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시 55:16-23)
영국의 오스왈드 챔버스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짐을 세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첫째는 육신의 짐으로 의식주의 문제입니다. 둘째는 정신적인 짐으로 스트레스입니다. 셋째는 영적인 짐으로 하나님을 불신앙하며 불순종함으로 생기는 짐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 하나님을 떠난 삶은 언뜻 보면 아무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등 진 삶은 무겁고 가장 괴로운 짐을 지고 살아가게 됩니다.
시편 55편의 저자는 다윗입니다. 그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러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았던 사람입니다. 한때 골리앗을 쓰러뜨림으로 국가적인 영웅이 되는가 싶었지만, 그 일로 사울 왕의 미움을 받아 10년 동안 도망을 다녔습니다. 10년간의 도피 생활은 다윗에게 크나큰 짐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에게는 이보다 더 무겁고 괴로운 짐이 있었습니다. 자기의 신하 우리아의 아내였던 밧세바를 범한 사건입니다. 이 일로 인해 다윗의 집에는 칼이 떠날 날이 없었습니다. 아들 압살롬은 자신에게 반역을 했고 다윗이 믿었던 신하들은 압살롬을 도와 다윗을 죽이고자 했습니다. 시편 55편은 그런 환난과 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다윗은 어떻게 그의 인생의 짐을 하나님 앞에서 해결했는지 함께 세 가지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1. 내 짐을 하나님께 맡기는 게 신앙입니다.
신앙생활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반대로 불신앙은 하나님을 믿지 못하여 인생의 짐을 맡기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생의 짐에 대해서 말씀하시기를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고 하십니다.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시55:22)” 내 짐을 여호와께 맡기는 것, 그것이 신앙의 기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내 짐을 맡기지 못한다면 그건 신앙의 첫 걸음을 내디딘 게 아닙니다. 예수님도 우리의 짐을 가져가면 맡아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우리나라에 자동차가 귀할 때, 버스 정류장이나 기차 정거장에는 지게꾼들이 많이 기다렸습니다. 그들은 버스에서 내리는 손님들 중에 무거운 짐이 있으면 짐을 받아서 대신 지고 집까지 갖다 주었습니다. 짐 주인이 짐을 져야 하는데 대신 짐꾼이 짐을 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이처럼 우리 짐을 져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 짐을 하나님께 맡기면 신앙생활이 희열과 감격이 넘치게 됩니다. 신앙은 내 짐을 하나님께 맡기고 그 하나님을 체험함으로 ‘아하! 하나님이 이런 분이시구나, 하나님이 이렇게 역사하시는구나.’ 라는 것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하나님께 맡기지 않으면 우리의 신앙은 자꾸 흔들리고 쓰러지며 불평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맡기는 신앙은 항상 찬송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다 맡겨 드리기 때문입니다.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십자가 밑에 나아가 내 짐을 풀었네 주님을 찬송하면서 할렐루야 할렐루야 내 앞길 멀고 험해도 나 주님만 따라가리” 이 찬송가의 가사처럼 내 짐을 하나님께 맡기는 신앙되시기 바랍니다.
2. 하나님께 내 짐을 맡기는 방법은 다름 아닌 기도입니다.
우리가 문제를 당하고 무거운 짐으로 괴로워할 때, 하나님께서는 구원을 준비하십니다. 어떤 무거운 짐이든지 우리 하나님은 해결해 주실 만반의 준비를 하십니다. 그런데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나는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여호와께서 나를 구원하시리로다(시55:16)” 하나님께 내 짐을 맡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도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우리의 문제와 짐을 맡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기도는 믿는 자들의 특권입니다.
다윗은 기도의 특권을 말하면서 구체적인 방법도 말하는데 17절이 그것입니다.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내가 근심하여 탄식하리니 여호와께서 내 소리를 들으시리로다”
1)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라는 것은 기도하되 흔들리지 말고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저녁과 아침과 정오는 유대인들이 규칙적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던 세 번의 시간이었습니다. 즉 다윗이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기도한다는 것은 아무리 큰 환난과 위기를 만났더라도 기도의 페이스를 유지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도한 대표적 인물이 다니엘입니다. 그는 사자굴의 위협 속에서도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 씩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감사하였습니다(단 6:10). 아무리 큰 문제를 만났을지라도 흔들리지 말고 기도의 페이스를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2) “탄식하리니”의 히브리어 원어의 뜻은 ‘전하다’, ‘말하다’입니다.
다윗은 네 가지로 하나님께 자기 마음과 괴로움을 다 전하였습니다.
① 극도로 불안한 마음을 하나님께 말했습니다. “내가 근심으로 편하지 못하여 (시55:2)”
② 심한 중압감을 하나님께 말했습니다. “악인의 압제 때문이라(시55:3)”
③ 두려움을 하나님께 전했습니다. “사망의 위험이 내게 이르렀도다(시55:4)”
④ 배신의 아픔을 하나님께 말했습니다.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 가장 가깝게 지내고 신앙을 나누던 사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시55:12-13). 다윗은 배신의 아픔과 괴로움마저도 하나님께 아뢰었습니다.
다윗의 인생은 굴곡도 많고 그를 짓누르는 짐이 많았지만, 건강한 신앙과 마음을 유지했던 인물입니다. 그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 자기의 인생의 짐, 자기 마음을 짓누르는 모든 감정을 다 아뢰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다윗같이 기도의 신앙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3.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붙들어야 합니다.
다윗은 자기가 붙들고 해결하려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반면에 그가 붙잡은 것이 있습니다. “나를 대적하는 자 많더니 나를 치는 전쟁에서 그가 내 생명을 구원하사 평안하게 하셨도다(시55:18)” 바로 과거에 다윗의 삶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위기 가운데서 그를 살려주셨습니다. 다윗은 그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를 기억하며 그때 나를 도우시고 살려주신 하나님을 지금도 여전히 살아 계시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으로 믿는 것입니다. 다윗은 그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굳게 붙들었습니다.
다윗처럼 인생의 짐이 너무 무거워 쓰러질 것 같을 때 과거에 나를 만나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어려운 지경에서 살려주신 하나님, 지금도 나와 함께 하셔서 내 인생의 모든 짐을 벗겨 주시고 해결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