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켓 전도사’ 이미선의9

에티켓 전도사’ 이미선의<차가운 머리로 만나고 뜨거운 가슴으로 다가서라>9

일요SISA 0 1216
자신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기술

품격 있는 에티켓을 가르치는 이미선 코리아매너스쿨 원장은 기본 에티켓을 제반으로 한 고객만족서비스교육을 실시해 경제효과를 증대시키는 데 앞장서는 인물이다. 그가 타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지침서 <차가운 머리로 만나고 뜨거운 가슴으로 다가서라>를 펴냈다. 이 원장이 전하는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비결을 <일요시사>가 단독 연재한다.

포장하지 않으면 선물이 아니다
사소한 것으로 큰 것 잃지 말라

 직장 상사가 옆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의 부하직원을 대하면서 “김 대리는 왜 그 모양이야? 옆에 앉은 박 대리 하는 거 보지도 못하나? 좀 배워!”라고 말한다면, 과연 김 대리가 열심히 일할 맛이 나겠는가?

비교는 금물

사람이 살아가면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남과 비교하는 말이다. 때로는 남과 비교하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한다. 특히 차이가 현격하게 나는 관계가 아니라 우열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이나 실력이 비슷비슷할 때는 더욱 그렇다.
짐 베커의 <실패하는 사람들의 77가지 습관>이라는 책에서는 ‘실패하고 싶거든 다른 사람과 비교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남과 비교하는 것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모두 행복한 삶을 방해한다. 지나치게 남과 비교하고 경쟁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삶의 여유가 없기에 실패한 인생이며, 다른 사람을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있는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
옛말에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도 옆집 개와 비교하면 풀이 죽어 식음을 전폐한다’고 했다. 길가의 풀 한 포기도 모두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법. “내가 당신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처럼 아름다운 비교가 아니라면, 지금 이 순간부터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자.
만약 우리가 커피숍에 앉아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나 애인을 기다리고 있다면 그 시간이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뭔가 사정이 있겠지 하고 이해를 한다든지 곧 오겠지 하고 책이나 신문을 보며 기다리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기다림이 이렇게 편안하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실제로 대부분의 기다림은 짜증스럽고 지루하기만 하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다리는 데에 익숙지 않아 이 기다림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다툼이 적잖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 점을 역으로 이용한 어느 은행에서는 오래 기다린 고객에게 그 답례로 소액이긴 하지만 현금을 증정하여 기다리는 고객을 달래는 정책을 개발해 내기도 했었다. 무심코 “기다려” 혹은 “기다리세요”라고 내뱉은 말이 상대에게는 심한 지루함이나 때로는 불쾌감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누군가를 1분간 기다리게 했다고 하자. 기다리게 한 우리의 심리적인 시계는 그 1분을 20초 정도로 인식한다고 한다.
‘아, 내가 저 사람을 20초 정도 기다리게 했구나’ 하고 생각하는 동안, 정작 기다린 당사자의 시계는 그 1분을 3분으로 의식해서 ‘뭐가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벌써 3분이나 기다렸잖아’ 하고 슬슬 짜증이 난다. 기다리게 한 사람의 시계를 3분의 1로 느려지는 시계라고 한다면, 기다린 사람의 시계는 세 배나 빠른 시계가 된다는 얘기다.
매너의 출발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된다고 하면, 다른 사람의 시계도 존중해 줄줄 알아야 하겠다.
이제부터는 무심코 “기다려 주세요”라는 말 대신 “죄송하지만, 조금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또는 “10분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하고 소요될 예상 시간을 말하고 동의를 구해보자. 그리고 상대방이 기다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줄 수 있도록 노력하자. 당신은 분명, 조금 특별한 사람으로 빛나게 될 것이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일이다. 대학 선배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 있다고 소개팅 자리를 주선했다. 외모는 물론 집안과 직장이 모두 완벽한 그야말로 ‘킹카’란다. 사회 초년생이라 업무가 익지 않아 정신이 좀 없었지만, ‘눈이 높기로 소문난 선배가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할 정도라면 도대체 얼마나 멋있는 사람일까?’ 하는 호기심 때문에 회사 일이고 자존심이고 생각할 겨를 없이 냉큼 승낙을 하고 말았다.
멋진 상대에겐 나도 멋지게 보이고 싶은 법. 행여나 그 사람에게 못 미치면 어쩌나 조바심을 내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은은한 조명이 비치는 커피숍. 출입구를 마주하고 앉은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과연 선배가 말한 대로 훤칠하게 잘생긴 미남이 옅은 미소를 띠고 내가 다가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닌가? 순간 내 가슴은 쿵쾅쿵쾅 주책없이 뛰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냉수부터 마시고 차를 주문하고 나서야 제대로 그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그만 나는 못 볼 것을 보고야 말았다. 그의 섬세하고 오뚝한 콧날 밑으로 한 줄기 까만 그 무엇이 삐져나와 있었던 것. 그 후로는 그의 잘생긴 얼굴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삐져나온 코털만이 나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내 의지와는 달리 보고 싶지 않은 그곳으로만 시선이 향했다.
무슨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나중에 살짝 귀띔해도 되었을 사소한 일이었는데도, 그때만 해도 새침 맞은 20대 초반이라 남자의 코털 한 가닥을 용서(?)하지 못하고, 결국 코털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을 갖게 된 것이다.
‘안 좋은 추억’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이가 든 지금도 나는 유난히 코털에 민감하다. 아니,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여성이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아무리 깔끔하고 멋있는 남자라 해도 코털이 지저분하게 밖으로 나와 있으면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불결하게 느껴질 뿐더러 나이 들어 보이고 신선미가 떨어진다.
그런데 대부분의 남자들이 사소한 하나의 코털이 자신의 일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듯하다. 코는 얼굴의 정 가운데에 있어 시선이 많이 갈 수밖에 없는데, 코털이 나와 있으면 대화에 집중이 안 되고 자꾸 신경을 거슬리게 되어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게 된다.

기다림은 짜증이다

아직 코털 제거기를 갖고 있지 않는 남성이 있다면, 지금 당장 쇼핑센터로 가라고 권하고 싶다. 또한 만약 당신이 여성이라면, 연인을 위해, 남편을 위해 성능 좋은 코털 제거기를 선물하는 센스 있는 여성이 되어보라.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주책없이 나와 있는 코털이 없는지 점검하자. 바쁘다는 이유로 이를 간과한다면 당신은 오늘 아주 중요한 미팅이나 비즈니스를 망칠지도 모른다.
<다음호에 계속>

이미선 원장은?
-서울 출생
-서울시립대 영문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일본 JAL SERVICE ACADEMY 수료
-대한항공 선임 여승무원
-대한항공 사장 의전담당
-대한항공 교육원 서비스아카데미 초대 전임강사
-2002 한일월드컵 문화시민운동 중앙협의회 교육위원
-교육과학기술연수원 초빙교수
-코리아매너스쿨 원장, (주)비즈에이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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