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26) ; 뿌리 깊은 나무

기독교


 

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26) ; 뿌리 깊은 나무 <시편 92:12~15>

일요시사 0 1074

<불휘 기픈 남가 바라매 아니뮐쌔 곶 됴쿄 여름 하나니 새미 기픈 므른 가마래 아니 그츨쌔 내히 이러 바라해 가나니> 해석을 하면 이렇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매 꽃이 좋고 열매가 많나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그칠 새 내에 이르고 바다로 가나니> 이 글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고, 훈민정음으로 기록된 최초의 문학작품인 용비어천가입니다. 그 중에서 지금 읽어드린 글은 용비어천가의 2장입니다. 한 마디로 기초가 든든해야 흔들림이 없다는 것이지요. 오늘 본문에도 보면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 의인의 모습, 하나님 보시기에 의로운 자라 칭함받는 자의 삶은 그 믿음의 뿌리가 견고함으로 성장하는 나무와 같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어떠신가요? 우리의 신앙의 뿌리는 어떠신가요? 다들 말씀들을 하십니다. “해외에서 살아가는 것이 그리 녹록지는 않다.” 멀리서는 “뉴질랜드에서 살아? 거기 그림 같던데.. 야~ 좋겠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실상 이리 저리 둘러보면 참 쉽지 않고, 때론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캄캄함도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다 짐싸서 돌아갈까요?  

  

결국 답은 하나입니다. 오늘 제목과 같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 척박한 환경 가운데 있으면 나무는 더 깊이 뿌리를 내립니다. 그게 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가뭄을 겪어 본 강물은 점점 더 깊어져야 합니다. 그게 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이 고백합니다. “에벤에셀”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도우셨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믿음 하나 붙잡고 사는 겁니다. 신앙의 뿌리를 깊이 내리고 사는 겁니다. 말씀과 기도 위에 내 신앙의 뿌리를 더 깊이 내리고 있으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게 사는 길이예요. 우리의 삶의 자리, 우리의 신앙의 자리에서 믿음의 뿌리를 깊이 내리고, 흔들림 없는 삶을 사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불휘 기픈 남가 바람에 아니뮐새”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되어, 내가 받아 누려야 할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가 무엇인가? 함께 말씀을 통해 은혜를 나누도록 합니다.

 

  

첫 번째로, 풍성한 결실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두 종류의 나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종려나무이고, 하나는 백향목입니다. 먼저 종려나무 기억나시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에, 백성들이 손에 들고 흔들었던 것이 종려나무 가지였습니다. 그럼 왜 수많은 나무들 중에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는가? 종려나무는 가나안 지역을 대표하는 나무이기도 하고, 종려나무에 담긴 이미지가 승리와 부활을 상징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종려나무가 맺는 대추야자 열매는 그 양이 엄청나게 많아서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백향목이 나오죠. 백향목은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에 사용한 나무입니다. 백향목은 그 높이가 40미터, 둘레가 10미터에 이를만큼 웅장한 나무입니다. 성경에 나타난 백향목에 대한 표현들을 보면 아름다움, 장엄함, 위엄, 영광, 권세, 부귀와 영화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백향목의 특징은 자라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고, 그만큼 나무의 질이 단단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종려나무나 백향목은 풍요와 번영과 영광과 권세의 상징이었습니다. 이러한 상징을 지닌 종려나무와 백향목을 예로 들어서 오늘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하는 자의 축복에 대해서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함이여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 그런데 이러한 번성함과 성장이 어디서 이루어지는가요? 바로 이어서 말씀하죠. “이는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뜰 안에서 번성하리로다.” “여호와의 집, 하나님의 뜰” 다시 말해 하나님의 은혜의 자리에 깊이 뿌리를 내렸기에 이러한 번성함과 성장, 풍요의 복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의 자리는 어떠합니까? 바라기는 이 곳 뉴질랜드광림교회가 우리의 신앙의 터전이 되어지고, 이 곳에서 말씀과 기도 뒤에 믿음의 뿌리를 깊이 내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뜰 안에, 하나님의 은혜의 자리에 심긴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종려나무처럼, 백향목처럼 번성하고 성장하는 풍요의 결실이 우리 모든 성도님들의 삶에 함께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변함없는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귀한 것이 이겁니다. “변함없는 은혜, 신실하신 하나님” 우리가 세상에서 실망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모든 문제의 양상은 다 다르지만 근본원인은 단 하나입니다. 어제와 오늘이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회 생활 속에서도, 사람들간의 관계 속에서도 그런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언제나 변함없이 서로간의 신실함을 계속 지켜간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변함없는 주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뿌리 깊은 나무가 바로 이런 하나님의 신실함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가지는 항상 흔들립니다. 하지만 땅 속에 깊이 내리고 있는 뿌리는 흔들림이 없는 거예요. 우리의 믿음의 뿌리가 이러해야 합니다. 주변에는 나를 뒤흔드는 바람이 있고, 숨도 못 쉬게 만드는 뙤약볕이 있고, 거센 비바람이 내 가지를 꺽어 버리려 해도, 내 믿음의 뿌리가 주님의 은혜 위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으면 끄떡 없는 거예요. 언제까지 “시험이 들었네.” “상처를 받았네.” “교회를 가네 안 가네, 옮기네 못 옮기네.” 그러시겠습니까? 집에서 자녀가 와서 “엄마! 누나가 나 자꾸 못 살게 굴어.” 그러면 어떡하시겠습니까? “엄마! 나 오빠 때문에 짜증나.” 그러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서른 살 먹은 딸이, 마흔 살 먹은 아들이 말이예요. 우리도 믿음의 길을 그렇게 걸었으면 이제 장성한 모습으로 성장해야 하지 않을까요? 잎만 무성하고 뿌리가 빈약한 나무가 아니라, 모진 비바람과 풍파도 견디어낸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럴 때에 오늘 14절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거죠.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 여기서 “늙어도”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나무로 비유하면 나무의 수명이 오래되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여전히 진액이 풍족하고, 여전히 빛이 청청하다는 것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으신 하나님! 그 하나님께서 나의 삶을 주관하십니다. 말씀과 기도로 은혜의 자리에 깊이 뿌리를 내린 나무가 되어 여전히 결실하고, 여전히 진액이 풍족하고, 여전히 빛이 청청한, 변함없는 신실한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하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믿는 자의 증거입니다. 

