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 (31)- 하나님의 눈물

기독교


 

채원병의 아침 묵상 (31)- 하나님의 눈물

일요시사 0 2240

아침이 오면 어둠은 물러나고 하루가 시작한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고 새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밤이 오면 다시 눈을 감고 깊은 잠 속으로 들어간다. 아무리 밝은 낮도 어둔 밤을 이길 수 없고, 아무리 깊은 밤도 아침이 오면 물러난다. 밤이 없는 낮도 없고, 낮이 없는 밤도 없다. 인생도 이와 같다.
 
헬렌 켈러는 어려서부터 깊은 어둠의 세계에 갇히게 되었다. 태어난 지 2년이 되지 않아 심한 열병으로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 불구가 된 것이다. 아침을 볼 수 없는 영원한 어둠이 어린 생명을 송두리째 삼켜버린 것이다.
그녀는 설리번 선생의 도움을 받아가며 죽음보다도 잔인한 어둠과의 처절한 싸움 끝에 사물의 이름을 배워나가고, 점자를 익혀나갔다. 헬렌 켈러는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말도 할 수 없었지만, 점자로 공부해서 레드클리프 대학을 졸업했고, 평생을 시각장애인을 위해 헌신했으며, 인권운동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러나 그녀는 못 보고 산다는 것에 대한 애절한 아픔을 숨기지 않았다.
 
헬렌 켈러는  “내 생애에 유일한 소망이 있다면”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만약 내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에유일한 소망이 있다면그것은 죽기 전에꼭 3일 동안만눈을 뜨고 보는 것이다.
 
이어서 그녀는 만일 삼 일 동안만이라도 앞을 볼 수 있다면, 설리번 선생님과 친구들, 자연과 도시, 그리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시는 이렇게 끝난다.
 
그리곤 집에 돌아와내가 (다시) 눈을 감아야 할 마지막 순간에나는 이 삼일 동안만이라도볼 수 있게 해주신나의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또 다시 영원한 암흑의 세계로 들어 갈 것이다. 
삼일 동안만이라도 볼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또 다시 영원한 암흑의 세계로 들어가겠다. 영원한 암흑의 세계로….
 
맹인을 헬라어로는 ‘투플로스’라고 해서 ‘연기로 둘러싸이다’라는 뜻의 ‘투플로’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맹인에게 세상은 연기로 둘러싸인 것과 같은 답답한 암흑의 세계다.
 
요한복음 9장에 태어날 때부터 눈 먼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사람을 보고는 제자들이 예수님께 이 사람이 눈 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자신의 죄 때문인지, 부모의 죄 때문인지를 여쭈어본다. 태어날 때부터 맹인인 것을 보면 보통 큰 죄인이 아닌데, 뱃속에서부터 무슨 큰 죄를 지은 것인지, 또는 부모가 아주 큰 죄인이라서 이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눈이 멀게 된 것인지 궁금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 사람이 태어날 떼부터 맹인이 된 것이 자신이나 부모의 죄 때문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나타내시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는 땅에 침을 뱉고 진흙을 이겨, 맹인의 눈에 바르시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셨다. 그냥 말씀 한 마디만 하셔도 눈을 뜨게 하실 수 있었는데, 왜 이렇게 이상한 방법을 사용하셨을까? 침을 땅에 뱉어 진흙을 이겨서 눈에 바르신 것은 깊은 상징적 의미가 담겨있다.
 
하나님께서는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코에 불어넣으셔서 생령이 되게 하셨다(창 2:7).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영혼이 있는 존재로 창조하셨다는 뜻이다. 영혼이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말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마음에 하나님 모시기를 즐거워하는 존재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인간들은 죄로 영혼이 어두워져 하나님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마음에 하나님 모시기를 즐거워하지도 않는 영적 맹인이 되었다. 어둠의 감옥에 갇힌 존재가 된 것이다.
 
맹인은 죄로 영혼의 눈이 멀어 어둠에 갇힌 인간들을 상징한다. 예수님께서 땅에 침을 뱉으시고 진흙을 이겨서 맹인의 눈에 바르신 것은 새로운 창조를 의미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첫 인간을 땅의 흙으로 빚으셨듯이, 맹인은 예수님의 손 안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빚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맹인에게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말씀하셨다. 실로암 못은 ‘보냄을 받은 자의 못’이란 뜻이다. 여기서 ‘보냄을 받은 자’란 성부 아버지로부터 보냄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말한다. 그렇다면 실로암 못은 ‘예수 그리스도의 못’, 즉 예수님의 몸에서 나온 물로 이루어진 못이라는 영적 의미를 가지게 된다.
 
실로암 못은 십자가에서 쏟으신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피와 물이다(요 19:34). 그 피는 십자가에서 쏟으신 하나님의 피다. 그 물은 십자가에서 쏟으신 하나님의 눈물이다. 죄로 눈 먼 인간들을 위해 흘리신 하나님의 아픈 눈물이다. 하나님의 피눈물이다.
 
하나님의 눈물이 우리의 눈물이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어둠의 감옥에서 벗어나 새 하늘과 새 땅에서의 새 삶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그 나라는 다시는 어둠이 없는 영원한 생명의 나라다. 하나님께서 흘리신 눈물은 결코 다시는 우리의 삶을 어둠의 비참한 상태로 돌아가게 하시지 않기 때문이다.
 
Edu Bookshop(School Book Supplier)
Unit 6, 20 Link Drive, Glenfield, Auckland, NZ
Ph (64 9)444 2080, 021 272 4228
 
"Doubt is the Key to Knowledge"

 

0 Comments
제목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