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켓 전도사’ 이미선의11


 

에티켓 전도사’ 이미선의<차가운 머리로 만나고 뜨거운 가슴으로 다가서라>11

일요SISA 0 1234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아예 하지 마라”

품격 있는 에티켓을 가르치는 이미선 코리아매너스쿨 원장은 기본 에티켓을 제반으로 한 고객만족서비스교육을 실시해 경제효과를 증대시키는 데 앞장서는 인물이다. 그가 타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지침서 <차가운 머리로 만나고 뜨거운 가슴으로 다가서라>를 펴냈다. 이 원장이 전하는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비결을 <일요시사>가 단독 연재한다.


식사는 식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약속시간에 10분 먼저 도착하라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가 일상적으로 밥을 함께 먹는 사람들은 가족이나 직장 동료 그리고 친한 친구 등일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나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나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과는 식사를 하지 않는다. 혼자 앉아 밥을 먹는 건 익숙할지 몰라도, 낯모르는 사람과 마주앉아 밥을 먹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식사의 힘

그렇다.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신세를 진 사람이나 호의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언제 식사 한번 해요”라는 말을 함으로써 고마움에 답례할 기회를 갖거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려고 한다.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지금까지보다 한 단계 더 친숙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한 친구에서 친한 친구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순간을 상상해보면 거기에는 늘 함께 나누는 식사가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식사의 힘이다. 비즈니스나 서먹서먹한 관계에서 벽을 허물고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데 식사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없다. 맛있는 식사를 함께 나누면 긴장감이나 경계심이 사라지고 눈앞의 상대가 매우 친근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나 거래처 고객을 초대해 식사를 접대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접대를 받는 사람이 편안하게 호의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코스로 식사를 할 경우에는 디저트가 나올 때쯤 “화장실에 잠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자리를 비운 뒤 카운터로 가서 살짝 계산을 하는 것이다. 이쪽에서 접대를 하는 게 확실하다면 조금 덜하겠지만, 누가 계산을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라면 상대방이 계산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그렇지 않다고 해도 식사를 다 마친 후 함께 나오게 되면, 계산을 하는 동안 옆에서 미안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 수도 있다.
만약 내 쪽에서 대접을 받게 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상대방이 계산할 동안 약간 떨어진 곳에 있거나 문밖에 나와서 기다리는 게 좋다. 계산하는 사람 옆에 바짝 붙어서 ‘식사 값이 얼마나 나왔는지, 어떤 카드로 계산하는지’ 등을 궁금해 하는 사람처럼 지켜보면 계산을 하는 쪽에서는 불편한 마음을 갖기 쉽다. 
식사를 대접받은 후에는 반드시 답례를 해야 한다. “잘 먹었습니다” 하고 간단히 인사를 해도 좋고 “오늘 메뉴가 유난히 맛있었습니다”라고 조금 더 성의를 얹어서 표현해도 좋고, “다음엔 제가 대접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진심어린 고마움을 전해도 좋다.
이런 표현은 당연한 듯 보이지만, 때로는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고도 인사 한 마디 안하는 인색한 사람들이 있다. 꼭 무슨 대가를 바라고 호의를 베푼 것은 아니지만, 맛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잘 먹었는지 못 먹었는지 간단히 말하는 것이 좋다. 아무 표현도 하지 않는다면 성의를 무시당한 것 같아 다시는 대접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약속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은 유치원생들도 다 아는 기본이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저 사람은 약속을 참 잘 지키는 사람이야”라는 평판을 듣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다. 우리 모두가 경험하듯이 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운 것이 바로 약속 시간 지키기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교통 사정이 좋지 않은 나라에서는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약속을 해왔나? 알게 모르게 지키지 못한 수많은 약속들이 쌓여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의 기억 속에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으로 저장되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약속의 중요성에 대해선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아예 하지도 말라’는 말이 있듯이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그 사람이 아무리 성실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신뢰를 얻지 못한다. 특히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더더욱 중요하다.
사람들은 준비된 사람을 신뢰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자신이 부지런하고 준비되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이 바로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1~2분 정도 늦는 것은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설령 1~2분밖에 늦지 않았더라도 결국은 늦은 것이다. 자신이 사소하게 느끼는 이 1~2분이 자신의 신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렇듯 약속 시간과 관련해 늘 명심해야 할 것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순간, 상대방은 나를 보기도 전에 첫인상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시간을 잘 지키기 위한 첫걸음은 이 사실을 깨닫는 것에서 시작된다.
약속 시간을 잘 지키는 방법은 30분 먼저 도착한다는 마음으로 출발하는 것이다. 10~20분 먼저 도착한다는 계산으로 출발해도 실제 먼저 도착하기는 쉽지 않다. 늦지 않는 것만도 다행스러운 경우가 더 많다. 99% 확실하게 먼저 도착하려면 30분 미리 출발해야 한다.
시간보다 먼저 도착하면 화장실로 가서 옷차림과 표정을 단정히 하고 약속 시간 전에 약속 장소에 가서 기다리도록 한다. 그동안 첫인사를 무엇으로 할지 오늘의 만남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차분히 생각하고, 그래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짧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보거나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메모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게 좋겠다. 그리고 약속 시간과 관련해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우리가 인간관계를 위해 매너나 에티켓을 배우는 것은 결국은 타인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약속 시간을 지켜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약속이라는 것은 그냥 지켜져야 하는 명제가 아니라 내가 늦으면 상대방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을 뿐만 아니라 기다리게 하는 수고로움을 주기 때문에 꼭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약속 시간을 꼭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그리고 여기에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도 함께 갖추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게 와서 미안한 마음으로 “언제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나는 당신보다 훨씬 먼저 왔어요’라는 것을 과시라도 하듯이 “30분이나 일찍 왔습니다”라고 대답한다면 상대방은 미안한 마음에 어쩔 줄 몰라 할 것이다. 설령 30분 전에 왔다 하더라도 “저도 온 지 얼마 안 되었습니다”라고 말해준다면 상대방은 덜 당황해하면서 당신을 편안한 마음으로 대하게 될 것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

타인을 배려하는 당신에게 약속 시간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약속 장소에 너무 일찍 도착하면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30분 미리 출발해서 10분 정도만 일찍 도착’하는 센스 있는 사람이 되자.
<다음호에 계속>

이미선 원장은?
-서울 출생
-서울시립대 영문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일본 JAL SERVICE ACADEMY 수료
-대한항공 선임 여승무원
-대한항공 사장 의전담당
-대한항공 교육원 서비스아카데미 초대 전임강사
-2002 한일월드컵 문화시민운동 중앙협의회 교육위원
-교육과학기술연수원 초빙교수
-코리아매너스쿨 원장, (주)비즈에이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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