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 ; 하나님의 자녀 믿음이 지배하는 삶,,,;
아직 밤공기는 차갑지만,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춥고 칙칙한 겨울은 지나고, 간간히 비치는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봄이 오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 주님의 동산은 계절로 말하면 봄 동산과 같다. 춥고 힘들고 우울한 인생살이에 봄의 햇살 같이 주님의 은혜가 따뜻하게 임하는 은혜의 동산이다. 봄 동산에 새싹들이 돋아나듯이,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곳이 주님의 동산, 하나님의 나라다.
하나님의 나라는 주를 믿는 모든 성도들의 마음 가운데, 그리고 그들의 삶 가운데 봄 동산처럼 주님과 함께 이미 임하여 있지만, 때로 그 나라는 먼 나라처럼 느껴진다. 나의 나라로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다.
주님의 동산은 주님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으로 가득한 봄 동산이다. 봄은 주님과 함께 우리 삶 가운데 이미 임하여 있지만, 아직도 추운 겨울 속에 갇혀 살 때가 많다. 사실, 우리는 따뜻한 주님의 봄 동산에서 살 때보다는 추운 겨울동산에서 지낼 때가 더 많다. 화사한 봄은 왔건만, 겨울 속에 갇혀 지내는 사람들,,, 기독교인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주님의 봄 동산에서 살고 있을까,,,
주님의 은혜는 봄의 햇살 같이 우리에게 늘 비치고 있다. 그러나 주님의 은혜를 늘 체험하며 살기는 쉽지 않다. 왜 그럴까,,, 우리의 마음이 주님의 마음과 합하여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이 주님의 마음과 가까이 만나려면, 순결한 마음으로 주님을 사모해야 한다. 순결한 마음으로 주님을 사모하며, 늘 가까이 만나야 한다. 마음과 마음으로 주님을 만나면, 주님의 따뜻한 사랑이 우리의 추운 마음을 녹여주신다.
따뜻한 주님의 봄 동산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따뜻한 주님의 나라에서 살고 싶다면, 믿음이 살아있어야 한다. 살아있다는 것은 생명이 있다는 뜻이다. 이 생명이 일상의 생활 가운데 살아있어야 한다. 그것이 살아있는 믿음이다. 삶을 지배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믿음이 살아서 자신의 삶을 지배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의 신분에 대한 믿음이 확실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정체성이 확실하지 않으면, 믿음도 삶도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이 정체성이 애매모호할수록, 주님의 봄 동산은 남의 나라일 뿐, 나의 나라는 아닌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신의 신분에 대한 정체성이 살아있어야 한다. 그 정체성에 대한 믿음이 자신의 삶을 지배해야 한다.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만 확실하게 붙들고 살아도, 살면서 겪게 되는 웬만큼 어려운 일에는 흔들리지 않는다.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믿지 않는 기독교인은 없다. 그러나,, 그 믿음이 삶 속에 살아서 삶을 지배하는 기독교인은 많지 않다. 아니,, 매우 드문 것 같다.
왜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이 그렇게 중요한가?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 하나님, 그분은 누구신가? 무한 광대한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하늘과 땅의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의 주인으로서 다스리시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시다. 우리는 그분의 자녀들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어디에 있는가,,, 이 믿음이 살아있다면, 살아서 자신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봄 나라에 들어와 있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은 우리의 인생이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 가운데 들어와 있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모든 여정 가운데 늘 함께 하시는 것이다. 십자가의 사랑과 은혜로 아버지가 되신 우리 하나님께서는 한결 같은 사랑과 은혜로 자녀들과 함께 하시면서, 자녀들을 지켜주시고, 돌보시고, 그들의 인생걸음을 인도해 가시는 것이다. 이 믿음이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확고한 믿음으로 살아서, 자신의 삶을 지배해야 한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그 삶이 언제나, 언제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안에 있는 삶이다.
아버지께서는 때로는 밝고 따뜻한 햇빛 가운데 걷게도 하시고, 또 어떤 때는 춥고 힘들고 어두운 고난의 길을 걷게도 하신다. 그러나 이 모든 시간들도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 안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믿음이 살아있을 때, 고난과 역경과 위기 가운데서도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고, 담대할 수 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며, 지켜주시고, 인도하신다는 믿음으로 시편 23:4에서 이렇게 노래할 수가 있었다. “내가 비록 죽음의 그늘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주님의 막대기와 지팡이로 나를 보살펴 주시니, 내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십여 년 전 일이다.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그 자금으로 어디에 투자를 하였었다. 처음 한 동안은 이윤을 많이 남기더니, 회사가 망해가기 시작했다. 마음은 불안해지고, 끝을 모르는 깊고 깊은 어둠의 심연 속으로 계속 떨어지는 두려움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마음 고생을 한참 하다가 결국은 투자자금 다 날리고, 한 10프로 건졌다. 모든 상황이 종결되고 나니, 마음은 오히려 편해졌다. 남은 돈은 한국에서 신대원 다니는 데 사용했다. 그때부터 물질의 궁핍함을 좀 겪으면서, 돈을 바라보게 하지 않으시고, 하나님만 바라보게 하시는 하나님, 돈을 의지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만났다.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나님만 바라보게 하시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더 의지하게 하시는 믿음의 훈련을 시키신다. 돈은 잃었지만, 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하나님을 만났으니, 이보다 더 큰 복이 어디 있고, 은혜가 어디에 있겠는가,,, 하나님의 자녀들은 설사 고난의 어두운 골짜기를 지날 때조차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안에 있다. 이 믿음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게 하며, 겨울 속에서도 봄을 누릴 수 있게 한다.
