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삶의 지경을 넓히라 (대상 4:9-10)
프랑스의 화가 밀레가 그린 유명한 ‘만종’이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노을이 지는 들녘에서 한 가난한 부부가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는 그림입니다. 화가 살바도르는 이 그림의 숨겨진 비밀을 발견했습니다. 그림 속에 기도하는 부부 사이에 놓인 바구니의 감자가 원 그림에서는 아기의 시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림을 투사를 해 본 결과 어린아이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즉, 이 그림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죽은 아이를 놓고 부부가 마지막으로 기도하는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밀레의 만종은 고통 가운데 탄생한 작품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점점 그 가치가 인정되었고, 그림을 모르는 사람을 없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지경이 넓어졌습니다.
본문에는 밀레의 ‘만종’ 스토리와 같은 한 사람이 나옵니다. 바로 야베스입니다. ‘야베스는 그의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 그의 어머니가 이름하여 이르되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대상4:9)’ 야베스는 ‘아! 고통’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입니다. 그 이유는 어머니가 그를 낳을 때 너무 큰 고통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고통가운데 태어난 야베스는 “하나님 제게 복을 주십시오. 제게 복을 주셔서 저의 지경을 넓혀 주세요(대상4:10)”라고 기도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존귀하게 되었고 그의 기도는 응답되었습니다. 야베스를 통하여 함께 4가지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1.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계획하신 것은 지경이 좁아지는 게 아니라 넓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목적은 지경이 넓어지는 삶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지으시고 주신 최초의 명령은 지경이 넓어짐에 대한 축복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1:28)” 하나님이 복을 주신 인생의 결과는 지경이 넓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주신 축복도 지경의 축복입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창12:2)” 이 말씀을 받을 당시 아브라함은 자식 하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내가 너를 큰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고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겠다.” 라고 지경의 축복을 주셨습니다. 이런 지경의 축복과 약속은 신약에도 이어집니다. 예수님의 지상 명령은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으라(마28:19)”입니다. 또한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직전에 더 확실한 지경의 약속을 주셨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8)” 이 말씀들을 종합해 볼 때 예수 믿는 자의 삶은 지경이 넓어지는 삶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예수를 구주로 모신 자들이라면 지경이 넓어져야 하는 줄로 믿습니다.
2. 지경이 넓어지려면 무엇보다 하나님이 복을 주셔야 합니다.
야베스는 지경이 넓어지는 복이 가장 귀한 복임을 알았기에 하나님께 “내 지경을 넓혀 주세요(대상4:10).”라고 간구했습니다. 개역한글 성경은 이 부분을 이렇게 번역합니다. “원컨대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대상4:10)” 이처럼 삶의 지경이 넓어지는 것은 내가 넓어지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넓어지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복을 주셔야 합니다.
야곱이 형을 피해 고향을 떠날 때 하나님은 광야에서 환상을 보여 주시고 약속을 주셨습니다. 그때 야곱은 벧엘에서 자신이 무사하게 돌아오면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고, 이곳은 하나님의 전이 되며,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지켜주셨지만, 야곱은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는 벧엘이 아닌 세겜에 머물렀습니다. 세겜은 살기가 좋은 지역이었기에 그곳에 정착하면 지경이 더 넓어질 줄 알았던 것입니다. 야곱 마음에 굳이 하나님이 아니어도 잘 될 거 같은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딸 디나가 세겜 땅에 놀러 나갔다가 추장의 아들에게 욕을 당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야곱 아들들은 간교한 방법으로 세겜 부족의 남자들을 살해했습니다. 그 악행에 주변 부족들은 다 분노하여 들고 일어나게 됩니다. 지경이 넓어지기는커녕 꼼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우리 삶의 지경도 하나님이 복을 주셔야 넓어집니다. 하나님이 복 주시는 인생은 지금 당장은 좀 어려워도 끝내는 하나님이 책임져 주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3. 환난을 잘 이길 때 인생의 지경이 넓어집니다.
사람들은 ‘내 삶에 어려움, 환난이 없어야 지경이 넓어진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환난을 말합니다.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대상4:10)” 환난이 오지만 그 환난을 잘 벗어나고 이기면 비로소 지경이 넓어지는 것입니다.
요셉은 환난을 당할 때마다 지경이 넓어졌습니다. 그는 애굽에 노예로 팔려서 바로의 시위대장 보디발 집에 들어갔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귀한 아들이었는데 종의 신분으로 전락한 요셉이었습니다. 요셉은 환난 가운데서도 잘 인내하였습니다. 인내한 결과 일개 노예에서 가정총무가 됩니다(창39:4). 하지만 요셉의 환난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을 유혹하자 그는 유혹을 뿌리침으로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가게 됩니다. 억울했을 요셉이었지만, 감옥이라는 환난도 인내하고 이겨냅니다. 그리고는 감옥의 제반 사무를 처리하는 감옥 총무가 됩니다(창39:22). 이렇게 환난을 잘 이겨낸 결과 요셉은 애굽 전체의 총무로 지경이 넓어졌습니다.
4. 기도의 지경을 넓힐 때 삶의 지경이 넓어집니다.
존 오토버그 목사님의 ‘평범 이상의 삶’이란 책에는 메이블 이라는 할머니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얼굴이 한 쪽 암으로 변색되고, 볼 수도 없고 듣지도 못해서 병상에 혼자 누워 있은지 25년나 된 환자였습니다. 그런데 이분을 돌봐드리던 자원봉사자가 할머니와 교제하면서 점점 놀라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읽어드리면 그 말씀을 정확히 암송하고, 오래된 찬송가들을 다 외워서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하루는 자원봉사자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할머니가 무슨 생각을 하시고 살지 궁금하여 “할머니 누워서 무슨 생각을 하세요?”라고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나는 예수님께서 내게 얼마나 선한 일을 하셨는지 생각합니다. 내게 예수님보다 귀한 것은 없어요. 예수님의 나의 모든 것입니다.”라고 대답하며 찬송을 불렀습니다. 침대에 누워 움직일 수도, 볼 수도, 들을 수도, 말을 나눌 사람도 없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메이블 할머니의 영적인 지경을 넓히신 것입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책으로도 출간되었는데, 제목이 야베스의 기도입니다. 사실 본문 말씀은 기도입니다. 즉 야베스는 하나님 나에게 복을 주시려거든 내 지경을 넓혀 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대상4:10)” 야베스처럼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지경을 넓히시는 걸 경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