 

나무가 뿌리가 깊은지 아닌지는 한 번 붙잡고 흔들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겉모습이 아닌, 땅 속에 심겨진 뿌리에 따라서 그 힘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믿는 자의 증거입니다. 우리가 믿음의 백성이라는 것, 내가 신앙적으로 말씀과 기도 위에 굳건히 서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한 번 붙잡고 흔들어보면 금방 드러나는거죠.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머물 때, 아무런 근심과 걱정과 염려도 없이 늘 평안과 풍요함 가운데 살았습니다. 그러다 뱀이 와서 물어봅니다. “야! 하나님이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고 하더냐?” 이게 뭔가요? 마귀가 하와를 한 번 살짝 흔들어 보는 겁니다. “야! 너 저 열매 먹으면 죽지 않고 하나님 같이 될 수 있어.” 또 한 번 더 세게 흔들어보는 거죠. 그랬더니 그 뿌리가 쑥 뽑혀버립니다.

  

반면에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실 때, 예수님께서 사십일 금식하신 후에 사단에 이끌려 시험을 당하십니다. “야! 너 배고프지, 저 돌 가지고 떡 만들어서 먹어.” 이게 뭔가요? 역시 살짝 한 번 흔들어보는 겁니다. 그 뒤로 점점 더 세게 흔드는 겁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흔들리지 않죠. 무엇으로? “말씀으로” 계속 흔들어대는 사단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겨내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 믿는 자의 모습이 어떤 모습을 닮아가야 할까요? 오늘 15절에 말씀합니다. “여호와의 정직하심과 나의 바위 되심과 그에게는 불의가 없음이 선포되리로다.” 내가 말씀과 기도 위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 나를 통해서 하나님의 정직하심과, 하나님께서 나의 바위와 같은 능력이 되심과, 하나님께 불의가 없음이 선포되는 것입니다. 내가 믿음 생활 잘 감당하면 나를 통해서 하나님의 모습이 증거되는 것입니다. 

 

 바위를 뚫고서라도 뿌리를 내린 분재 하나는 엄청난 값어치가 있습니다. 우리 역시 쉽지 않은 삶의 현실일지라도, 그럴수록 더 믿음의 뿌리를 깊이 깊이 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 믿는 자의 삶, 신앙의 뿌리를 견고히 내리고 있는 믿음의 백성의 삶에 임하는 축복이 어떠한지, 그 축복을 내리시는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나를 통해 증거하게 됩니다. 오늘도 말씀과 기도 위에 믿음의 뿌리를 깊이 내려 견고하게 흔들림없이 성장하고 성숙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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