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같은 사랑인가 샘물 같은 사랑인가

기독교


 

콜라 같은 사랑인가 샘물 같은 사랑인가

윤 천 수 목사 0 1667
올해로 솔로 2년째 되어가는 H 양. 외롭다. 누군가라도 만나 연애하고 싶다. 얼마 전 400일을 돌파한 친구 K 양은 시도 때도 없이 남자친구에게 전화해 애칭 ‘내꺼’를 연발하며 닭살 애교를 떨고 있다. 주일날마다 꽃 치장을 하고 교회에 간다. 오늘도 두리번거린다. 어디 괜찮은 ‘교회 오빠’ 없나?

J 양과 교제를 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난 G 군. 지난주에 개봉한 멜로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갔다. 이날따라 한산한 영화관. 영화를 보던 중 G 군은 망설이던 끝에 살며시 여자친구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건 괜찮겠지? 하지만 평소 스킨십이 없던 G 군의 행동에 깜짝 놀란 J 양. 영화관에 나오자 어색해진 두 사람. G 군은 순간 내가 너무 성급했나? 하면서 다음번 데이트에서는 조심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고 자꾸만 여자친구와 스킨십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G 군은 외친다. 내가 왜 이러지? 오. 마이. 갓. 

   
 
이 시대의 외로운 청년들이여! 그리고 불끈 솟는 청춘의 힘으로 고민하고 있을 그대들을 위해 사랑의 온천수, 섬김의 운전수가 떴다. 이성 교제의 고민을 속 시원하게 풀어 줄 주인공은 바로 윤천수 목사(미래세대교회,사진)다. 청소년·청년 상담을 위해 미래세대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윤 목사는 젊은 크리스천들의 크고 작은 ‘러브 어드바이스’를 해주고 있다. 작고 사소한 연애상담일지라도 개인적으로는 느끼는 심각성은 천차만별. 윤 목사는 젊은 세대의 문화 코드에 발맞춰 인터넷 카페(cafe.daum.net/loveadvice)와 페이스북, 메신저를 적극 활용하며 세심하게 상담해주고 있다.

누구나 다 갖는 연애 고민들, 특히 건강하고 바람직한 기독교적 성문화와 아름다운 이성 교제에 있어서 많은 크리스천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헷갈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윤 목사가 연애에 눈을 뜨게 되면서부터 쓰게 된 데이트 일기를 밑바탕으로 청년들에게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나섰다. 올바른 연애의 이정표가 되어 줄 윤 목사에게 크리스천 청소년,청년 싱글과 커플을 위한 이성 교제와 결혼지침서에 대해 들어봤다.

# 온유한 남자는 복 있는 여자를 만난다
‘남자는 터프해야 한다’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온유한 남자’가 진정한 남자라고 윤 목사는 말한다. 예수님도 온유하셨고 요셉과 바울도 온유했다. 윤 목사는 온유는 외모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진정한 온유는 ‘마음 자세’라는 것. 하나님의 말씀에 기반을 둔 온유한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또한 기도와 병행되지 않는 사랑은 육체의 정욕일 가능성이 크다고 윤 목사는 말한다. 말씀으로 제어 받지 않는 사랑은 이기심으로 인한 정욕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윤 목사는 “고등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이성 교제를 안 하려고 해도 이성(理性)을 잃고 이성(異性)에게 빠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또 학창시절의 이성 교제는 좋은 점도 있지만 아픔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참사랑은 순간적인 것이 아니고 오래 참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성 교제를 하다 보면 오래 참지 못함으로 서로의 사이가 틀어지고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나님은 다른 사람에게 허물이 있을지라도 아가페 사랑으로 희생하며 품길 바라신다.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하나님의 성품을 닮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윤 목사는 말한다.

# 스킨십은 어디까지 해도 되나요?
윤 목사는 육체적인 접촉을 콜라에 비유했다. 콜라를 마실 때는 톡 쏘는 쾌락을 주지만 마실수록 갈증을 일으킨다. 콜라의 상큼하고 톡 쏘는 맛에 길들여지면 물을 마시는 것보다 콜라를 마시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된다. 물 대신 콜라를 계속 마신다면 치아는 썩고, 몸은 망가진다. 본인뿐만이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콜라 같은 사람이 되어 치아를 상하게 한다.

크리스천 커플이라 하여도 ‘콜라 같은 커플’은 밀폐된 곳에서 누구도 보지 않고 있을 것 같아 성적인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심지어 그곳에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무분별한 스킨십을 할수록 서로의 몸은 가까워질지 모르나 서로의 영혼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게 된다고 윤 목사는 경고한다. 하나님에게서 서로 멀어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도 점점 멀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성(性)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잘 누려야 하며 또한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실제적인 상황에 닥치면 어찌할 바를 모른다. 예를 들면 이성 친구와 스킨십을 어느 단계까지 진행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그럼 크리스천은 어디까지 해야 좋을까? 윤 목사는 하나님이 태초에 계획하신 남녀 간의 성의 영역은 거룩한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오직 예수님과 사랑을 나누듯 마찬가지로 우린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한다. “한 사람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다른 사람이 먼저 풀어 보도록 허락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호기심이 간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주려고 준비한 선물에 손을 대서도 안 된다. 다른 사람의 선물을 풀어보는 사람은 정말 무례한 사람이다”라고 윤 목사는 말한다.

# 맛남의 만남
윤 목사는 자신에게 합당한 사람을 찾기 위해 비전이 같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비전과 자신의 야망을 분별하지 못해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우리는 참된 비전과 자신의 야망을 확실히 분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생명을 살리는 보람이 넘쳐 피곤하지 않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비전”이라고 윤 목사는 설명한다. 몸은 편해도 자신의 욕심으로 마음이 피곤해진다면 그것은 인간의 야망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비전이 다르더라도 만나서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고 윤 목사는 말했다. 구체적인 비전이 다르더라도 자신의 비전을 상대방이 반대하지 않는다면 결혼할 수 있다. 하나님의 다양한 가능성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성 친구를 얻기 위해 쉼 없이 사람을 물색하고 쫓아다니지 마라. 그 대신 하나님께 더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라. “지금도 당신의 배필이 될 사람은 하나님 곁에서 당신을 주목하고 있다. 항상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라.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 중에 누가 당신의 짝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오직 주님만이 아신다”고 윤 목사는 말한다. 좋은 인격을 가진 사람이 아름다운 이성 교제를 하게 된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 행동하는 나의 모습이 진정한 나의 모습이고 인격이다. 윤 목사는 “나의 행동이 인격과 평판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아직 많은 한국 교회가 유교적 사상과 사대주의로 이성 교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이 현실. 체면 세우기에 급급해 대게 목사나 장로들은 누구나 다 경험할 수 있는 ‘성 문제’에 관해 손사래 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교회 내에서 갖는 이성 교제 문제로 목사나 주위 권사님들의 책망에 교회를 떠나는 젊은 세대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이들은 교회 안에서의 예배로 드려지는 교제가 아닌 그릇된 이성 교제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윤 목사는 교회가 먼저 기독교 성교육을 시행하고 이성교제위원회를 세워 자라나는 다음 세대의 올바른 성문화를 정착시켜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수치스럽고 부끄럽다고만 느낄 것이 아니라 다음 시대를 이끌어 갈 청소년과 청년들의 등대가 되어 바른길을 비춰주어야 한다.

수많은 청년들이 삐뚤어진 성문화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다음 세대의 그릇된 연애 가치관 때문에 생기는 성 문제가 아닌 건전한 이성 교제를 통해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의 떳떳한 삶)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한국 교회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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