 최지영 씨는 5대 사장이다.

최 사장 부부는 식품 유통업계에서 10년을 넘게 일하다 송도를 넘겨받았다. 장점은 장사가 잘 되는 식당은 어떤 재료를 쓰는지 잘 안다는 것이다.

원래 송도식당하면 순댓국으로 유명한데 저희는 감자탕과 도가니탕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요.(순대국은 현재 안 함) 나아가 볶음 요리도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고요. 주꾸미 볶음 한 번 드셔 보세요. 결코 후회 안 하실 거예요.”

송도의 특징 하나.

제가 대학생과 칼리지 학생을 둔 엄마라 그런지 젊은 학생을 보면 더 잘 해주고 싶어요. 음식도 여유 있게 주고요. 주방장도 젊기 때문에 저랑 코드가 잘 맞는 것 같아요. 언제든 편한 마음으로 들러 주세요. 젊은 친구들 입맛에 꼭 드실 테니까요.”

화요일에는 쉰다. 

☎ 476 8257 ☞ Shop 7, 12 Inverness Rd., Browns Bay


▣ 야루키(일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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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리 유학과 신라호텔 요리사 경험을 포함해 26년 일식 외길을 걸어온 장세환(일본 이름: 요시 장)씨는 겉모습에서부터 장인 정신이 느껴진다. 하찌마끼(이마에 두르는 띠)에 스며 있는 땀까지 요리로 똘똘 뭉쳐 있어 보인다.

스시 가게가 많이 생기면서 일식 전문점과 스시 집을 구분 못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제 목표는 손님의 99%까지 만족시키겠다는 거예요. 손님이 행복하지 않으면 요리사인 제가 행복할 수 없으니까요.”

생물을 주재료로 해서 만드는 일식. 거기에 장 사장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비슷한 요리 같아도 더 예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요리를 하고 있어요. 점심과 저녁 메뉴가 조금 다른데 될 수 있으면 저녁 식사 자리에 모시고 싶어요.”

아쉽게도 야루키는 40여 자리뿐이다. 장 사장은 늘 손님으로 꽉 차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없어 아쉽다고 했다. 저녁 식사는 예약 필수.

월요일에는 쉰다.

☎ 478 0410 ☞ 80 Clyde Rd., Browns Bay

 

이틀에 걸쳐 식당 열두 곳을 돌았다. 어디 하나 허투루 다룰 곳이 없었다. 꼭 내 식성에 맞출 필요도 없었다. 어느 식당이든 한 가지는 자신 있게 내놓을 게 있었고, 그 한 가지 요리면 한 끼 식사는 충분히 행복해지리라 믿었다.

날이 갈수록 식당 사업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의 태반이 중국 사람이나 현지 사람이 뒷받침을 해주지 않으면 문을 닫아야 한다는 말도 종종 듣는다. 시대의 흐름을 역류할 수는 없지만, 한 숟가락씩 열 숟가락을 모아 한 끼 식사를 만들 듯 한인들이 조금이라도 그들에게 힘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 끼 밥을 짓거나 내놓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위대한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_프리랜서 박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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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일요시사님에 의해 2018-08-22 23:30:40 교민뉴스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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