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단을 갈라 영적인 기념비를 세우라-광림교회 정존수 목사

기독교


 

요단을 갈라 영적인 기념비를 세우라-광림교회 정존수 목사

일요시사 0 2868


     그 모든 백성이 요단을 건너가기를 마치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백성의 각 지파에 한 사람씩 열두 사람을 택하고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요단 가운데 제사장들의 발이 굳게 선 그 곳에서 돌 열둘을 택하여 그것을 가져다가 오늘밤 너희가 유숙할 그 곳에 두게 하라 하시니라 (수 4:1-3)

 

2013년이라는 묵은해가 저물었고 2014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흘러가는 시간을 막을 사람은 우리 중에 아무도 없습니다.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죄로 인해 타락할 때 시간도 타락했기 때문에, 우리가 시간을 지나고 나면 감사와 기쁨보다 후회와 원망과 허무함이 밀려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간도 구원을 받아야 합니다. 시간이 구원을 받는다는 말은 우리의 시간을 후회와 허무의 시간이 되게 내버려 두지 말고 십자가의 은총으로 기쁨과 감사와 감격의 시간이 되게 하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기 위해 하나님이 가르쳐 주신 비결이 있는데 그게 무엇인가 하면 ‘기념’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기념을 통해 지나온 시간과 다가올 시간이 복된 시간이 되게 하라는 것

생각해 보면 우리 인간은 기념하는 존재입니다. 사람은 삶의 중요한 순간을 기념하고 싶어 합니다. 생일을 기념하고, 입학을 기념하고, 졸업을 기념합니다. 또한 누군가와 헤어질 때 그동안 함께 했던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같이 식사를 하고, 사진도 찍고 선물을 주어서 마지막을 기념하기를 원합니다.

예수님도 제자들과 3년간 공생애를 같이 보내시고 마지막에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다락방에서 최후의 만찬을 행하셨습니다. 그런데 만찬 중에 떡과 포도주를 주시면서 “이 떡과 잔은 너희를 위해 주는 내 몸과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서 나를 기념하라.”고 하셨습니다.

얼마 전 저희 집 거실에 낡고 찌그러진 색연필 박스가 있는 것 보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10년 전, 저희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제가 여행을 다녀오면서 선물한 색연필 박스였습니다. 10년이 지나 찌그러지고 낡아졌는데 아이들에게 물어보니까 버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비록 낡고 오래되었지만 아이들은 그걸 볼 때마다 아빠의 사랑과 행복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무언가를 기념하는 것은 우리에게 큰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삶에만 기념이 필요한 게 아니고 신앙에도 기념이 필요합니다.

본문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에 기념 돌을 세우는 장면입니다. 왜 기념 돌을 세웠습니까? 그들이 가나안을 들어가려는데 범람하는 요단이 그들을 가로막았습니다. 도저히 건널 수 없는 요단을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은혜로 마른 땅처럼 건넜습니다. 요단을 다 건넜더니 하나님께서 명하시기를 요단강에서 돌 열두 개를 취하여서 기념비를 세우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이 주는 영적 교훈은 영적인 기념비를 세우는 신앙이 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5년을 믿고 10년을 믿어도 아무 감동과 감격도 없이 매년 그 타령인 신앙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신앙생활 할 때 기념돌을 취하기를 원하십니다. 기념 돌을 취한다는 것은 그만큼 신앙의 환희와 기쁨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기념돌을 취하는 신앙, 기념비를 세우는 축복입니다. 영적인 기념돌을 취하고 소유하는 신앙이 되기 위해서는

 

