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속에서 드러나는 참 믿음의 진가 (막 5장 21-24절, 35-43절)

기독교


 

한계 속에서 드러나는 참 믿음의 진가 (막 5장 21-24절, 35-43절)

 

 

성경에는 수많은 한계상황들이 등장합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100세가 되었지만, 자식이 없었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애굽을 나왔지만, 홍해가 그들을 가로막았습니다. 여호수아는 가나안에 들어갔지만, 처음 맞이한 성이 난공불락의 여리고 성이였습니다. 모두다 한계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한계상황의 극복은 구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인간의 힘이 아닌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극복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회당장 야이로는 한계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한계상황 앞에서 그 상황을 뚫고 나가는 믿음을 보여줍니다.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참 믿음의 진가가 무엇인지를 네 가지로 알 수 있습니다.

  

 

1. 참 믿음은 한계를 통해서 주님께로 달려가는 것입니다.

 

인간의 참을 수 없는 고통 중 하나는 자녀가 고통당하는 것을 부모가 그저 지켜봐야할 때입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상황이 이와 같았습니다. 그에게는 12살 난 외동딸이 있었는데 시름시름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때 아비로서 야이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한계상황이었습니다. 한계상황을 맞이하자 야이로는 예수님 발아래 엎드리는 선택을 했습니다(5:21). 그는 매우 절박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달려 왔을 것입니다.

믿음이란 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때에 능력이 많으신 예수님께 달려 나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는 사람이라면 한계상황을 맞이할 때 하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 달려가야 합니다.

무조건 반사라는 게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이 선천적으로 가진 능력인데, 어떤 자극이 올 때 무조건적으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뜨거운 주전자를 만지면 자기도 모르게 손을 움츠려드는 것이 이와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앙의 무조건 반사는 삶의 한계 상황이 오면 즉각적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어떠한 한계상황이라도 하나님께 나아가면 소망이 생기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2. 참 믿음은 주님께 엎드리는 것입니다.

 

사람은 최고의 존경을 표하는 대상에게 엎드림으로 존경을 표시하곤 합니다. 야이로는 나사렛 출신의 목수인 예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회당장 중의 하나인 야이로라 하는 이가 와서 예수를 보고 발 아래 엎드리어(5:22)” 이 행위는 당시 상식을 깨뜨린 행동이었습니다. 야이로는 회당장이라는 명예로운 직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나사렛에서 온 무명의 목수인 예수의 발아래 엎드려 무릎을 꿇었던 것입니다. 절대 겸손이었습니다. 이처럼 한계상황을 맞이해서 주님 앞에 나아가는 자는 절대 겸손을 가져야합니다. 이 절대 겸손은 은총의 비결이자 능력입니다.

야이로가 예수님의 발아래 엎드린 것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주님 저는 당신 앞에서 회당장도 아니고, 존경받는 인사도 아니고, 그저 나는 죽어가는 딸에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하고 연약한 존재입니다. 나는 지금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두 손 들고 나아갑니다.” 야이로의 마음이 이와 같았을 것입니다.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주님 앞에 우리가 내세워야 할 것은 오직 나의 연약함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엎드려야 소망이 생기고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나기를 원하는 사람은 교만한 자리에서 겸손한 은혜의 자리로 내려와야 할 줄로 믿습니다.

 

3. 참 믿음은 응답이 지체될 때 묵묵히 기다리는 것입니다.

 

야이로 이야기의 중간에는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온 여자가 이야기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야이로의 딸을 고치기 위해 그의 집으로 가는 중이었는데, 도중에 일이 생겼습니다. 12년간 혈루증을 앓던 여자가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만 대어도 낫겠다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손을 댔는데 병이 나은 것입니다. 그걸 아시고 예수님은 누가 네 옷에 손을 대었느냐?” 물으셨고 여인과의 대화 끝에 그녀를 축복하셨습니다. 놀라운 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적을 보고도 기뻐할 수 없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한 시가 급한 회당장 야이로였습니다. 여인과 대화하는 예수님을 보면서 야이로는 네 딸이 죽기 전에 가셔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야이로의 마음을 모르셨는지 예수님은 여인과의 만남을 통해 시간을 지체하시게 됩니다.

우리도 신앙 생활하다보면 급하고 촉박한 상황을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우리의 급한 상황을 아룁니다. “예수님, 한 시가 급합니다. 이것 지금 해결해 주셔야 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주님의 응답은 지체되기도 합니다. 마치 야이로의 딸을 고치기 위해 가시다가 예수님이 지체하신 것처럼 우리의 응답도 지체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답답한 상황에서도 주님이 일하심을 믿어야합니다. 야이로는 예수님이 지체하셔도 원망하거나 재촉하지 않았습니다.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기다렸습니다. 이처럼 참 믿음은 당장 기도가 응답이 되지 않아도 불평하거나 의심하지 않는 것인 줄로 믿습니다.

 

4. 어떤 상황에도 주님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아직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 회당장에게 이르되 당신의 딸이 죽었나이다 어찌하여 선생을 더 괴롭게 하나이까(5:35)” 예수님이 혈루증을 앓았던 여인에게 칭찬을 하시던 중에 야이로의 집에서 전갈이 왔습니다. 딸이 죽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다른 분도 아니고 예수님과 함께 오시는 길에, 예수님이 지체하셔서 딸이 죽은 것입니다. “아직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에(5:35)” 예수님이 말씀하시고 있으니까 당연히 회당장 당신 딸이 살아났습니다.” 라는 말이 있어야하는데, 성경은 당신 딸이 죽었으니 이제는 선생님을 괴롭게 마세요(5:35)” 라고 전합니다.

때론 우리도 무언가를 놓고 간절히 기도했지만, 전혀 뜻밖에 결과를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다 끝났어. 기도해도 별 수 없네. 예수님도 하실 수 없는 게 있지 뭐.”라는 마음이 들고는 합니다. 이처럼 야이로의 상황은 믿음의 사람들이 수없이 무너지는 한계 상황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야이로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5:36)”라고 말씀하십니다. 야이로가 믿음의 한계상황에서 믿음의 끈을 놓지 않도록 계속 붙들고 계셨던 것입니다. “들어가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떠들며 우느냐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하시니(5:39)” 결국 예수님이 아이의 손을 잡고 달리다굼 하시자 아이는 일어나서 걷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놓지 않았던 야이로를 통해 예수님께서 일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어떤 상황에도 주님을 놓지 않을 때 믿음의 기적이 이루어지는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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