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2) - 더 이상 나를 기독교 목사라 부르지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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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병의 아침 묵상(2) - 더 이상 나를 기독교 목사라 부르지 말아다오!

일요시사 0 1693

더 이상 나를 기독교 목사라 부르지 말아다오!

 

“세상이여, 나를 끝까지 개독교 먹사라고 불러다오! 원하기는, 먹고 살기 위해 목사를 하는 먹사가 아니라, 오직 이 진리를 지키는 이유로 욕을 먹고 사는 먹사라 불러다오!”



   오늘날 교회를 성스러운 기관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이 없는 것 같다. 또 목사를 성직자로 보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세상사람들은 기독교를 개독교라 하고, 목사를 먹사라고 비하하는 시대다.

나는 목사가 먹사가 되고, 기독교가 개독교라 불리는 시대에 목사가 됐다. 그런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개독교란 기독교를 비하하는 말이 아니라, 개신기독교에만 해당된단다. 개신기독교를 줄여서 개독교라고 한단다. 천주교나 불교보다 개신교가 더 욕을 먹고, 신부나 승려보다는 목사들이 더 욕을 먹고 있다. 그래서 나는 본의 아니게 ‘개독교 먹사’가 되었다.

    남에게 인정 받으려고 목사가 된 것은 아니지만, 먹사 소리나 들으려고 목사가 된 건 진짜 아니었다. 나도 성도 시절에는 기존의 교회들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이었지만, 그렇다고 내가 개독교 먹사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상당히 거북하고 불쾌한 표현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입이 열 개라도 별로 할 말이 없다.

기독(基督)이란 말은 ‘그리스도’의 한자말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교회는 기독교 교회라는 소리를 들을 자격이 없다. 또 그리스도의 정신이 삶 속에서 보이지 않는 목사는 기독교 목사(牧師) 소리를 들을 자격이 없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나는 정말 개독교 먹사가 틀림 없다. 이제부터 정말 말을 조심해서 해야 한다. 잘못하면 섬기고 있는 교회에서 쫓겨날지도 모를 일이다. 또 목사들 사회에서 왕따를 당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정말 이런 글은 쓰고 싶지 않지만,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별로 볼 수 없다. 그리고 다른 목사들은 모르겠지만 최소한 내 삶 속에서 나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그리스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목회를 하는 나는 개독교 먹사가 분명하다.

    그런데 개신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비난하는 글들을 보면서 도덕적인 이유들도 포함되지만, 이보다는 자기들만이 진리라고 우기는 배타적인 자세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 천주교나 불교에 비해 더 욕을 먹는 이유도 그리스도 외에는 구원이 없다는 배타적인 구원관(救援觀)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흔히들 개독교라고 하는 개신기독교야말로 진정한 기독교가 아닌가! 예수 그리스도를 떠난 기독교, 예수 그리스도 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말하는 기독교, 천국과 지옥을 부인하는 기독교, 이런 기독교야말로 그리스도를 떠난 사이비 그리스도교, 즉 사이비 기독교(基督敎)가 아닌가!

    소위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서는 절대적 가치나 진리가 부정되고, 서로를 인정하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의 상대주의나 서로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혼합주의가 힘을 받고 있다. 이처럼 상대주의나 혼합주의가 지배하는 시대에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진리라고 주장하는 개신기독교(개독교)는 세상을 상대로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참진리는 배타적일 수 밖에 없다. 기독교는 단지 창조주의 존재를 믿는 종교가 아니다. 살아계신 창조주와 그분께서 계시하신 내용을 참이라고 믿는 것이 기독교 신앙이다. 그리고 이 신앙의 중심에는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기독교다.

만약 이러한 배타적 진리를 주장한다고 해서 개신기독교가 개독교라 불린다면, 나는 개독교의 목사가 된 것을 그 무엇보다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세상이여, 나를 끝까지 개독교 먹사라고 불러다오! 원하기는, 먹고 살기 위해 목사를 하는 먹사가 아니라, 오직 이 진리를 지키는 이유로 욕을 먹고 사는 먹사라 불러다오!

그러나 자신과 교회의 모습을 직시하는 개독교의 먹사가 되리라. 그리스도의 마음이 없는 나와 교회의 모습에 애통해하며, 끊임없이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개독교 먹사가 되리라. 더 이상 나를 기독교 목사라 부르지 말아다오! 개독교 먹사라 불러다오!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채목사는 리무에라에 있는 오클랜드정원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신앙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09) 410 5353, 021 154 3398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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