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2장 2절)

기독교


 

<채원병의 아가서 묵상 >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2장 2절)

일요시사 0 1333

솔로몬 왕은 “여자들 중에 내 사랑은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같다”고 말한다. 왕궁에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는 여인들을 가시나무에 비유한 것이다.

가시나무 가운데 고고하게 피어있는 아름다운 백합화,, 여기에는 보다 깊은 뜻이 있다.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금지된 과실을 먹은 후, 땅은 저주를 받아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게 되었다(창 3:17, 18). 여기에서 가시는 인간의 죄악을 상징한다.

주께서 쓰신 가시면류관은 죄인들의 가시면류관이다. 우리의 죄가 가시가 되어 주를 찌르고, 주께서는 우리의 가시에 찔려 피를 흘리셨다. 그러므로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란 죄악이 지배하는 세상 가운데 주의 피로 깨끗해진 그리스도인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리스도인은 가시나무 가운데 피어있는 한 송이 아름다운 백합화다. 주의 피로 피어난 아름다운 백합화다.

그러나 그들은 안다. 아직도 자기 안에는 무수히 많은 가시들이 남아있음을 안다. 그러기에,, 그들은 가시들에 찔려 아파하며, 주 달리신 십자가 아래 무릎을 꿇는다.

롬 7:25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그들은 마음으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법을 섬기지만, 삶의 현실에서는 하나님의 뜻대로 온전히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것이 육신을 가지고 사는 자들의 한계다. 지상적 존재로서 그리스도인의 한계다.

따라서 그들의 입에서는 “저는 볼 품 없고, 주 앞에 자랑하며 내세울 것이 없는 들꽃에 불과합니다”라는 고백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러하기에,, 더욱 주께서 나를 위해 찔리시고, 피 흘리신 십자가의 자리로 나가게 되고, 주의 은혜에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란 죄악으로 가득한 세상 가운데서 주의 피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이며, 동시에 아직도 자기 안에 자리잡고 있는 죄악의 가시들로 인해 괴로워하며 겸손하게 주 달리신 십자가 앞에 나가는 사람들이다. 

다음으로 가시는 핍박을 상징한다. 가시는 괴로움을 주고, 상처를 입히며, 삶을 힘들게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가시밭 가운데 심겨졌으며,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자들이다. 이 곳이 그들이 살아야 하는 땅이다. 그러나 그들은 가시나무 가운데 피어난 백합화와 같다. 그들은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라, 주께 속한 자들이기에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고, 박해를 당하게 되어 있다(요 15:19, 20). 이것이 그들의 숙명이다. 그러나 그들은 박해를 받는 가운데서도 더욱 주를 의지하며, 그 사랑 가운데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백합화다.

행 14:22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이라는 가시밭에서는 환난을 겪게 되지만,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크고 아름다운 백합화로 피어나는 꽃이다. 핍박과 환난을 뚫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믿음의 꽃들이다.

주께서는 비록 가시와 찔레와 함께 있으며, 전갈 가운데 거주할지라도,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다(겔 2:6). 그리스도인들이 하늘본향을 향해 가는 길에는 수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가시와 찔레와 전갈이 우글거리는 곳이다. 세상은 그들이 하늘의 본향을 향해 가도록 순순하게 내버려두지를 않는다. 그들은 세상을 살면서도 가시에 찔리는 박해를 당하고, 심지어는 교회에서조차도 가시에 찔리는 아픔을 겪게 되어 있다. 주의 백합화는 외딴 곳에 나 홀로 피어있는 꽃이 아니라, 가시나무 가운데 피어나는 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리스도인은 가시나무에 찔리면서도, 환난을 뚫고 피어나는 백합화들이다. 주의 보이지 않는 손은 그들을 떠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주께서 자신의 가시에 찔리셨듯이, 또한 세상 가운데서는 세상의 가시에 찔리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그들은 주의 십자가 안에서 더욱 아름답게 피어나는 백합화들이다.

마지막으로,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는 가시에 찔리면서도 향기를 잃지 않는다. 가시나무 가운데 서 있는 백합화는 바람이 불 때면, 가시에 찔려 진액이 흐르게 되는데, 이때 많은 향기를 뿜어낸다고 한다. 가시나무 가운데 서 있는 그리스도인도 이와 같다. 그들의 마음은 여러 모양으로 상처를 입지만, 그들은 향기를 잃지 않기 위해 애쓴다. 용서와 사랑의 향기를 잃지 않기 위해 애쓴다.

자기 자신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도 한때는 가시나무였음을 안다. 그리고 아직도 자기 안에는 수많은 가시가 있음을 안다. 그러기에 그들은 주 달리신 십자가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

그리스도인의 용서와 사랑은 주의 십자가에서 나오는 향기다. 그들은 자신의 의로움을 자랑하지 않는다. 아니,, 할 수가 없다. 할 것이 없다. 그러나 가시나무와 같은 자는 자기의 의로움을 자랑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무수히 많은 상처를 입힌다. 그들은 남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자신의 잘못은 볼 줄 모른다. 그들은 궁전의 여인들처럼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교만한 자들이다.

빌 2:5-8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 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의 죽으심이라

주께서는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오셨다.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가장 비천한 자리로 내려오셨다. 우리의 죄의 가시에 찔리시고, 피 흘리시기 위해 그렇게 하셨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이런 주의 마음을 품고 사는 자가 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가시에 찔리고, 주변의 가시에 찔리면서도 한 송이 백합화로 피어나, 주께서 주시는 향기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 자들이다. 오직 주 달리신 십자가 안에서만 피어날 수 있는 주의 아름다운 꽃들이다.

 

채원병 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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