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원병의 아침 묵상 30 ] 안전불감증

기독교


 

[ 채원병의 아침 묵상 30 ] 안전불감증

일요시사 0 2699
요즘 세계 곳곳에서 대형사고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지난 15 서울의 노량진 배수지에서 수몰사고로 근로자 7명이 목숨을 잃은 이어, 30일에는 서울 방화대교 공사 철제 상판 구조물이 붕괴되어 근로자 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런가 하면 24일에는 스페인에서 규정속도를 배나 넘어 과속으로 달리던 고속열차가 탈선하는 대형참사가 있었다. 사고로 성지순례에 나섰던 관광객 승객 79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28일에는 이탈리아에서 관광버스가 가드레일을 넘어 낭떠러지로 추락해서 38명이 숨졌고, 29일에는 스위스에서 통근열차 대가 충돌하여 기관사 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모두 안전불감증이 일으킨 사고들이다.

한국에서는 대형교회들이 매물로 많이 나오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매물로 나온 어느 교회는 감정가가 500 원이 넘는다고 한다. 분당에 위치한 교회는 독서실과 체력단력장, 카페, 영화관, 예식장까지 갖추고 있다고 한다.

서울 화곡동의 교회는 500 원이나 빚을 지고 교회 땅을 188 원에 팔았다는 소식이고, 춘천의 어느 교회는 100억여 원에 겨우 팔렸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빚더미에 오른 종교시설은 해마다 늘어, 경매에 넘어간 것만 해도 5 181건에서 작년 312건으로 70% 이상 급증했는데 대부분 교회 건물이라고 한다. 크게 지으면 성도가 온다는 성공신화가 부른 참사들이다. 욕심이 화를 부른 것이다. 또한 안전불감증이 원인이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백성을 흔히 양에 비유한다. 하나님의 백성을 사자나 호랑이같이 용맹스런 짐승으로 비유하지 않고 하필이면 연약한 양에 비유하셨을까? 사자나 호랑이 같은 맹수는 보호자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은 보호자가 필요한 가축이다. 양들은 돌보는 목자가 없으면 흩어져서 각기 길을 간다. 흩어진 양들은 자기 혼자의 힘으로는 길도 모르기 때문에 길을 잃고 방황하다가 결국은 들짐승의 먹이가 된다. 그래서 양들에게는 돌보고 지켜줄 목자가 필요하다.

이스라엘 백성의 목자는 물론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백성을 돌보라고 왕이나 제사장이나 선지자 같은 지도자들을 목자로 세우셨다. 그런데 구약의 이스라엘의 역사는 이들이 목자로서 하나님께서 지키고 돌보라고 맡겨주신 백성을 오히려 멸망의 길로 인도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목자로서 심각한 안전불감증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목자는 양들을 돌보고 사자나 곰과 같은 맹수로부터 지켜주어야 한다. 목초지를 발견하고 자기에게 맡겨진 양들을 푸른 풀밭과 물이 있는 곳으로 인도해서 좋은 풀과 물을 먹고 마시게 해야 한다. 이것이 영적 지도자들이 해야 일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책임을 저버렸다. 그들은 백성을 돌보는 일을 게을리 하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했다.

결과 이스라엘 백성은 목자를 잃은 양과 같이 길을 잃고 광야에서 헤매는 신세가 되었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이 가난해져서 굶주리고 살게 되었다는 뜻이 아니다. 양들이 목자이신 하나님을 바르게 믿고 섬기도록 인도하지 못함으로써, 백성이 목자이신 하나님을 잃고 방황하는 신세가 것이다.

양을 돌보라고 세운 목자가 양을 잡아먹는 맹수가 것이다. 양들의 안전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목자는 양을 헤치는 맹수나 다를 바가 없다. 양들을 영적으로 바르게 돌보지 못하는 목자가 양들을 헤치는 맹수인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자들을 요한복음 10 1절에서 도둑놈이며 강도라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양들의 영혼을 훔치는 도적들이기 때문이다. 거짓된 믿음과 거짓된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는 자가 영혼을 훔치는 도둑이며 강도다. 12, 13절에서는 이들을 삯꾼이라고 하셨다. 삯꾼은 돈을 위해 양을 돌보는 자들이다. 마음 중심에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이나 사랑이 없고, 양들에 대한 사랑도 없다. 그들의 눈에 양은 먹이일 뿐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양들을 울타리 안에서 방목하지만, 예수님 당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양들을 우리 안에 가두어 놓았다. 아침이면 목자가 양들을 우리에서 꺼내 풀밭과 물이 있는 곳으로 이끌고 가서 하루 종일 풀을 뜯어 먹게 하고 물을 먹게 하였다. 그리고 저녁이면 양들을 우리 안에 넣고 양들을 지키는 문지기를 세워 도적과 야수들로부터 보호하였다. 그러다 아침에 목자가 오면 문지기는 목자를 위해 문을 열어주었다.

문지기란 밤에 양의 우리를 지키는 자다. 도둑이나 들짐승들이 양을 훔쳐가지 못하도록 양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문지기다.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예수님 오시기까지 일시적으로 세운 문지기였다. 그런데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과 제사장들은 목자가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문지기가 목자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목자를 알아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문지기가 목자의 목숨을 앗아가기까지 했다.

주님께서는 다시 오실 때까지 양의 우리를 지키라고 목회자들을 문지기로 세우셨다.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주의하라. 깨어있으라. 그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함이라. 가령 사람이 집을 떠나 타국으로 때에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 각각 사무를 맡기며, 문지기에게 깨어있으라 명함과 같으니라” ( 13:33~34)

문지기는 주의해서 깨어있어야 한다. 안전불감증이 교회에도 만연해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일이다.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채원병목사는 리무에라에 있는 오클랜드정원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신앙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09) 410 5353, 021 154 3398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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