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87) - 창조주 아버지 안에서 누리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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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병의 아침 묵상(87) - 창조주 아버지 안에서 누리는 샬롬

정원교회 0 4631

온 우주와 해와 달과 별들과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그 창조주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택하시고 부르셔서 당신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친히 아버지가 되셨다. 십자가라는 엄청난 출산의 고통을 겪으시면서 성도들을 당신의 자녀로 받아주셨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샬롬이라는 큰 선물을 주셨다. 그런데 이 샬롬을 누리기가 쉽지 않다. 왜 그럴까? 너무나 많은 것을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샬롬은 꽉 붙잡는 것이 아니라, 놓는 것이다.

성경의 삼대 지혜문서 중 하나인 전도서는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고 선언한다. 지혜도 헛되고 어리석음도 헛되고, 인간이 구하는 모든 것이 헛되다고 말한다. 해 아래에서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이 얼마나 헛된 일인지 아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고, 살롬의 시작이다.

모든 육체는 쇠약해지고 언젠가는 땅에 묻혀 썩게 된다. 모든 인간은 땅에 묻히는 것으로 이 세상에서의 삶을 마감한다. 영웅도, 거지도, 지혜로운 자도, 어리석은 자도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 연기처럼 사라지게 되어 있다. 사람들은 연기처럼 사라질 헛된 것들을 붙들고,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세상부귀영화도 연기와 같은 것이고, 명예도, 돈도, 권력도, 건강도 연기와 같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생의 고난도, 가난도, 연약함도 연기와 같은 것이다. 이런 것들은 아무리 붙잡고 씨름해봐야 연기처럼 사라질 헛된 것들이다. 하늘 아래 헛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헛된 것들을 붙잡기 위해 몸부림치며, 아까운 인생을 헛되이 보내고 있다.

인생의 헛됨을 노래하는 전도서는 마지막 장인 12장 1절에서 이렇게 말한다. “너의 청년의 때에 창조주를 기억하라”

청년의 때에, 즉 너무 늦기 전에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말씀이다. 그렇다.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는 데서, 인생의 반전은 시작된다. 자신의 삶이 창조주의 손 안에 있음을 인식하게 될 때,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삶을 대하는 자세가 바뀌게 된다. 창조주를 떠나서는 헛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지만, 창조주의 손 안에서는 헛된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주어진 모든 삶이 오직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 창조주 안에서만 의미를 갖게 된다.

우리는 우리의 삶 가운데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이해할 수 없다. 인간은 인생의 모든 수수께끼를 알 수 없다. 그러니 인생의 모든 수수께끼를 아는 것처럼 행동하지 말고, 삶의 주권자이신 창조주 아버지께 자신의 삶을 맡기는 것이 지혜다. 창조주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주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삶의 지혜다. 자신이 얼마나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은 어리석은 것이고, 자신의 삶을 한탄하고 탄식 속에서 사는 것도 어리석은 것이다. 창조주 아버지께서 당신의 자녀들에게 하시는 일에는 오차도 없고 실수도 없다.

창조주 아버지의 자녀들에게는 삶의 모든 것이 다 의미가 있다. 부귀영화도, 가난도, 고난도 모두 의미가 있다. 아버지께서 주시는 샬롬은 부자나 가난한 자나, 출세한 자나, 실패한 자나, 창조주께서 자녀 삼아주신 모든 성도들이 주어진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누려야 할 은혜요, 축복이다.

전도서 9:7-10은 이렇게 말한다.
7 지금은 하나님이 네가 하는 일을 좋게 보아 주시니, 너는 가서 즐거이 음식을 먹고, 기쁜 마음으로 포도주를 마셔라.
8 너는 언제나 옷을 깨끗하게 입고, 머리에는 기름을 발라라.
9 너의 헛된 모든 날, 하나님이 세상에서 너에게 주신 덧없는 모든 날에 너는 너의 사랑하는 아내와 더불어 즐거움을 누려라. 그것은 네가 사는 동안에, 세상에서 애쓴 수고로 받는 몫이다.
10 네가 어떤 일을 하든지, 네 힘을 다해서 하여라. 네가 들어갈 무덤 속에는, 일도 계획도 지식도 지혜도 없다.

일상의 삶 가운데서의 샬롬을 이야기하고 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주신 하루하루의 삶 가운데서 기쁨을 누리는 것이 샬롬이다. 음식도 맛있게 먹고, 때로는 포도주도 기쁘게 마시고, 옷도 깔끔하게 입고, 머리도 단정하게 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누리는 샬롬,,, 이것이 우리가 창조주 안에서 누리는 샬롬의 모습이다.

또, 어떤 일을 하든지, 하나님께서 주신 일이라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힘을 다해서 하는 것이 지혜다. 교민들의 삶이 너무 힘들다. 자괴감이 들 때도 많고,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내가 이런 일이나 하려고 이민 왔나,,, 하는 마음으로 하면, 같은 일도 자꾸 하기 싫어지고 힘이 더 든다. 그렇지만 하찮아 보이는 일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주신 일이라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하면, 일도 덜 힘들고, 일하면서 신도 난다.

마음의 여유를 갖자. 그리고 삶의 여백을 갖자. 조용히 삶을 묵상하고, 창조주 아버지를 묵상하는 시간을 갖자. 하늘과 해와 달과 별들을 보면, 창조주의 위대하심이 생각나고,, 나무와 풀과 꽃을 보면, 우리 곁에 가까이 와 계신 친근하신 창조주의 손길이 보이고,, 바람이 뺌을 스치고 지나가면, 나를 어루만지시는 하나님의 숨결이 느껴지고,,, 그런 가운데서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삶의 여백을 가지고 삶을 즐길 줄 아는 게 지혜다. 샬롬은 넉넉한 마음에서 나오지, 빡빡한 마음에서 나오지 않는다.

설사 어렵고 힘든 상황이나, 이해하기 힘든 일을 겪을 때 조차도 거기에는 아버지의 뜻이 있고, 돌보심이 있다.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아버지께서는 결코 멀리 계신 분이 아니시다. 지금도 우리의 아버지 되신 창조주의 손길은 우리의 삶을 극진한 사랑으로 돌보고 계신다. 창조주 아버지께서 주신 인생의 여백을 느끼면서 살자. 그 안에 샬롬이 있다.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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