다윗은 주님께서 이 세상에 찾아오시기 약 천 년 전에 살았던 사람이다.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도, 십자가도 알 리가 없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의 십자가 사랑과 은혜를 몰랐음에도, 몰랐음에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하나님의 자녀들,,, 그들은 하나님의 십자가의 사랑과 은혜 안에서 태어난 자들이다. 그들은 다윗보다도 더 확실한 하나님의 사랑의 증거, 십자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십자가가 마음에 새겨진 사람들이며, 마음에 살아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께서 십자가의 사랑과 은혜로 돌보시고, 인도하시고 계심을 믿기에, 고난은 있을지언정, 두려움은 없는 것이다. 이 믿음이 하나님의 자녀들을 굳게 붙들어주며, 고난과 역경 가운데서도 두려움이 없는 담대함으로 이겨낼 수 있게 한다. 주님의 나라, 따뜻한 봄 동산은 이러한 믿음의 자녀들의 몫이다.
하나님의 자녀들,,, 그들의 궁극적인 종착지는 천국이다. 그들에게는 부활의 영광과 영생이 준비되어 있다. 우리 구원의 궁극, 우리 믿음의 종착지는 너무나 분명하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영광의 나라, 천상의 나라가 예비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자녀로 삼으신 최종적인 목적은 여기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사실을 믿지 않는 기독교인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런데,, 이 믿음이 살아서 자신의 삶을 지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 믿음이 삶을 지배할 때, 이 믿음이 우리를 더욱 담대하게 하고, 이 세상의 것들에 미련을 갖지 않게 하고, 매이지 않게 한다.
여행을 좋아해서 세계 곳곳을 다녀보고 싶었다. 그런데 가 본 나라가 몇 되지 않는다. 한국에 있을 때 태국 한 번 다녀왔고, 이민 오기 직전에 일본 한 번 다녀왔다. 그리고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전부다. 그밖에 중국과 몽골은 신대원 시절에 선교하러 다녀온 적이 있다. 미국이나 유럽도 가보지 못했다. 그런데 별로 미련이 없다. 이 세상에서 아무리 아름답고 멋진 나라도 천국의 아름다움과는 비교도 할 수가 없다. 가끔 마음 속으로 천국을 그려볼 때가 있다. 가 본 적이 없으니, 구체적인 모습이 그려질 수는 없다. 우리의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도, 그 영광의 나라는 상상조차 되지 않는 나라다. 현 세상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이기에 그렇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하나님의 영광의 빛으로 가득하며, 필설로 형용할 수 없는 곳,,,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랑하시는 자녀들을 위해 예비해놓으신 우리 집이다. (집 없는 자들이여, 서러워 말지어다,,,)
그렇다. 다시는 슬픔도 눈물도 고통도 애통함도 없고, 어둠도 없으며, 영원한 안식과 평강과 기쁨과 영광의 빛으로 가득한 천상의 나라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예비되어 있다. 이 믿음이 살아있어야 한다. 이 믿음이 살아서 자신의 삶을 지배해야 한다. 이보다 더 강한 힘은 없다.
부활의 영광과 천국에 대한 믿음이 살아있었기에, 믿음의 선배들은 학대를 당하고, 돌에 맞고, 심지어 칼에 맞아 죽고, 톱질을 당하기도 했지만, 구차하게 살기를 거부하였다(히 11:35-8). 영광의 그날에 대한 믿음은 이토록 강력한 것이다. 그 믿음이 모든 고난과 역경, 심지어 톱질을 당하는 죽음 앞에서도 구차해지지 않게 하고, 담대하게 한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 된 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처한 모든 형편과 사정을 불평하지 말고, 오직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 믿음의 자세다. 자녀들과 함께 하시며, 인생걸음을 인도하시는 신실하신 사랑의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믿음의 길을 걷자. 부활의 영광과 천국을 가슴에 품고 오직 감사함으로 힘차게 걷자. 그 안에 자유가 있고, 마음의 평안과 기쁨이 있다. 겨울에도 임하는 봄날이 있다. 이것이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임하는 은혜이며, 세상사람들은 모르는 하나님의 십자가 사랑 안에 있는 자녀들만이 누리는 특권이고, 축복이다.
중요한 것은 이 믿음이 살아서 자신의 삶을 지배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 믿음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게 하시라. 살아있는 믿음이 당신의 삶을 살아있게 한다,,,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