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원병의 아침 묵상 152 ]하나님의 희망, ‘남은 자’

기독교


 

[ 채원병의 아침 묵상 152 ]하나님의 희망, ‘남은 자’

일요시사 0 2248


 

고국, 대한민국이 시끄럽다. 평소 정치나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몇 개월 동안은 한국소식에 눈에 불을 키고 기사를 일고, 동영상도 뒤진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건 때문이다. 한국을 떠나 이역만리 타국에서 살고 있지만, 한국은 누가 뭐라 해도 역시 고국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래서 요즘 돌아가는 사태가 우려스럽기만 하다. 극좌만큼이나 무서운 것이 극우다.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일어나는 박근혜 대통령 측의 일부 변호인단이 보여준 막말과 추태는 보기에도 역겹다. 국회의 탄핵절차를 문제 삼고, 여차하면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밝히고 나선 것이다. 또한 박사모 집단에서 보여주는 재판관들과 특검에 대한 테러위협은 단순한 공갈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이러다가 자칫 나라가 대 혼란에 빠질까 두렵기조차 하다.

 

이런 때야말로 박근혜 대통령이 무언가 중심을 잡아주어야 하는 데, 전혀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해서 더욱 안타깝다. 안타까운 정도가 아니라, 화가 많이 난다. 자기는 대한민국과 결혼한 사람이라고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정말 나라를 사랑한다면, 대국민 담화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으로서 법을 존중하고,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이런 말을 했다. “헌재의 결정을 수호할 의무가 있는 것이 대통령이다” 2006년에는헌재는 헌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라고도 했다.

 

자신이 먼저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헌재의 권위를 크게 무시한 자신의 변론인을 취하시고, 설사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들이라고 할 지라도, 그들이 법을 무시하고 막 나가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강력히 경고를 해야 한다. 나라의 안위를 먼저 생각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국가의 안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안위만을 걱정하고 있으니 더 큰 일이다. 자신의 입으로 약속한 검찰조사나 특검조사에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거부했다. 헌법재판소에도 결국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자기의 잘못은 전혀 인정조차 하지 않고, 억울하게 상대방의 음모에 엮였다는 식의 발언을 하고 있으니 더욱 안타깝고,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품격마저도 찾아볼 수 없어서 더욱 실망스럽다.

 

박 대통령은 정말 억울하다고 믿고 있는 것일까, 혹은 자기방어에 급급한 것일까?

 

의학적으로 신경증 환자와 정신병 환자를 구별 짓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자기정체성이다. 신경증 환자는 자기가 뭔가 심각할 정도로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한다. 예를 들어서, “내가 요즘 왜 자꾸 마음이 불안해지지? 아무래도 내가 정상이 아닌 것 같아이런 생각이 들어서 신경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고, 그 정도가 심각하다면, 이런 경우를 불안신경증이라고 한다. 이런 식으로 자기가 상당히 비정상이라는 사실에 대한 자기인식이 있는 경우는 신경증 환자다. 그러나 정신상태가 극히 비정상인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극히 비정상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아무런 인식이 없다면, 정신병자다.

 

구약의 이스라엘은 지구상의 유일한 신성국가였다. 그러나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서 참 하나님의 백성은 극소수였다. 오죽하면 엘리야 선지자는 모든 이스라엘이 바알에게 무릎을 꿇고 자기만 홀로 남았다고 했을까?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하나님을 믿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다 하나님의 백성은 아니다. 명목상의 하나님의 백성은 많지만, 참 하나님의 백성은 많지 않다. 9:27은 말한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의 모래처럼 많을지라도 남은 자만이 구원을 얻으리라.”(공동번역)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칠천 명을 남길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9:29에서는 이들을라고 말한다. “만일 만군의 주께서 우리에게 씨를 남겨 두지 않으셨더라면, 우리가 소돔과 같이 되고, 고모라와 같았으리로다” ‘남은 자들은 신실한 믿음의 사람들이며, 하나님의 씨앗들이다. 하나님의 희망의 씨앗들이며, 하나님 나라의 희망의 씨앗들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께서 유일하고 진정한 왕으로서 다스리시는 나라다. 뒤집어 말하면, 하나님만을 유일하고 진정한 왕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이 하나님의 백성인 것이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아서 남은 자들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도 섬기고, 바알이라는 우상도 함께 섬겼기 때문이다. 바알은 다산의 신이다. 아들 딸 많이 낳고, 농사 잘 되게 해주고, 세상의 풍요로운 삶을 보장하는 신이다. 바알은 사람들이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 낸 신, 우상이다. 꿩 먹고, 알 먹고 아닌가?

 

딤후 3 1-4절은 이런 사람들에 대새서 이렇게 말한다.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겅견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말세가 되면 많은 교인들이 하나님보다 자기를 더 사랑하고, 돈을 더 사랑하고, 쾌락을 더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다. 경건의 모양만 있는 형식적인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다. 박 대통령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말 모른다면, ‘정치적 사이코. 이스라엘처럼 하나님과 자기욕심을 같이 섬기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모른다면, ‘종교적 사이코.

 

남은 자완전한 자가 아니라, 자신이 어디에서 잘못되었는지를 아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늘 하나님 앞에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하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고자 애쓰는 사람들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희망을 두신다.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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