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가정을 꿈꾸고 바랍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가정은 보통 문제나 슬픔이 없는 가정입니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우리 가정에 지금 겪는 이 문제만 없으면, 우리 가정이 행복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하나님이 세우시고 하나님이 지키시는 가정이 가장 복된 가정”이라고 말씀합니다.

오늘은 성령강림주일입니다. 본문은 사도행전인데, 이 사도행전은 예수님의 사도들이 행한 행적을 기록했다고 해서 사도행전입니다. 그러나 그 사도들의 행적은 사실 사도들을 통해 역사하셨던 성령님의 행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행전은 성령행전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사도행전에는 놀라운 성령의 역사 가운데 성령의 쓰임을 받은 한 귀한 가정이 나옵니다. 바로 로마 백부장 고넬료의 가정입니다. 당시의 수많은 가정이 있었지만, 성령님께서는 고넬료의 가정을 통해 일하셨습니다. 오늘은 이 본문 말씀을 가지고 어떤 가정이 복된 가정인지 3가지로 은혜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1. 경건이 있는 가정입니다.

교회에서 ‘경건’이란 말을 참 자주 씁니다. 이 경건이란 말의 헬라어는 ‘유세베이아’입니다. ‘유’는 ‘좋다’의 의미이고, ‘세베이아’는 두려움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경건의 문자적인 뜻은 좋은 두려움, 바람직한 두려움입니다. 이 두려움은 공포가 아닌 참된 삶으로 나아가게 하는 두려움입니다. 사람은 이런 바람직한 두려움을 하나님의 임재 앞에 서게 될 때 갖게 됩니다. 한마디로 경건은 언제나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주인공은 고넬료라는 로마 백부장입니다. 성경은 고넬료의 삶을 단적으로 표현해주는데 바로 2절에 나오는 ‘그가 경건하여’ 라는 말씀입니다. 누군가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그 사람의 대표적 특징이란 걸 염두해 둔다면 고넬료의 대표적 특징은 바로 경건이었습니다. 이 고넬료 가정이 성경에서 가장 대표적인 복된 가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출발에 고넬료의 경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고넬료의 경건은 우리에게 두 가지로 큰 은혜와 도전을 줍니다.

1) 참된 경건은 주변을 변화시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경건은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 때문에 하나님을 더 바라보게 되고 하나님을 더 잘 믿게 되는 경건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참된 경건이요 진짜 경건입니다. 오늘 2절을 보면 그가 경건하여 라는 말씀 뒤에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의 경외하며’라는 말씀이 등장합니다. 즉 고넬료의 가족만이 아니라 고넬료 집안의 부하와 하인들 모두가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고넬료 한 사람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고넬료의 가족들과 그 집의 모든 사람들이 고넬료를 보니까 이 사람의 경건함이 진짜인 겁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참된 경건은 이와 같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 참된 경건은 반드시 사랑의 열매를 맺습니다.

나의 경건이 참된 경건인지 아니면 모양만 경건인지 알려면 삶의 열매를 보면 압니다. 참된 경건, 다시 말해 진실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반드시 사람과 이웃을 향해서도 사랑과 긍휼의 열매를 맺습니다. 바로 고넬료가 그랬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식민 지배국이었던 로마장교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2절에 보면 백성을 ‘많이’ 구제했다고 합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웃들을 볼 때 긍휼히 여기고 몸으로 열심히 사랑을 실천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참된 경건은 언제나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함께 갑니다. 그러한 참된 경건이 넘치는 우리의 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2. 기도가 있는 가정입니다.

오늘 본문 가운데 인상 깊은 구절이 있습니다. 2절 마지막의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입니다. 고넬료는 항상 기도했다고 합니다. 고넬료의 가정에게도 어려움이 많았을 것입니다. 다른 백부장들과 같이 살지 않는다고 질시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고넬료는 그 어떤 때에도 기도하기를 쉬지 않았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이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살다보면 기도는 해야겠는데 기도할 용기가 나지 않는 때가 있습니다. 기도는 해야겠는데 기도할 마음이 좀처럼 생기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때야말로 우리의 기도가 가장 필요한 때이며, 그 때야 말로 우리 기도가 가장 능력을 발휘할 때입니다. 만약에 기도할 힘이 생기지 않고 기도할 용기가 생기지 ‘성령님 힘주세요!’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성령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도우시는 분입니다. 그럴 때 성령님께서는 우리를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고, 기도가 있는 복된 가정으로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3. 환상을 보는 가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가복음 17:21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사는 곳에서 지옥처럼 사는 사람은 어디에 가서나 지옥생활입니다. 이 땅에서 늘 미워하고, 싸우고 불평하는 사람은 천국에 보내 주어도 욕심부리고 미워할 것입니다. 반면 지금 사는 곳에서 천국을 누리고 사는 사람은 어느 곳에 가도 천국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 내 마음에 천국을 이루고 사는 것입니다.

오늘 고넬료를 보십시오. 아마도 고넬료 주변에는 불신자들 천지였을 것입니다. 친구를 만나도 불신자이고, 군대 상관을 만나도 동료를 만나도 부하들을 만나도 다 불신자였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고넬료는 하나님을 섬길 수 없는 환경이 살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환경이 문제되지 않았고 사람들이 문제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누가 뭐라 그래도 하나님을 섬겼고 그 마음 안에 천국을 이루었습니다.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가정 위에 사도 베드로를 만나라는 놀라운 환상과 비전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특별한 축복입니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이방인들 중에 복음을 들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고넬료가 이방인 가운데는 가장 먼저 복음을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강권적으로 베드로에게 환상을 보여주시고, 고넬료에게도 환상을 보여주셔서 서로 만나게 하셨습니다. 그것으로 고넬료는 복음을 듣고 최초로 예수를 믿게 된 이방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복 주시는 가정은 온 가족이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천국을 이루고 나아가서 하나님이 새로운 미래의 환상을 보게 하시는 가정입니다. 오늘 여러분 가정에도 미래의 환상, 영적인 환상을 보여주시는 복이 있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