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원병의 아침 묵상 29 ] 삶에 빨간 불이 들어올 때

기독교


 

[ 채원병의 아침 묵상 29 ] 삶에 빨간 불이 들어올 때

일요시사 0 1693

 
자신의 영광을 구하는 삶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은 자리할 곳이 없다. 자신의 영광을 구할 때, 당신의 삶에는 빨간 경고등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 당신이 타고 있는 항공기는 안전한가? 교민 수는 계속 줄어들고, 어렵고 힘든 교민들이 많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하나님을 의지하고, 내 안에 있는 이삭을 죽일 수 있어야 한다.
 
지난 7월 6일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있었던 아시아나 항공 소속 보잉 777기의 착륙사고로 307명의 탑승객 중 2명이 숨지고 10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정민 기장의 진술에 의하면 500피트 상공에서 항공기의 속도가 낮다는 것을 깨닫고, 항공기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자동추력조절장치를 설정했다고 한다. 비행기의 속도가 너무 낮으면 공기의 부력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의 속도를 유지해야 고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가 충돌 34초 전이었는데, 착륙유도등 중 빨간 불이 세 개가 보였다고 한다.

공항 활주로에 있는 착륙유도등은 항공기의 운전석에서 볼 때 빨간 불이 두 개가 보이면 비행기의 높이가 정상임을 의미하고, 세 개가 보이면 낮은 상태, 네 개면 아주 낮은 상태를 의미한다. 그런데 200피트 상공에서 빨간 불 네 개가 모두 시야에 들어와 자동추력조절장치가 작동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수동으로 속도를 올렸지만 이미 때는 너무 늦었던 것이다. 이 때가 사고 3초 전이었다.
 
항공기가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착륙유도등이 있는 것처럼, 우리의 삶에도 우리가 잘못 가고 있다는 빨간 경고등은 없을까?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사실이 마치 항공기의 자동장치처럼 자신들의 안전을 보호해준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삶에는 빨간 경고등이 이미 네 개나 들어와 있었다.
 
마찬가지로 단순히 교회 나가고, 세례교인이나 등록교인이라는 신분이 구원을 보장하지 않는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믿어도 철두철미 믿었던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믿음이 아니다. 그래서 성경은 야고보서 2장 19절에서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한 분이신 하나님을 믿고 있습니까? 그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마귀들도 그렇게 믿고 무서워 떱니다.”(공동번역성경)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약 2:17). 머리로만 믿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죽은 믿음이 우리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살아있는 믿음이 우리를 구원한다. 그렇다면 삶 속에서 살아있는 믿음이란 어떤 것일까?
 
로마서 12장 1절은 우리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 우리가 마땅히 드려야 할 영적 예배라고 말한다. 삶으로 드리는 예배가 진정한 예배라는 뜻이다. 살아있는 믿음이란 이처럼 삶 자체가 예배가 되는 믿음을 말한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100살에 얻은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는 장면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삭은 그의 모든 것이었다. 이삭은 아브라함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모든 것이었다. 이삭은 아브라함의 희망이었으며, 이삭이 없는 삶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한 십 수년이 지났을 무렵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네 사랑하는 이삭을 모리아 땅으로 데리고 가서 번제로 드리라고 말씀하셨다.
 
번제란 불에 태워 하나님께 바치는 제사를 말한다. 아브라함의 일생 중 가장 큰 시련이 찾아온 것이다. 아브라함이 있던 브엘세바에서 모리아 산까지는 삼일 걸리는 길이다. 이 삼 일은 아브라함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의 기간이었다. 무수히 많은 번민이 밀려왔다.
 
‘저를 바치라면 제가 대신 번제의 제물이 되겠습니다.’ 낮에 걷는 동안에도, 들에서 찾아온 밤에도 온통 이삭 생각만 했다. 그러면서 또 생각한다. ‘하나님께서는 왜 이런 요구를 하신 것일까?’ 밤 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들을 보면서 번민한다. 저 하늘의 별들과 같이 많은 자손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이신데… 하나님은 절대 이런 분이 아니신데… 왜 내게 가장 소중한 이삭을 바치라고 하신 것일까? 많은 번민과 고뇌와 심장 깊숙이 파고드는 고통 속에서 아브라함의 믿음은 일생일대의 큰 시련을 받는다.
 
모리아 산으로 가는 삼 일은 죽음의 삼 일, 지옥의 삼 일이었다. 그러나 이 삼 일은 아브라함이 진짜 믿음의 사람으로 거듭나는 시간이었다. 그는 극심한 마음의 고통, 영적인 고통 가운데서 믿음이 약해지기는커녕 오히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더욱 견고해졌다. 
아브라함은 이삭만 바라보며 살고 있었다. 이삭이 없는 삶이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의 시선은 이제 하나님보다 이삭에게 더 향하여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삭을 요구하신 것은 이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네가 의지할 인생의 지팡이는 이삭이 아니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다.
 
아브라함이 외아들 이삭을 바친 모리아산은 나중에 솔로몬 성전이 세워진 자리다(대하 3:1). 아브라함이 자신의 목숨보다도 귀하고 가장 소중한 외아들 이삭을 바친 자리가 예배의 자리임을 보여주고 있다. 예배란 이처럼 자신이 가장 아끼고 귀하게 여기는 것조차도 하나님께 드리는 자리다. 이것이 예배의 삶이고,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삶이며, 참된 믿음의 삶이다.
 
요한복음 5장 44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너희가 서로 영광을 취하고 유일하신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은 구하지 아니하니 어찌 나를 믿을 수 있느냐”고 말씀하셨다.
 
자신의 영광을 구하는 삶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은 자리할 곳이 없다. 자신의 영광을 구할 때, 당신의 삶에는 빨간 경고등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 당신이 타고 있는 항공기는 안전한가? 교민 수는 계속 줄어들고, 어렵고 힘든 교민들이 많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하나님을 의지하고, 내 안에 있는 이삭을 죽일 수 있어야 한다.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채원병목사는 리무에라에 있는 오클랜드정원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신앙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09) 410 5353, 021 154 3398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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