1. 크로노스의 시간을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바꾸라

헬라어로 시간을 의미하는 두 단어가 있는데 바로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라라는 단어입니다. 크로노스의 시간은 가만히 있어도 단순히 흘러가는 자연적인 시간, 즉 달력의 시간이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입니다. 반면, 카이로스의 시간은 의식적이고 주관적인 시간이며 질적인 시간입니다. 가령,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고등학생 시절 케네디 대통령을 20여분 만났는데 그 짧은 만남을 통해서 대통령의 꿈을 키웠고 결국에는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 20여분의 시간은 그냥 잡담하고 지나는 20분과는 전혀 질적으로 다릅니다. 바로 이것은 위대한 크로노스의 시간인 것입니다. 성경에 가장 오래 산 사람은 므두셀라이고 969세를 살았습니다. 이 969년은 별 의미없이 지나간 크로노스의 시간입니다. 그에 비해 예수님이 이 땅의 사신 시간은 33년입니다. 그런데 이 33년은 세계 역사를 바꾸어 놓고 인류의 운명을 바꾼 가장 위대한 카이로스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성도는 어떤 사람들인가요?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 살지만 그 크로노스의 시간에 내 삶을 맡기는 게 아니라 크로노스의 시간을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입니다.

본문 15절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을 건너려고 했지만 시간상 요단을 건널 수 없고, 건너서는 안 되는 시기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는 요단이 범람하는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 크로노스의 시간에 갇히지 않고 믿음으로 승부했습니다. 제사장들이 믿음으로 그 요단에 발을 내밀었을 때 요단이 갈라졌습니다, 바로 크로노스의 시간에 굴하자 않고 그 시간을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승화시킨 것입니다.

 

2. 인생의 요단을 가르고 마른 땅으로 걸어가라는 것

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넜을 때 어떻게 요단을 건넜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곧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던 물이 그쳐서... 일어나 한 곳에 쌓이고... 흘러가는 물은 온전히 끊어지매 백성이 여리고 앞으로 바로 건널 새(16절)” 어떻게 요단을 건넜는가? 흘러내리던 물이 그침으로 건넜습니다. 절대 멈출 수 없는 강물이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이스라엘은 건넜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그런데 어떤 신앙이 이와 같은 하나님의 역사를 가져오는가? 언약의 약속의 말씀을 굳게 믿고 나가는 신앙입니다 본문의 제사장들은 다른 게 없었어요. 그들은 13절에서 주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그냥 단순히 믿고 들어갔습니다. 새해에는 약속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그대로 순종하는 한해가 되어야 합니다. 말씀을 들을 때 자꾸 내 생각을 넣고 거역해서는 안됩니다. 약속의 말씀은 믿고 순종하라고 준 것이지 따져보라고 준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바로 인생의 요단에서 기념돌을 취하게 되는 비결입니다.

 

3. 갈라진 요단에서 기념돌을 취하는 신앙이 되라.

제가 명절이면 꼭 찾아뵙는 목사님 댁을 가면 곳곳에 진귀한 기념물이 많이 있습니다. 뭔가 궁금해서 여쭤보면 물건마다 다 사연이 있고 하나님의 은혜를 기념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그런 기념물들이 집안에 가득한 것입니다. 그걸 보면서 ‘아! 기념할 것이 많은 신앙이야말로 복된 신앙이구나 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4장 1절을 보면 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너기를 마쳤을 때 하나님은 그들의 걸음을 멈추게 하십니다. 왜 그들의 걸음을 멈추셨는지 아십니까? 그들이 받은 은혜를 기념하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도저히 건널 수 없었던 요단을 갈랐으니 거기에서 기념돌을 취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후손들이 이 기념돌이 뭐냐고 물을 때 증거하라는 것입니다. 요단을 도저히 그 요단을 건널 수 없었을 때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기념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면 하나님께서 인생 여정에서 범람하는 요단을 만나게 하시는 것은 은혜입니다. 무엇입니까?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 요단을 건너게 하실 뿐 아니라 기념비를 세우는 시간이 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요단을 만날 때 감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요단을 만나지 않았다면 취할 기념돌도 없기 때문입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 우리는 마치 오늘 요단 강물 앞에 선 이스라엘과 같습니다. 이스라엘은 도저히 멈출 수 없고 흘러넘치는 요단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을 때 그 요단을 갈랐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야속하게 흘러가고 도저히 멈추지 않는 시간의 강물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믿음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 앞에 놓인 시간의 요단이 갈라지고 마른 땅으로 걸어가는 기적과 은혜가 있게 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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