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9) - 별을 보며 꿈을 꾸다

기독교


 

채원병의 아침 묵상(9) - 별을 보며 꿈을 꾸다

일요시사 0 1678

별을 보며 꿈을 꾸다

 

내가 어떻게 하다 목사까지 되었을까?” 생각해보니, 하늘의 별들이 나를 목사가 되게 했다… 나는 오늘도 밤 하늘에 빛나는 무수히 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꿈을 꾼다. 무한하신 하나님과 그분의 품 안에서 누리게 될 영원한 천국을 꿈꾼다.



    나는 어려서부터 밤 하늘의 별들 보기를 좋아했다. 어릴 때는 그저 예쁘다, 멋지다는 생각으로 별들을 바라보았던 것 같다. 그러다 고등학생이 되어 물리학을 배우면서는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별들이 다 각기 다른 시대의 별들이라는 사실에 신비로운 마음으로 별들을 바라보았다.

 별들과 지구와의 거리는 보통 광년(光年)으로 표시한다. 즉 빛의 속도로 몇 년이 걸리는가로 거리를 표시한다. 워낙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km같은 단위로는 표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0광년이라고 하면 빛의 속도로 100년 걸리는 거리를 말한다. 그러니 내가 현재 지구에서 보고 있는 별들은 각기 다른 시대에 출발한 빛이 내 눈에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나는 현재라는 시점에서 무수히 많은 과거를 보고 있는 것이다.

 하늘에 박혀 빛나고 있는 무수한 별들을 보면서, 다양했던 과거의 모습들과 삶을 반추해본다. 또 살면서 품었던 많은 꿈들을 돌이켜 생각해 본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에는 꿈이 참 많았던 것 같다. 탐험가, 장군, 대통령, 과학자 등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중에서도 탐험가가 되어 만능차(萬能車)를 타고 깊은 산 속을 헤치고 다니는 꿈을 제일 많이 꾸었다. 이런 걸 공상이라고 하던가? 그렇다. 꿈이 아니라, 이런저런 공상이 뜬 구름처럼 생각 속을 흘러갔던 것 같다.

 그런데 어릴 때 한 번도 꿈을 꾸어본 적이 없던 의사가 되었다. 의사가 돼서는 죽을 때까지 의사를 할 줄 알았다. 그런데 한 15년 의사를 하더니 이민을 오게 되었다. 그리고 이민을 와서는 경험도 없는 제조업을 또 7년 정도 했다. 그러더니 지금은 목사가 돼서 목회를 하고 있다.

 “내가 어떻게 하다 목사까지 되었을까?” 생각해보니, 하늘의 별들이 나를 목사가 되게 했다. 고등학교 시절엔 나름대로 열심히 교회도 다니고, 신약성경의 복음서도 제법 읽었다. 그러다 육신의 부활이 믿어지지 않아 세례도 받지 않았고, 결국 대학 다닐 때 교회도 떠났다.

 그 후에는 정신 없이 살았다.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돈이 목적이었던 적은 별로 없었지만,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소리를 듣는 맛에 죽도록 일을 했다. 산부인과 의사 중에서는 아무개가 분만을 제일 많이 하고, 수술을 가장 잘한다는 소리 듣는 게 어쩌면 유일한 목표였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내가 육신의 부활을 믿게 해준 것도 별들이었고, 헛된 명예욕을 내려놓게 한 것도 별들이었다.

    그렇다면 별들이 내게 무슨 신비로운 말이라도 해준 것일까?

천문학자들은 말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속해 있는 은하계의 크기는 지름이 약 10만 광년이라고 한다. 빛의 속도가 1초에 약 30만km라고 하니, 일 초에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을 돌 수 있는 속도다. 이런 광속(光速)으로 10만년을 가야 하는 거리니 은하계만 하더라도 무한하다 할 만 하다. 그런데 우주에는 이런 은하계가 1500억 개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별들의 수는 지구상에 있는 모래알의 수보다 많다고 한다. 한 마디로 우주는 무한하고, 별들의 수도 무한하다고 말할 수 있다.

    젊어서 한 때 나는 유신론과 무신론 사이에서 방황한 적이 있었다. 당시 내게 있어서 우주의 존재나 신의 존재나 불가사의하기는 매 한 가지였다. 신()이 스스로 존재할 수 있다면,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무수히 많은 별들도 스스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우주가 스스로 존재한다는 생각이나, 창조되었다는 주장은 각자의 신념의 차이일 뿐, 그 자체만 놓고 볼 때 누가 옳다고 딱히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또 설사 신이 있다고 한들,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우리는 단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살다 땅에 묻혀 한 줌 흙으로 돌아갈 뿐이다.

    그런데 오늘날 물리학자들은 우주는 처음부터 이 상태로 존재해 왔던 것이 아니라, 최초의 시작이 있었다고 인정한다. 소위 빅뱅, 우주의 대폭발이 최초에 있었다고 한다. 우주는 처음부터 스스로 이렇게 존재해왔던 것이 아니라, 최초의 어느 시작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주와 별들이 형성되기 시작한 태초의 시점이 있었다! 짜릿한 전율이 온 몸을 휘감았다. 우주의 신비, 시간의 신비. 내게 우주와 시간은 신비 그 자체였다. 그런데 그 신비가 산산조각 깨져나갔다. 무한한 우주와 별들과 시간은 영원 전부터 스스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성경의 첫 구절이 떠올랐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테초에’라는 히브리어는 절대적인 의미에서의 시초(始初)를 말한다. 또 ‘창조하다’라는 단어 역시 절대적인 의미에서의 창조(創造)를 뜻한다. 즉 어떤 재료나 물질을 사용해서 무엇을 만든 것이 아니라, 절대(絶對) 무()의 상태에서 하나님이 시간과 우주와 별들과 지구와 만물들을 창조하신 것이다. 그러니 하나님은 얼마나 무한하시고, 전능하시단 말인가?

창조주 하나님이 믿어지자,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기적들과 육신의 부활도 쉽게 믿어졌다. 무()에서 유()를 창조(創造)하신 분께서 하시지 못할 일이란 없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천지(天地), 즉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하늘은 우주를, 땅은 지구를 말한다. 우주와 지구를 창조하셨다는 뜻이다. 하늘과 땅, 즉 우주와 지구가 하나의 쌍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무한한 우주 가운데서 지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는 우주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들 중에서 지구를 응시하고 계셨던 것이다. 그리고 지구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 전능하시고, 무한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영원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리고 무한한 우주 공간 안에서 바로 나를 응시하고 계신 것이다. 게다가 영생(永生)과 천국(天國)이라고 하는 영원한 영광의 세계를 준비해놓고 계신다.

    나는 오늘도 밤 하늘에 빛나는 무수히 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꿈을 꾼다. 무한하신 하나님과 그분의 품 안에서 누리게 될 영원한 천국을 꿈꾼다. 오늘도 그분 안에서 안식을 누리며, 영원한 안식을 꿈꾼다.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채원병목사는 리무에라에 있는 오클랜드정원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신앙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09) 410 5353, 021 154 3398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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