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8) - 이게 메시아의 족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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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병의 아침 묵상(8) - 이게 메시아의 족보라고?

일요시사 0 1415

“메시아의 족보에 나오는 네 여자는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타락한 본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오신 메시아의 족보에 이들의 이름이 올라있다는 사실은, 인간의 어떠한 죄도 다 용서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당신이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그리고 태어날 가문을 임의로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가문을 선택하게 될까? 삼성이나 현대그룹과 같은 재계의 명가를 선택할까? 아니면 영국 황실의 로얄 패밀리를 선택할까?

    요즘은 덜 하지만, 과거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느 가문에서 태어나느냐가 그 사람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왕가에서 태어난 사람은 왕이나 왕의 가족이 되지만, 종의 자식으로 태어난 사람은 평생을 종으로 살아야 했다.

이처럼 사람에게는 어떤 가문에서 태어나느냐 하는 것이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부모가 있고, 조상이 있고, 태어난 가문이 있다. 이러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 족보이다.

신약성경은 예수의 족보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예수에게 왜 족보가 필요할까? 성경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하지 않는가? 인간에게는 족보가 필요할 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분이 왜 족보가 필요한 것일까? 하나님이 아버지라면, 아버지와 아들이면 됐지, 다른 무슨 족보가 필요하단 말인가?

족보를 영어로는 family tree라고 한다. 나의 뿌리가 무엇인지, 나는 어느 가지에서 나왔는지, 그리고 패밀리 트리 안에서 나의 현재위치가 어떤 지를 알 수 있다. 이러한 패밀리 트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 사람의 역사적 배경이 어떤지, 어떤 조상들이 있었는지, 또 그 집안이 어떤지 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성경은 예수의 족보를 통해서 무엇을 알려주려고 하는 것일까? 무엇인가 중요한 정보를 주고자 하는 것 같다. 그렇다. 사실 예수의 족보에는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그리고 이런 정보들은 예수가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으로 온 메시아라는 사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런데 예수의 족보에는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 말고도 네 명의 여자들 이름이 올라 있다. 대단히 파격적인 일이다. 철저한 부계사회요,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자의 이름이 족보에 오른다는 것은 보통 파격이 아니다. 왜 성경은 여자의 이름을 네 명씩이나 메시아인 예수의 족보에 올리고 있는 것일까? 

면면을 한 번 살펴보자. 첫 번째 나오는 다말이라는 여자는 시아버지와 성관계를 맺은 사람이다. 물론 나름대로 이유야 있었지만, 어쨌든 며느리와 시아버지 사이의 불륜의 피가 메시아의 계보에 들어오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다음에 나오는 라합이라는 여자는 원래는 창녀였다. 메시아의 계보가 창녀 피를 통해서 이어지고 있다. 세 번째로 나오는 룻이라는 여자는 출생이 좋지 않다. 그녀의 조상은 아버지와 딸 사이에서 태어난 불륜의 자식이다. 아버지와 딸의 근친상간의 피가 메시아의 계보에 흘러 들어오고 있음을 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밧세바라는 여자는 남편이 전쟁터에 나가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동안에 다윗 왕과 간음한 여자다. 이 둘 사이에서 유명한 솔로몬 왕이 태어나게 된다. 이 여자는 네 명의 여자 중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 대신에 ‘우리야의 아내’로 소개되고 있다. 메시아의 계보에는 간음의 피도 섞여있다.

메시아인 예수의 족보에 별의 별 여자가 다 등장한다. 그런 건 좀 감추면 안돼나? 어차피 여자는 족보에 이름을 올릴 이유도 없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에는 깊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 네 여자는 근친상간이나 창녀, 간음과 같은 성적 타락의 극치를 보여준다.

    요즘 동성간의 결혼을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유럽에서는 2001년 네덜란드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이래로 벨기에,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포르투갈, 아이슬란드, 덴마크 등의 국가가 이를 인정하고 있다. 북미의 캐나다와 남미의 멕시코, 아르헨티나,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도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있다.

또한 작년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뉴질랜드의 존 키 총리도 동성 간의 결혼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동성 간의 결혼이 국제적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양상이다.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개인의 행복추구권과 평등권을 내세운다. 기가 막힐 일이다. 개인의 행복과 권리라는 미명 아래 인간타락의 극치인 동성애가 세계적으로 공인되고 있는 것이다. 성적 타락은 인간의 죄 중에서도 가장 원천적이고 본능적인 죄의 속성을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동성간의 성행위는 성경에서 인간타락의 절정으로 묘사되고 있다.

죄가  범람하는 시대다. 아니 합법적으로 죄가 공인되는 시대다. 세상에서는 남에게 피해를 주면 죄가 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동성애도 죄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성경은 동성간의 성행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그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자기 욕정대로 살면서 더러운 짓을 하여 서로의 몸을 욕되게 하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 두셨습니다.”(로마서 1장 24절)

하나님의 징계는 인간들을 죄의 더러움에 그대로 내버려두시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하나님께서 인간들을 죄의 더러움에 그대로 계속 내버려 두신다면, 구원받을 인간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위해서도 독생자 예수를 이 땅에 보내셨다. 그래서 성경은 또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한복음 1장 29절)

예수의 족보는 모든 죄인들을 수용하고 있다. 예수의 족보에는 나의 이름도, 당신의 이름도 올라가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을 기억하시라.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과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 만이 그분의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라. 그분의 나라는 영원한 영광의 나라이며, 이 세상의 어떤 로얄 패밀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나라다. 그분의 가족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죄에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위대하신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것을 말한다.

    메시아의 족보에 나오는 네 여자는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타락한 본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오신 메시아의 족보에 이들의 이름이 올라있다는 사실은, 인간의 어떠한 죄도 다 용서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의 족보에 나오는 네 여자는 우리의 희망이다.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채원병목사는 리무에라에 있는 오클랜드정원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신앙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09) 410 5353, 021 154 3398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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