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는 열 명의 나병 환자들이 나옵니다. 이들은 예수님께서는 어떤 병이든 고칠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예수님이 동네를 지나가실 때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멀리 서서 일제히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들이 멀리 서서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들은 당시 부정하다고 여겨진 나병환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 가까이 가고 싶어도 그저 멀리 서서 예수님을 부르며 고쳐달라고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들에게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눅17:14)” 라고 하셨습니다. 제사장에게 보이라는 것은 병이 나았음을 가서 확인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나병환자들은 순종함으로 제사장에게 나아가 깨끗함을 받았습니다(눅17:14). 그런데 고침 받은 열 명의 나병 환자들 중 오직 한 사람이, 사마리아 사람만이 예수님께 돌아와 그 발 앞에 엎드려서 감사를 드렸습니다. 감사한 나병환자에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눅17:19)”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육신의 질병만 고침을 받은 게 아니라 영혼의 구원까지도 얻게 된 것입니다. 나병환자가 이러한 놀라운 복을 받게 된 비결은 감사 때문이었습니다. 감사할 때 그 믿음이 온전해진 것입니다. 어떻게 믿음의 완성이 감사로 나타나는지 세 가지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1. 믿음 위에 감사를 더하라.

  믿음만 놓고 본다면 열 명의 나병 환자들은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제사장에게 가라” 했을 때, 몸이 났지 않은 상태에서도 말씀을 그대로 믿고 나아갔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나병이 나음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감사하는 것을 놓쳤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는 돌아온 사마리아 한 사람에게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았는데 아홉은 어디 있느냐?(눅17:17)” 라고 묻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고침을 받고 기적을 체험했는데 도대체 감사는 어디 갔냐?”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도 신앙생활에서 감사를 놓치지가 쉽습니다. 우리는 이미 하나님을 믿고 구원받은 백성이 되었습니다. 다 고침 받은 열 명의 나병환자처럼 은혜 받은 자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감사하기보다 불평과 원망하며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마음 중에 가장 쉽게 늙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곧 감사하는 마음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주님은 지금도 감사하는 신앙을 찾고 계십니다. 감사를 놓치지 않는 신앙, 감사를 결코 잃어버리지 않는 신앙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감사의 대상을 바로 찾으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 하나님을 예배할 줄 아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나이가 어리고 지능이 낮은 아이들도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아이큐가 높은 침팬지 같은 동물은 하나님을 예배할 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특권을 주셨습니다. 이것이 사람의 창조 목적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타락하면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고 감사치도 아니하게 됩니다(롬1:21).

  예수님께 고침 받은 열 명의 나병 환자들 중에서 오직 한 사람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예수님께 엎드려 감사했습니다. 이 사람은 ‘내가 누구에게 감사할 것인가?’, 즉 감사의 대상을 바로 찾았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것은 세상 사람의 삶과 성도의 삶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는 일상 속에서 감사의 조건을 발견하고, 심지어 힘들고 아픈 일이 생겨도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믿음을 가집니다.

  영국의 주석가 매튜 헨리 목사님은 길을 가다가 강도를 당하고 정신을 잃었습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그는 가진 걸 다 털린 걸 확인하고 피투성이인 채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식구들은 그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지만, 목사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재에 들어가 엎드려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목숨만은 건지고 돌아와서 가족들을 만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저도 예수를 안 믿었더라면 그 강도와 같이 되었을 수도 있는데, 강도가 안 되고 목사가 되게 하신 것을 감사합니다. 또 제가 가진 모든 걸 다 잃었어도 천국을 소유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헨리 목사님처럼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감사할 줄 아는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3. 감사를 표현하라.

  누군가를 정말 사랑하거나 감사하면 그것을 표현하게 됩니다. 정말 사랑하고 감사하면 절대로 마음으로만 사랑하거나 감사하지 않습니다. 열 명의 나병환자 중에서 예수님께 돌아온 이 한 사람은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예수의 발아래에 엎드리어 감사하니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라(눅17:15-16)” 그는 자기가 할 수 모든 것을 동원해서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자기가 나음을 입기 위해서만 큰 소리를 지른 게 아니라 자기를 낫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해서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또한 그는 예수님 앞에 와서 그냥 감사한 게 아니라 엎드리어 감사했습니다.

  예수를 안 믿고 술시중만 들게 하는 남편을 가진 여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술취한 남편이 어지럽힌 것들을 다 정리하고 나서 잠든 남편 옆에 앉아서는 기도를 하는데 신세타령이 나왔습니다. "하나님, 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요?" 이렇게 기도하니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때 성령께서 "감사함으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들어주신다."라는 목사님의 설교가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감사하다고 다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기도하니 마음에 감사의 이유들이 하나 둘 생각났습니다. 과부가 아니어서 감사, 남편이 고주망태가 되어도 집에 찾아와서 감사, 토요일에 술을 많이 마셔 자유롭게 주일날 교회를 갈 수 있어서 감사 등 감사의 이유들이 늘어갔습니다. 이런 생각에 빙그레 웃고 있는데 갑자기 술 취한 남편이 눈을 떴습니다. 남편은 혼자서 자기를 지켜보며 실실 웃는 아내를 보며 “당신 왜 실실 웃고 그래? 왜 그래?”라고 물었습니다. 아내는 “당신하고 사는 게 너무 고마워서 그래요.”라고 답변하고 감사의 이유들을 하나하나 남편에게 이야기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다 듣자 남편은 대뜸 “나도 예수 믿어줄게” 라고 말했습니다.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남편이 예수를 믿게 해달라고 10년을 기도해도 없었던 응답이 한 번의 감사기도로 응답받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감사를 표현하는 것에는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도 감사를 드리되, 그 감사가 솟구치는 감사이자 분출되는 감사를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