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가서 묵상 ] 우리의 침상은 푸르구나 (1장 15-17절)

기독교


 

[채원병의 아가서 묵상 ] 우리의 침상은 푸르구나 (1장 15-17절)

일요시사 0 1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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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고달프고 피곤함으로 인해서 삭막해지기 쉬운 인생이다. 특히 이민생활은 더욱 힘들고, 삭막해지기 쉽다. 이민자들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보통 서너 단계의 신분 하락을 경험하게 된다. 많은 이민지자들이 한국에서는 해보지도 않던 육체노동을 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존감마저 떨어지기 십상이다. 그런가 하면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힘들게 사는 사람도 있다. 

 

15절에서 솔로몬 왕은 술람미 여인에게 이렇게 사랑을 노래한다. “내 사랑아,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다. 네 눈이 비둘기 같구나” 

 

술람미 여인은 들에서 양을 치랴, 포도밭에서 일을 하랴,, 피부는 검게 타고, 게달의 장막같이 볼 품이 없었다. 17세기 프랑스의 수도사 로렌스 형제처럼 부엌일만 하느라 겉으로는 볼 품이 없는 사람이다. 우리로 말하면, 고달픈 일에 치여서 외모에 신경 쓸 여유도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도 주님께서는 이러한 성도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노래로 들려주신다. “내 사랑아,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단다. 너의 눈은 비둘기 같구나”

 

술람미 여인과 로렌스 형제,,, 두 사람은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외모로는 자랑할 것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술람미 여인은 검게 탄 피부로 자신을 게달의 장막과 같다고 하였고, 로렌스 형제는 한 쪽 다리를 심하게 절었다. 둘째, 두 사람 다 어떻게 보면 비천한 일을 하고 있었다. 술람미 여인은 들에서 양을 치고, 포도원 일을 하였다. 로렌스 형제는 남들은 사제가 되기 위해 정진하는 시간에, 그들을 뒷바라지하며 부엌에서 15년을 보내야 했다. 셋째, 두 사람은 모두 들이나 밭이나 부엌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지내야 했던 외로운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자들이었고, 약점이 있는 자들이었고, 외로운 자들이었으며, 자존감을 잃기 쉬운 위치에 있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주님의 사랑을 알고,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사랑하는 주님을 늘 마음 한 가운데 담고 사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마음은 주님을 향한 사랑의 노래와 감사의 찬양으로 가득할 수 있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어던 결함이 있든지, 어떤 일에 종사하든지, 또는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지내야 하는 외로운 사람이든지,,, 자신을 향한 주님의 사랑을 알고, 그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솔로몬 왕은 술람미 여자를 ‘내 사랑아’라고 부른다. 내 사랑아,,, 내 사랑하는 사람아,,, ‘내 사랑하는 짝이여’라는 뜻이다. 성도는 주님의 사랑하는 짝으로 부름을 받은 사람들이다. 주님을 사랑하며, 주님의 사랑을 받는 주님의 짝들이다. 

 

주님께서는 “내 사랑아,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다. 네 눈이 비둘기 같구나” 말씀하신다(15절). How beautiful you are, my darling. How beautiful you are! Your eyes are like doves. 주님께서는 물론 우리의 외모가 아름답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아름다움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네 눈이 비둘기 같다고 하셨다. 눈은 마음의 거울이다. 마음이 맑으면, 눈이 맑고, 마음이 어두우면 눈도 어두워진다. 

 

우리 마음의 중심이 세상과 세상의 것들로 차 있느냐, 주와 주의 것들로 차 있느냐 하는 문제다. 마음이 이 땅의 보물로 가득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늘의 보물로 가득한 사람도 있다. 세상과 짝한 사람이냐, 주님과 짝한 사람이냐,, 성도에게는 이 사실만이 중요하다.

 

눈이 비둘기와 같다는 말은 마음이 맑고, 순수하여 거짓이나 교활함이 없다는 뜻이다. 주님과 짝한 사람, 하늘의 보물로 가득한 사람은 마음이 잔잔한 호수처럼 맑고 순수하다. 

 

주님께서는 마태복음 6장 22, 23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더하겠느냐?”

 

여기에서 눈은 마음을 상징하고, 몸은 우리의 인생을 의미한다. 눈이 몸의 등불인 것처럼 마음은 우리 인생의 등불이다. 눈이 성하다는 말씀은 마음이 맑고 순수하다는 뜻이다. “네 눈이 비둘기 같구나” 네 마음이 맑고 순수하구나,,, 마음이 맑고 순수한 사람은 사는 인생도 밝고 아름답다. 비록 겉모습은 화려하지 않을지라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고벨화 송이처럼 은은히 뿜어져 나온다. 고벨화는 향기롭지만 화려한 꽃은 아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는 가진 것도 없고, 하는 일도 별로 자랑할 것이 없어 보여도, 그들의 인생에서는 아름다운 향기가 은은히 뿜어져 나온다.

 

16절에서 술람미 여인은 우리의 침상은 푸르다고 하였다. 침상은 부부가 서로 꼭 껴안고 자는 곳이다. 주님의 품에 꼭 안기는 자리요, 주님을 내 품 가운데 아주 가까이 모시는 자리다. 그 자리는 푸르다고 하였다. 주와 함께 하는 침상은 늘 푸르고 아름답다. 

 

시편 23장 1-3절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주님의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인생은 설사 광야 같은 고달픈 고난의 길일지라도,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함과 기쁨이 있다. 세상적으로는 부족한 것 투성이일지라도, 부족함이 없다. 모든 것의 근원이시고, 방편이시고, 종결이 되시는 주님이시다. 주님 안에 사는 인생은 부족해도 부족함이 없는 인생이다. 주께서 주의 이름을 걸고 그들을 지켜주시고, 영혼을 소생시키시며, 주의 길로 인도하시기 때문이다.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처럼 모든 것을 잃는다 할지라도 부족함이 있을 수 없다. 

 

하박국 3장 17-18절

17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18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19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이것이 주님과 함께 고단한 인생광야를 걸어가는 성도의 신앙고백이요, 찬양이다. 모든 것을 잃는다 할지라도,, 참으로 그렇다 할지라도,,, 나의 힘이 되시고, 내게 힘을 주시는 주님과 함께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리라. 나 비록 땅에 살지라도, 하늘의 보물로 충만한 나의 길을 걸으리라!

 

술람미 여자는 우리 집은 백향목 들보, 잣나무 서까래라고 노래한다(17절). 주님과 함께 하는 우리의 인생은 백향목과 같고 잣나무와 같다. 백향목처럼 매우 천천히 자라지만, 단단하게 자라나간다. 잣나무처럼 겨울과 같은 악조건도 묵묵히 견뎌내며, 사시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며 견고하게 자라나간다. 주의 사랑 안에 사는 성도의 인생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모든 고난의 계절들도 능히 이겨내며, 주 안에서 푸르름을 자랑하며 견고하게 자라나간다. 

 

 채원병 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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