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 46 - 당신은 왕이다

기독교


 

채원병의 아침 묵상 46 - 당신은 왕이다

정원교회 0 1922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애플과 삼성의 선두다툼이 치열하다. 시장점유율에서는 삼성이, 수익에서는 애플이 앞서는 형국이다. 창의력과 디자인, 첨단기술이 필수적이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얼마나 잘 부응하느냐 하는 것이리라. 마케팅을 잘 하는 기업이 성공한다. 기업이 잘 되려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빨리 파악해서, 그들이 원하는 제품을 잘 포장하고 잽싸게 내놓아야 한다. 한 마디로 시장을 선도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가 잘 되려면 마케팅을 잘 해야 한다. 교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빨리 파악해서, 그들의 입맛에 맞는 목회를 해야 교회가 성장할 수 있다. 대형교회라고 안심할 수 없다. 목사는 안테나를 잘 세우고 흐름을 빨리 파악하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때 세계 휴대폰시장의 절대강자였던 노키아가 어떻게 됐나를 보라. 시대흐름에 뒤떨어지면 노키아 꼴이 난다. 노키아 같은 공룡기업도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렸는데, 작은 교회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기 한 번 못 펴보고 쓰러질 것이다.

교회가 성장하고 싶다면 대기업의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그들에게서 경영의 원리를 배워야 한다. 소위 마케팅교회가 되어야 한다. 미국의 윌로우크릭 교회에서 시작한 이런 흐름은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큰 추세를 형성한지 이미 오래다. 

마케팅교회의 특징은 철저한 소비자 중심의 교회다. 교회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기업이고, 담임목사는 교회라는 기업의 사장이며, 교인들은 고객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 가장 중요한 상품은 역시 담임목사다. 그래서 담임목사는 키 크고, 잘 생기고, 학식이 있고, 세련된 사람을 세워야 한다. 설교까지 잘 하면 금상첨화고, 고객을 섬기는 마음까지 있으면, 그 교회의 성공은 거의 보장이 된다. 담임목사는 교인들의 욕구를 잘 파악해서 그들의 여러 가지 삶의 문제들을 성경적으로 척척 해결해주어야 한다.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고객이기 때문에, 세상을 잘 살아가는 비법이나, 삶의 어려운 문제를 잘 해결해나가는 방법에 설교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예배당 정면에서 십자가는 사라지고, 최고급 대형 스크린이 차지한다. 성경을 가지고 올 필요도 없다. 대형스크린이 성경을 대신하고, 산과 흐르는 시냇물과 잔잔한 호수 같은 아름다운 배경 역할도 한다. 음향시설은 최고급이고, 의자도 극장처럼 안락하다. 교인들의 감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찬양의 비중이 높아지고, 음악도 고리타분한 찬송가가 아니라,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의 노래가 주류를 이룬다. 또 교회 안에서 각종 문화행사가 쉬지 않고 열려서 교인들의 품격을 높여준다. 도서실은 물론이고, 카페와 짐(gym)까지 갖추면 최상이다.

이왕이면 이런 교회에 다니고 싶다. 품격이 있는 교회에서 왕처럼 대접 받으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는 교회에 다니고 싶다. 고리타분해 보이는 전통적인 예배 스타일에, 매일 죄인 취급 받으며 하나님 앞에 머리 숙여야 하고, 무엇보다 소중해야 할 나라는 존재감은 작아지고, 현실의 삶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이는 천국이나 지옥을 이야기 하고, 살기도 힘든데 십자가나 외치는 교회는 다니고 싶지 않다.

교인들을 왕처럼 느끼게 하라. 그래야 교회가 성공한다. 설교는 재미 있고 신나게 해라. 우리를 죄인이나 하인으로 느끼게 하지 마라. 우리를 왕처럼 대접해라. 가뜩이나 피곤하고 지친 인생인데, 교회에서까지 골치 아픈 이야기 듣고 싶지 않다. 스트레스를 확확 풀어주는 시원한 설교를 해라. 이민생활로 무너진 자존감을 세워달라.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교회는 베스트셀러 ‘긍정의 힘’으로 잘 알려진 조엘오스틴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레이크우드교회다. 소비자의 욕구에 가장 잘 부응한 목사다. 그런데 구도자중심의 예배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마케팅처치의 원조인 윌로우크릭교회의 자체평가가 관심을 끈다. 

32년 동안의 목회철학과 이를 위한 수많은 프로그램과 교인들의 영적 성숙도들을 3년 간에 걸쳐서 1만 명 이상의 교인을 대상으로 면밀히 조사하여 2007년에 “Reveal Where are you?”란 책을 내 놓았다. “뭔가 잘못 되었다. 수적으로는 성공했어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이것이 그들이 내린 결론이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한 빌 하이벨스 목사와 교회의 열정은 모범이 될 만하다. 그들은 성경공부를 비롯해 교인들의 영적 활동을 위한 프로그램도 수없이 개발하고 운영하였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 문제였다.

‘회개와 거듭남’이라는 믿음의 핵심을 놓치고, 믿음의 달콤한 열매만 추구할 때, 영적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 2:20a) 내가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왕으로 사시는 것이 믿음의 본질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고객이 왕이지만, 믿음의 세계에서는 오직 주님만이 왕이시다.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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