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5) - 어떤 떡을 먹을 것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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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병의 아침 묵상(5) - 어떤 떡을 먹을 것 인가

일요시사 0 1530

“우리는 죽음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며 살 것인가? 단지 떡과 돈의 문제에 얽매어 살 것인가? 아니면, 죽음을 준비하며 인생을 살 것인가? 만약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면, 어떻게 살 것인가?”




10일은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이다. 어릴 때는 일년 중에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 설날이었다. 맛있는 음식도 실컷 먹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설날이면 세뱃돈을 받는 즐거움이 가장 컸었다. 설날이면 떡국도 먹고,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 서양사람들은 생일이 지나야 나이를 더 먹지만, 우리는 설날 떡국을 먹으면서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 그러다 보니 우리 나이와 서양사람들 나이와는 한 살 내지 두 살 차이가 나게 된다. 어쨌든 설날이면 떡도 먹고, 돈도 생기고 마냥 즐거웠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어른이 돼서도 떡과 돈에 매달려 사는 것 같다. 떡과 돈은 어린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가장 좋은 선물이다. 떡과 돈은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기도 하고, 또 가장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떡과 돈이 넉넉히 있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마음에 여유도 생기지만, 쌀독 바닥이 보이고 지갑이 얇아지면 초조해진다. 쌀독에서 인심 난다고, 가진 것이 없으면 마음도 각박해지기 쉽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고 했던가? 떡과 돈은 많을수록 좋다. 그래서 사람들은 떡과 돈을 위해서 열심히 땀 흘리고 일한다. 그런데 문제는 떡과 돈이 사람들의 삶을 구속한다는 데 있다. 사람이 살기 위해 있는 떡이고 돈이지, 떡과 돈을 위해서 사람이 사는 게 아니다. 수단이 목적이 될 때, 사람은 삶의 방향을 잃게 된다. 삶의 방향을 잃으니, 사는 목적도 없게 된다.

    혹시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목적 없이 방향을 잃은 채 살고 있지는 않으신지? 설날 떡 한 그릇 더 먹고 나이도 한 살 더 먹는 시점에서, 우리의 삶을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길어야 100년도 안 되는 인생이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말도 있지만, 정말 인생은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손을 움켜쥐고 태어나 손을 펴고 죽는다. 떡과 돈을 움켜쥐기 위해 살다, 다 놓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 줌 흙으로 돌아간다. 시저도, 진시황도, 거지도 한 줌 흙으로 돌아가기는 매 일반이다. 서양속담에 모든 문은 닫혀도 죽음의 문은 닫히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중국 진 나라의 시황제의 거대한 무덤에서는 죽어서도 자신을 보위할 친위대로 보이는 토우(土偶)가 6000점 이상 발굴되었다. 그는 죽음을 몹시도 두려워했던 사람이었다. 북방 흉노족으로부터의 침입이 두려워 만리장성의 기초가 되는 요새들을 건설하기도 했고, 불로초를 얻기 위해 동방으로 사람들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 역시 한 줌 흙으로 돌아갈 뿐이었다.

머지않아 땅에 묻힐 당신의 몸을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호흡이 멈추고 생명이 떠난 몸은 나무토막에 불과하다. 당신의 몸은 나무토막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땅에 묻힐 뿐이다. 그것으로 당신은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들쥐가 당신의 아름다운 두 눈을 파먹을지도 모른다. 벌레들이 당신의 혀와 귀와 살점들을 물어뜯을 지도 모른다. 당신의 살은 균들에 의해서 썩어 문드러지고, 한 줌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썩어 없어질 몸을 위해서 살 것인가… 우리는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누구에게나 한 번의 삶이 주어져 있다. 그 삶의 내용이 어땠건 간에 마지막 모습은 모두 같다. 부유하게 살다 화려한 장례를 치르고 묻힌 자나, 가난하게 살다 초라하게 묻힌 자나, 그 종말은 모두 같다. 플라톤은 철학자의 일생은 죽음에 대한 준비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준비가 어찌 비단 철학자들에게만 해당이 되겠는가? 이 땅에 호흡하고 있는 모든 인생에게 해당이 되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죽음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며 살 것인가? 단지 떡과 돈의 문제에 얽매어 살 것인가? 아니면, 죽음을 준비하며 인생을 살 것인가? 만약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면, 어떻게 살 것인가?

    성경은 이 땅에서의 삶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죽음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 모든 인생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로마서 14장 10절) 예수 그리스도는 “선한 일을 한 사람들은 부활하여 생명을 얻고, 악한 일을 한 사람들은 부활하여 심판을 받는다"고 말씀하셨다.(요한복음 5장 29절)

모든 인생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이며, 각 사람은 자신이 산 삶의 내용을 가지고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된다. 심판은 삶의 끝이 아니라, 영원한 고통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한 고통에서 인생들을 구원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오신 생명의 떡이시다. 그분께서는 요한복음 6장 35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 하리라” 그분께서는 또한 요한복음 6장 27절에서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해 일하라고 말씀하신다.

설날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나는 썩을 양식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아니면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채목사는 리무에라에 있는 오클랜드정원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신앙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09) 410 5353, 021 154 3398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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