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2장에는 ‘은밀한 일, 은밀한 것’이라는 말이 9번 등장합니다. ‘은밀한 일’은 사람으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비밀한 일’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꿈으로 은밀한 일을 알려주었습니다. ‘느부갓네살이 꿈을 꾸고 그로 말미암아 마음이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한지라(단2:1)’ 느부갓네살은 기분 나쁜 꿈을 꾸고 마음이 안 좋았는데 그 꿈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왕이 그의 꿈을 자기에게 알려 주도록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와 갈대아 술사를 부르라 말하매 그들이 들어가서 왕의 앞에 선지라(단2:2)’ 꿈이 기억나지 않은 왕은 사람들을 불러 “내가 꾼 꿈이 뭔지 말하라”라고 당혹스러운 요구를 합니다. 이것이 느부갓네살과 주변 사람들이 당면한 ‘은밀한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은밀한 일’의 문제는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문제입니다. 살다보면 꼭 알아야하는데 알 수 없는 일들, 문제가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는데 그 일이 잘 될지 모르는 것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그 은밀한 것을 드러내시는지를 함께 세 가지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1. 내게 찾아온 ‘은밀한 일’의 시작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가끔 지난 밤 꾸었던 꿈이 기억이 잘 안 날 때가 있습니다. 느부갓네살 왕도 자신의 꿈이 잘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알고 싶으나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의 시작에는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느부갓네살로 하여금 꿈을 꾸게 하시고 그것을 알고 싶으나 알 수 없게 만드신 것입니다. 때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이런 일을 허락하십니다. ‘나는 이렇게 기도했는데, 왜 결과는 이렇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으로 답답하고 번민하게 됩니다. 그러나 나에게 찾아온 모든 은밀한 일의 출발에는 언제나 하나님이 계십니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는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생을 했습니다. 그녀는 불임여성이 아니었습니다. 사무엘을 낳고도 나중에 다섯 명의 아이를 더 낳은 여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사무엘을 갖기 전에는 아이가 왜 그렇게 안 생겼는지 미스터리였습니다. 게다가 한나에게는 브닌나라는 남편의 둘째 부인이 있었는데 아이를 못 낳는 한나를 늘 괴롭혔습니다. 왜 이러한 사람이 둘째 부인이 되었는지도 미스터리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니(삼상1:5)” 한나에게 벌어진 모든 일들은 여호와 하나님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은혜가 있습니다. ‘은밀한 일’의 시작이 하나님이시라는 말은 바꾸어 말하면 그 모든 은밀한 일의 마침도 하나님이 되신다는 것입니다. 모든 ‘은밀한 일’의 시작이 하나님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2. 하나님은 은밀한 일을 통해 우리를 존귀하게 하시고 지경이 넓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일을 행하실 때 은밀하게 하십니다. 알 듯 말 듯 하게 은밀히 일을 주시는 것은 의인과 악인을 나누기 위함입니다. 느부갓네살 왕에게 주신 꿈을 통한 은밀한 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왕은 꿈을 해몽할 사람들을 불렀습니다. 꿈을 꿨는데 꿈이 알 수 없어서 괴롭다고 말하는 왕에게 박수와 술객들은 “왕이여 종들에게 꿈 얘기를 해 주소서. 그러면 해석해 드리겠나이다(단2:4).”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왕은 꿈과 해석을 말해주지 않으면 몸을 쪼개고 집을 거름더미로 만들 것이라 겁박했습니다(단2:5). 느부갓네살의 으름장에 박수와 술객들은 진실을 토해놓았습니다. ‘갈대아인들이 왕 앞에 대답하여 이르되 세상에는 왕의 그 일을 보일 자가 한 사람도 없으므로 어떤 크고 권력 있는 왕이라도 이런 것으로 박수에게나 술객에게나 갈대아인들에게 물은 자가 없었나이다 왕께서 물으신 것은 어려운 일이라 육체와 함께 살지 아니하는 신들 외에는 왕 앞에 그것을 보일 자가 없나이다 한지라(단2:10-11)‘ 그들은 스스로 무능함을 말했습니다. 신을 접한다 하지만 사실은 자신들이 아무것도 아님을 실토한 것입니다. 그 말에 왕은 모든 지혜자들을 죽이라 명했습니다(단2:12).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은밀한 일 때문에 나라에서 가장 지혜롭다는 자들의 거짓됨이 드러난 것입니다. 반면에 다니엘은 같은 지혜자였지만 하나님의 지혜자였습니다. 그는 왕에게 나아가 시간을 주면 해석을 알려드리겠다고 했습니다(단2:16). 결국 다니엘은 이 은밀한 일을 밝혔고 그가 가진 탁월한 지혜는 만천하에 증거 되었습니다. 은밀한 일은 다니엘에게도 박수와 술객에게도 동일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쪽 사람들은 그 은밀한 일로 말미암아 거짓이 드러났고 다른 한 쪽은 하나님의 지혜의 위대함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때론 우리도 삶에 놓인 은밀한 일로 인해서 답답하고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사람은 그 일을 통해서 다니엘처럼 능력이 나타나고 하나님께서 영광 받게 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축복을 주시기 위해 은밀한 일의 문제를 주신 줄로 믿습니다. 

3. 은밀한 일이 축복이 되게 하는 비결은 바로 기도입니다.

   다니엘은 왕에게 놀라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것은 시간을 주시면 꿈을 해석해 알려 드리겠다는 말이었습니다. 다니엘이 왕에게 이렇게 담대하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기도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기도의 사람 다니엘은 왕에게 요청한 뒤 친구들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합니다. “이에 다니엘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 그 친구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에게 그 일을 알리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이 은밀한 일에 대하여 불쌍히 여기사 다니엘과 친구들이 바벨론의 다른 지혜자들과 함께 죽임을 당하지 않게 하시기를 그들로 하여금 구하게 하니라(단2:17-18)” 다니엘은 은밀한 일의 문제를 놓고 믿음의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것은 인간적인 도모나 계획을 꾸미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괴로운 문제 앞에서 함께 기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다니엘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기도가 괴로운 문제를 뚫고 나가는 능력임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에 이 은밀한 것이 밤에 환상으로 다니엘에게 나타나 보이매 다니엘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송하니라(단2:19)” 다니엘이 기도하니까 하나님께서는 환상으로 그에게 나타나 보이신 것입니다. 바벨론 나라의 모든 지혜자들도 알 수 없었던 것이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니 환상으로 말씀해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으로 시작된 은밀한 일이 결국에는 하나님께 기도하니 보이게 된 것입니다. 내 삶에 괴롭고 답답한 일이 생겼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없다면 답답해하지말고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은밀한 일을 축복이 되게 하시는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