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들 간의 아름다운 협력과 그리스도 안에 하나됨을 추구하는 에큐메니칼의 선한 의지는 계속되어져야 한다.

기독교


 

한국 교회들 간의 아름다운 협력과 그리스도 안에 하나됨을 추구하는 에큐메니칼의 선한 의지는 계속되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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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교회나 기독교 기관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하다 보면, 참으로 다양한 성격과 일처리 방식을 접하게 된다.

우리 속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창조의 다양성을 경이롭게 느끼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인간이란 존재가 가지는 교만의 한계를 경험하며 씁쓸해지기도 한다.

그 중 가장 나를 당황하게 하는 성격의 동료들은 자기가 속한 기관이나 일하는 사무실, 교회에 대하여 모르는 것이 없는 경우이다.

모르는 것이 없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자면 자기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된다. 이 기관이나 교회에 속한 모든 사람들과 일, 관계성, 등등 모르는 게 없다. 언제나 정답을 가지고 있는 경우다.

이런 종류의 사람들을 가리켜 좋은 말로 ‘고집이 세다’고 한다. 고집은 다르게 쓰이면 아주 좋은 일면을 가진다. 그것은 바로 정의를 위한 선한 의지이거나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려는 의지, 혹은 억압당하는 이웃을 향하여 반드시 지켜내는 사랑 등을 말할 수 있겠다.

물론 이 경우에도 자기 자신의 의지가 전부라고 우기는 것이라면, 혹은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신앙의 경우에도 나의 방법이 전부라고 우기기 시작하면 참으로 곤란하지만 말이다.

선한 의지와 고집은 구별돼야 할 것이다. 선한 의지는 다른 이들을 배려한다. 약하고 작은이들과 함께 한다. 약한 사람들과 작은 단체들이 느리고 돈이 없다고 무시하거나 내 의지가 실현되는 일에 부담이 된다고 밀쳐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선한의지는 뜻을 이루고 모두가 성장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렇다.

반면에 혼자만 존재하고자 하는 고집불통, 벽창호는 절대로 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특별히 요즘 한국 교회가 많은 관심을 가지는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서 고집불통, 벽창호인 한 두 사람이 많은 이들의 선한 의지를 꺾어 버리는 슬픈 현실을 보게 된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세계교회협의회를 가장 잘 알고,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이라서 꼭 어떤 자리를 차지해 봉사하겠다는 의지는 처음에는 선한 의지였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른 사람들과의 마찰과 갈등을 풀어내지 못함으로 더 이상 선한 의지가 아닌 똥고집으로 변해버렸다.

선한 뜻으로 천명했던 헌신의 의지는 이제 추하디 추한 자리다툼으로 변해 버렸다. 스스로는 헌신하고 공헌하겠다고 하지만 개개인의 욕심이 드러나면서 더 이상은 설 자리가 없게 되었다.

이렇게 완전히 관계들이 산산조각 나기 전에 선한 의지로 도달하고자 했던 그 목표를 향하여 함께 손잡고 나가야만 했었다.

유명한 기독교 윤리학자였던 라인홀드 니버는 인간의 죄 성(性) 가운데 가장 큰 것이 ‘self-righteousness’자기 의(義))라고 말했다.

이것은 인간이 선악과를 따먹음으로 첫 번째 불순종을 저지르고 갖게 된 스스로를 높이는 교만의 다른 이름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그래서 우리가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은 저는 정말 부족하고 부끄러운 죄 많은 인간입니다.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라고 할 수밖에 없다.

‘혹성 탈출: 진화의 시작’이라는 영화가 이번 여름에 개봉됐다. 아주 오래 전에 만들어진 ‘혹성 탈출’이라는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전율을 잊을 수 없다.

엄청나게 발전된 과학기술로 오랜 우주여행에서 돌아온 우주비행사는 알 수 없는 혹성에 도착하게 되고 유인원들이 인간을 노예로 부리는 현실에 경악하게 되지만, 사실은 그 혹성이 바로 미래의 지구 모습이라는 이야기이다.

인간이 가지는 과학 기술에 대한 환상과 자신들의 지식으로 인한 교만이 결국 지구를, 인간 공동체를 멸망의 길로 이끌 것이라는 예언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닌지….

세계교회협의회 총회를 준비하는 과정 안에서 그 어떤 것보다도 한국 교회들 간의 아름다운 협력과 그리스도 안에 하나 됨을 추구하는 에큐메니칼의 선한 의지는 계속되어져야 한다.

우리들의 고집불통, 벽창호들을 과감히 포기하고 회개한 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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