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 26) 위조수표와 보증수표

기독교


 

채원병의 아침 묵상( 26) 위조수표와 보증수표

일요시사 0 1777
“많은 사람들이 교회의 위기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교회의 위기는 예배의 위기이며, 말씀의 위기라고 말한다. 오늘날 교회의 위기는 위조수표를 남발하는데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위조수표와 보증수표의 차이는 무엇일까? 거짓 믿음과 참 믿음의 차이이며, 이때 감별의 기준은 하나님의 뜻이다.”
 
얼마 전 한국에서 위조수표로 은행에서 100억 원을 인출해간 희대의 사기사건이 일어났다. 보도에 따르면 한 남자가 국민은행 수원 정자동 지점에서 100억짜리 수표를 입금시키고, 세 시간 만에 현금인출기를 통해 100억을 몽땅 찾아갔다고 한다. 은행직원은 금액이 워낙 커서 위조수표감별기로도 정밀하게 여러 차례 확인하고, 또 발행은행에도 전화해서 수표의 일련번호와 금액 등을 확인까지 했다.
범인들은 1억짜리 수표를 100억으로 바꾸고 일련번호까지 실제로 있는 100억짜리 수표와 일치하게 바꾼 것을 알려졌다. 범인은 은행직원에게 100억을 50억씩 두 계좌로 나누어 입금해달라고 부탁한 후, 그 돈을 다시 여러 개의 계좌로 이체한 다음에 여러 명이 일시에 인출해서 달아났다. 이 모든 일이 단 세 시간 만에 이루어졌다고 하니,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영화 스팅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신앙의 세계에서도 비일비재하지는 않은지 걱정이다. 교회에서도 사기가 많이 일어난다는 뜻이 아니다. 위조수표와 같은 위조된 신앙이 많은 것 같이 크게 우려된다는 뜻이다. 모든 인생은 마지막 날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한다. 위조수표감별기는 실수를 해도 하나님은 실수가 없으시다. 구원받은 것으로 알고 평생을 잘 지내다가 마지막 날 위조수표로 드러난다면 이보다 큰 낭패가 어디 있겠는가? 이건 부도수표가 아니라 위조수표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발행하신 수표는 부도가 없는 확실한 보증수표이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긍지가 대단했다.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사실은 곧 하나님의 자녀라는 보증수표가 된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한복음 8장 44절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이들에게 너희 아비는 하나님이 아니라 마귀라고 말씀하셨다. 자기들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마귀의 자식들이라고 하신 것이다. 이들은 아버지는 한 분뿐이신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던 사람들이었다(요 8:41). 게다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를 믿은 유대인들이었다(요 8:30, 31).
그러나 실상 이들의 믿음은 위조수표처럼 위조된 믿음이었다. 한 분뿐이신 하나님도 믿었고, 예수님도 메시아로 믿었는데 그들은 어째서 위조수표가 된 것일까? 예수님께서는 왜 유일하신 하나님을 믿고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을 향해 마귀의 자식들이라고 말씀하셨을까? 세례 받고, 등록교인이고, 주일성수 잘하고, 헌금과 봉사 잘 하고, 열심히 찬양하고, 성경 읽고 기도생활을 하면 보증수표일까?
 
세례교인이란 구약의 할례 받은 사람들을 말하고, 등록교인이란 아브라함의 자손에 해당이 된다. 서기관들은 성경에 능통하였고, 바리새인들은 하루에 세 번씩 기도했으며, 일주일에 두 번씩은 금식기도를 했다. 바리새인들은 오늘날 교회에서라면 가장 모범적인 신앙인으로 보일 사람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의 위기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교회의 위기는 예배의 위기이며, 말씀의 위기라고 말한다. 오늘날 교회의 위기는 위조수표를 남발하는데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위조수표와 보증수표의 차이는 무엇일까? 거짓 믿음과 참 믿음의 차이이며, 이때 감별의 기준은 하나님의 뜻이다.
 
로마서 10장 13절은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마태복음 7장 21절은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심지어 22, 23절에서는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고,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한 자들’을 향해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고 하신다.
하나님을 믿고, 주의 이름을 부르고,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는 자들도 위조수표일 수 있다.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믿음이 위조수표며, 하나님의 뜻에 맞는 믿음이 보증수표다.
 
로마서 9장 8절은 육신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요, 오직 약속의 자녀가 씨로 여기심을 받는다고 말하고 있다. 아브라함의 육신의 자녀가 아니라, 아브라함의 믿음을 따르는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뜻이다. 아브라함은 믿음과 순종의 대명사다. 믿음과 순종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믿음과 순종은 동전의 양면처럼 떼어서는 생각할 수 없는, 항상 붙어 다니는 것이다.
그래서 야고보서 2장 26절은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행함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 그러나 죽은 믿음이 우리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믿음, 행동하는 믿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믿음이 우리를 구원한다.
로마서 9장 27절은 “…이스라엘 자손의 수가 비록 바다의 모래 같을지라도 남은 자만 구원을 받으리라”라고 말한다. 여기서 ‘남은 자’란 하나님의 씨, 하나님의 자녀를 말한다.
 
“나를 믿고, 또 내 자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바다의 모래 같이 많은데, 내가 너희를 낳은 적이 없다. 너희는 내 자식이 아니다. 내가 낳은 자식은 그렇게 살지 않는다.”
이 경고의 말씀은 섬뜩하다 못해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지면 큰 일이다. 혹시 위조수표를 들고 보증수표로 착각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정말 심각하게 우리의 믿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일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결한 피가 싸구려 믿음의 홍수 속에 더럽혀지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아야 할 일이다.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채목사는 리무에라에 있는 오클랜드정원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신앙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09) 410 5353, 021 154 3398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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