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를 보면 동물도 자기 새끼를 지극히 사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동물의 새끼 사랑은 한계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스터 같은 것은 작고 깜찍하지만 잔인하고 무정해서, 새끼를 낳은 후에 수컷을 분리시키지 않거나, 어미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새끼를 물어 죽인다는 것입니다. 또한 동물은 새끼가 어릴 때는 그렇게 사랑하다가도 새끼가 크면 멀리하고, 새끼들도 크면 어미를 몰라본다는 것입니다. 반면, 인간의 사랑은 다릅니다. 동물과 다른 인간됨은 무엇입니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부모를 귀하게 여기고 부모를 공경하고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 높이, 더 깊이 사랑하는 게 바로 바른 인간성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모르면 동물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주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왜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가?

1. 부모 공경이 옳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엡6:1)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포스트모던 시대는 과거에 절대적이었던 모든 권위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가령 과거에는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었어요. 그러나 최근에는 “왜, 꼭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가?” 부모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반감과 불만을 가지는 이들이 많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부모님을 존경하거나 사랑하지 못하고, 부모를 증오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이유는 다 있습니다. 아버지가 술주정이 심해서 어렸을 때 참 아프고 괴로운 기억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잇습니다. 때로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심하게 고생시키고, 어머니가 가정을 돌보지 않은 것에 대한 원망의 마음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성경은 분명히 “네 부모를 공경하라” 고 말씀합니다. 왜 이렇게 말하는가? 자녀의 도리는 부모를 공경하는 게 옳기 때문입니다.

딸 하나 데리고 사는 한 홀어머니가 분식점을 하면서 딸이 미술에 소질이 있어서 학원에 보냈습니다. 하루는 한참 일을 하는데, 장대비가 막 쏟아집니다. 딸이 올 때가 된 것을 알고 허겁지겁 우산을 가지고 학원으로 갔습니다. 학원 앞에 가서야, 일하던 모습 그대로 온 것을 알았습니다. 앞치마를 두르고 옷은 말이 아니고 밀가루가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이를 어쩌나? 이 모습을 보면 딸이 부끄럽다고 생각할 텐데...’ 그러나 이젠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층 학원을 올려보니 딸이 내려다보기에 손을 흔들어주었는데 딸이 나오지를 않습니다. ‘엄마 꼴이 말이 아니어서 창피해서 나오지 않는구나.’ 생각 하고 돌아오는데, 참으로 속이 상하는 겁니다. 한 달 후에 딸이 그린 그림이 상을 받는다고 학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딸이 특상을 받았는데 어머니가 그림과 제목을 보는 순간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작품 제목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이었고, 다름 아닌 딸이 어머니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딸은 우산을 들고, 앞치마를 두르고, 밀가루가 덕지덕지 묻어있는 어머니가 빗속에서 딸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 모습을 그리고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제목을 붙여 놓은 것입니다. 그림을 보면서 어머니가 너무 기쁘고 감사한 겁니다. 뭐가 기쁘고 감사합니까?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모르는가 싶어서 그렇게 서운했는데 그 사랑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바른 모습입니다. 사람은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줄 알고 그 사랑에 감사할 줄 아는 게 사람 된 도리라는 것입니다.

2. 부모 공경이 땅에서 잘 되는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요한3서 1장 2절은 말씀하기를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가 되셔서 우리의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가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이 땅에서 잘 되는 비결이 본문에 나와 있습니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엡 6:2-3)

홍수심판을 이긴 노아에게는 셈과 함과 야벳 세 아들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노아가 포도주를 많이 마시고, 실수로 옷을 벗어진 채로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함이라는 아들이 들어와서 그 아버지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고는 다른 형제들에게 알려 아버지를 웃음거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셈과 야벳은 달랐습니다. 이들은 아버지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아버지의 수치를 보지 않으려고 뒷걸음질로 들어가서 옷으로 덮어드린 것입니다. 잠에서 깨어난 노아가 모든 사실을 알고 어떻게 했습니까? 아비를 공경하지 않고 수치를 떠벌인 함은 저주하였고 셈과 야벳은 그들이 창대하기를 축복한 것입니다.

성경에서 이 땅에서 잘 되는 삶을 살았던 대표적인 사람은 이삭입니다. 창 26장에 보면 팔레스틴 지방에 극심한 가뭄이 임했을 때, 이삭의 삶이 얼마나 형통하고 잘 되는 삶이었는지 보여줍니다. 농사를 지었더니 백배를 얻었고 성경은 “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삭은 열심히 우물을 파는 사람이었는데, 파는 족족 물이 나와서 이웃 부족의 시기를 살 정도였습니다. 왜 이렇게 이삭의 삶이 잘 되는 삶이었는가? 본문에 그 비결이 나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이로써 네가 잘되리라”

창 22장에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모리아 산으로 데리고 올라가서 번제단 위에 올려놓고 칼로 죽여 번제를 드리는 사건이 나옵니다. 당시 이삭의 나이가 10대 후반이었고 아브라함은 무려 120여 세입니다. 그런데 이삭은 자기를 결박하여 칼로 죽이려고 하기까지 반항을 하거나 논쟁을 벌이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말합니까? 이삭은 아버지를 존경하고 신뢰하되 절대적으로 존경하고 신뢰했다는 것입니다. 무한 존경이요 무한 신뢰입니다. 그랬더니 오늘 말씀 그대로입니다. 그는 심는 대로 열매를 맺고, 파는 대로 우물이 나오는 삶을 살았습니다.

3. 부모 공경이 장수하는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로써 네가 땅에서 장수하리라” 무슨 말입니까?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에게 잘하면 장수한다는 것입니다. 현대인의 최대 관심사가 무엇인가? 바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바로 장수입니다. 그런데 본문에 건강과 장수의 비결을 말씀하고 있어요. 무엇인가? 부모를 공경하라고 합니다. 부모에게 잘하면 건강하고 장수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효의 씨앗을 심으면 건강의 열매가 맺힌다고 선포한다는 것입니다.

효도하면 장수한다는 것을 한국의 한 의학박사가 의학적으로 설명을 했습니다. 그분 이야기가 사회적으로 존경받으면서 장수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나이든 노모를 모시고 사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가? 연구를 해 보니까 노모는 힘없는 존재이지만 그 노모가 계신 것이 자녀의 상황을 변화시킨다는 것입니다. 가령, 효성이 지극한 삶은 부모의 충고를 귀하게 여기고 자신의 몸을 함부로 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효자는 항상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살아가는데 그 때마다 생체기능이 활성화되고 감동의 샘이라고 하는 엔돌핀이 생산된다는 것입니다. 효자는 시간이 갈수록 면역기능이 증대되고 질병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부모와 불편한 관계에 있거나 크게 불효했던 사람은 부모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그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두레마을로 유명한 김진홍 목사님이 고등학생 시절 공부를 해야 하는데, 너무 가난하니 책 살 돈이 없는 겁니다. 하루는 책을 사달라고 졸랐는데 어머니가 책을 사오신 것입니다. 그날 밤에 어머니가 잠을 주무시는데 머리에 수건을 두른 채 주무시는 걸 보고 주무실 때 수건을 풀어보니까 어머니의 머리카락이 삭둑 잘려 있는 것입니다. 머리카락을 팔아 아들의 책을 산 것입니다. 아들이 그 모습에 통곡을 하고 그 사랑을 품고 공부했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많은 사랑이 있지만 부모의 사랑은 참으로 특별합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숭고한 사랑입니다. 왜 숭고합니까? 거기에는 보통 사람이 할 수 없는 희생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우리를 위해 독생자를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가장 가까운 사랑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또한 이것은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는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