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7) - 희망의 땅, 아오테아로아

기독교


 

채원병의 아침 묵상(7) - 희망의 땅, 아오테아로아

일요시사 0 1524

“천국은 상상 속에 있는 허구의 세계가 아니다. 그 나라는 우리가 사후에 가야 할 실존하는 희망의 땅이며, 동시에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도 찾아야 할 우리의 아오테아로아다.”



   아오테아오아, 우리가 살고 있는 뉴질랜드의 마오리식 이름이다. “길고 흰 구름의 땅”이라는 뜻이다. 그러고 보니 뉴질랜드는 흰 뭉게구름으로 덮여있을 때가 참 많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마오리들은 이 길고 흰 구름의 땅을 찾아 바다를 건너왔다. 아오테아로아는 그들에게 희망의 땅이었던 것이다.

학자들은 마오리족이 800-1300년 사이에 East Polynesia에서 이주해 온 것으로 보는데, 그 중에서도 터히티가 허브 역할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타히티에서 와카라고 하는 카누를 타고 바다를 건너 멀리 이곳까지 찾아왔다. 타히티에서 이곳까지는 약 4300km로 와카로는 한 4주 정도 걸렸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와카에는 한 달 정도의 식량과 물을 실을 수 있었다고 한다. 큰 장애 없이 한 번에 스트레이트로 와야 버틸 수 있는 분량이다. 여기에서 그들의 용맹성이 드러난다. 정상적인 생각으로는 식량이 반 정도 남았을 때는 돌아가는 것이 안전하다. 그런데도 계속 전진해 나간다는 것은 목숨을 건 도전이다.

그렇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용맹스럽게 바다로 나갔다. 작은 카누에 목숨을 걸고 희망의 땅을 찾아 거친 바다로 나갔다. 희망을 찾아 태평양의 높고 거센 파도를 헤치며,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마오리들은 노를 저어 먼 바다를 건너 이곳, 희망의 땅으로 온 것이다.

    그런데 지금도 이 땅이 그들에게 희망의 땅으로 남아있는지는 의문이다. 또 우리 이민자들도 새로운 삶의 희망을 품고 이곳에 왔지만, 이곳이 우리에게 지금도 희망의 땅인지, 이 역시 의문이다. 사람들이 찾고 있는 희망의 땅이 과연 있을까? 그런 곳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성경은 희망의 땅이 있다고 말한다. 눈물도 슬픔도 없고, 영원한 안식과 평안이 있는 희망의 땅이 있다고 말한다. 그 땅을 우리는 천국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성경에서 말하는 천국은 단지 이 땅에서의 삶을 마치고 사후(死後)에 가는 곳만을 말하지 않는다. 이 땅에 사는 동안에도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나라라고 말한다. 만약 이러한 희망의 나라가 실제로 있다면, 그 나라를 찾아나서야 하지 않을까? 마오리들이 희망의 땅을 찾아 목숨을 걸고 거친 태평양에 몸을 던진 것처럼, 우리도 목숨을 건 항해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희망의 땅은 도전하는 자만이 찾을 수 있다. 천국은 지금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 천국에 이르기 위해서는 건너야 할 바다가 있다.

    신약성경의 요한복음 6장 16절에서 21절에 보면 예수의 제자들이 배를 타고 갈릴리바다를 건너는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천국에 이르는 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제자들은 힘을 모아 힘차게 노를 저어 나갔지만, 도중에 거센 바람이 불어와 높은 파도와 싸우게 된다. 이미 밤은 깊어 어두워졌고, 바람과 파도는 거칠게 몰아친다. 정상적으로 두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지만, 열 시간이 지났는데도 바다 한 가운데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천국을 가기 위해 우리가 건너야 할 바다는 어두운 곳이며, 거센 바람이 부는 곳이고, 높은 파도가 덮쳐오는 매우 위험한 곳이다.

이 바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며, 삶의 여정(旅程)이다. 밤과 바람과 파도는 천국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거대한 장벽이다. 밤은 길을 잃게 하고, 거센 바람은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며, 거친 파도는 배를 침몰시키려 한다. 천국으로 가는 여정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그 장벽은 단순히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어려운 고난이나 역경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세상의 부귀영화나 쾌락일 수도 있고, 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격랑(激浪)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마지막으로 건너야 할 바다는 죽음이며, 우리의 삶을 절망에 빠트리는 죽음의 세력이다.

    이야기를 계속 따라가 보자. 어둔 밤에 바다 한 가운데서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과 거칠게 밀려오는 파도를 상대로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는 제자들에게 예수께서 찾아오셨다. 물위를 걸어 찾아오셨다. 예수께서 물위를 걸으셨다는 이야기는 동화책에 나오는 이야기도 아니고, 비과학적인 이야기도 아니다. 예수께서는 창조주 하나님의 현현(顯現)이시다.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시고, 다스리시는 분께서 그 법칙에 얽매이지 않으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야기는 계속된다. 예수께서 물위를 걸어 제자들이 타고 있는 배에 가까이 오시자, 제자들은 무서워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밤에 유령이 나타난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 당신이심을 밝히자, 제자들은 그분을 배로 모셔 들였고, 배는 무사히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 목적지는 천국을 상징한다. 천국은 상상 속에 있는 허구의 세계가 아니다. 그 나라는 우리가 사후(死後)에 가야 할 실존하는 희망의 땅이며, 동시에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도 찾아야 할 우리의 아오테아로아다.

    그러나 그 나라에 이르기 위해서는 세상이라는 험난한 바다를 건너야 한다. 좀 더 깊이 있게 이야기 하자면, 어떤 인간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필연적인 바다를 건너야 한다. 그 바다는 인간의 노력으로 건널 수 있는 바다가 아니다. 생명을 창조하신 분만이 죽음이라는 바다를 건너게 하실 수 있다. 죽음은 오직 예수를 자신의 삶 가운데로 모셔 들이는 사람만이 건널 수 있는 바다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분만이 당신을 안전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고난과 죽음의 바다를 건너게 할 수 있으며, 영원한 희망의 나라로 인도하실 수 있다. 예수께서는 말씀하신다.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굶주리지 않을 것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 6:35)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채원병목사는 리무에라에 있는 오클랜드정원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신앙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09) 410 5353, 021 154 3398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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