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40) - The Hound of Heaven

기독교


 

채원병의 아침 묵상(40) - The Hound of Heaven

정원교회 0 1831
나는 그에게서 도망쳤습니다, 밤과 낮의 비탈길 아래로
나는 그에게서 도망쳤습니다, 세월의 다리 아래로
나는 그에게서 도망쳤습니다, 내 마음의 미로 속으로
 
그리고 눈물의 안개 속에
그를 피해 숨었습니다, 흐르는 웃음의 시냇물 속으로
 
전망이 활짝 트인 희망의 언덕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나는 곤두박질치며 떨어졌습니다.
거대한 공포의 심연 속으로,
 
추격해오는
추격해오는 그의 강한 발로부터
 
그러나 흔들리지 않는 추격,
흐트러지지 않는 걸음걸이,
의도된 속도, 위엄 있는 긴박감
 
그의 발소리가 울렸습니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
발소리보다 더 긴박한 그의 목소리
 
네가 나로부터 도망하기에, 모든 것이 너로부터 도망가는 것이다
 
오, 너는 아무런 사랑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걸 모르느냐?
치욕스러운 너를 사랑할 자가 어디 있겠느냐?
나밖에는, 오직 나밖에는 아무도 없다.
일어나, 내 손을 굳게 붙잡고 함께 가자!
 
아, 어리석고, 앞 못보고, 약하기 짝이 없는 자
나는 당신이 추격하는 바로 그 사람!
 
 
19세기 영국의 시인 프랜시스 톰슨이 쓴 ‘The Hound of Heaven’이라는 시의 일부다. 톰슨은 가톨릭 사제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았지만, 서품 받기를 거부하고 의학도가 되었다. 그러나 이 또한 포기하고 런던의 부랑자 틈에서 아편중독자가 되어, 인생의 대부분을 하나님으로부터 도망치는 삶을 살았다. 그러나 집요하게 추격하시는 하나님의 손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는 폐인이 된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되어, ‘The Hound of Heaven’이라는 시를 썼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포기도 없고, 후회도 없다. 십자가에서 뿌려진 주님의 보혈에는 헛됨이 없다. 악취 나는 시궁창 속에서도, 썩어가는 쓰레기더미 속에서도, 역겨운 똥 구덩이 속에서도, 주님의 숭고하고 성결한 피는 영원한 사랑으로 꽃 피어난다.
 
주님께서는 지금도 무한하신 사랑으로 은혜의 손을 내밀며 말씀하신다.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땅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 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 함께 가자
 
바위 틈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고
나는 그에게 속하였도다
 
그가 백합화 가운데서
양떼를 먹이는구나
 
내 사랑하는 자야
날이 저물고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돌아와서
 
베데르 산의 노루 같을지라
어린 사슴 같을지라
(아가 3장 10-17절)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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