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행하시는 은혜 (빌 4:10-15)-광림교회 정존수 목사

기독교


 

앞서 행하시는 은혜 (빌 4:10-15)-광림교회 정존수 목사

저를 비롯한 선교팀 24명은 지난 7월 8일부터 4박 5일간, 피지선교를 은혜 가운데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첫 날은 비전칼리지에서 묵고, 다음날 아침, 내륙인 나꼬르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에서 성경학교와 의료선교를 시작했고 저녁에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다음날도 성경학교와 의료선교가 진행되었고, 남부타 교회와 나몰리 교회를 방문해 의약품과 선물, 헌금을 전달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원주민 목사님이 목회하는 꼬르레브라는 마을에서 의료선교를 진행했습니다. 100여명의 환자들을 진료하고 치료를 행할 때, 그들이 얼마나 좋아하고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이번 피지선교에서 주신 은혜들을 나누며 우리 인생 가운데서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기 원합니다.

 

1. 하나 되게 하시는 은혜입니다.

사단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전략이 뭔지 아십니까? 공동체를 분열케 하고 마음을 갈래갈래 찢는 것입니다. 바벨탑을 쌓는 사람들은 머리가 좋고 과학기술이 뛰어났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바벨탑을 쌓지 못하고 흩어졌습니다. 말이 안통하고 마음들이 갈라졌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성령의 역사는 무엇입니까? 성령은 하나 되게 하시고, 말이 통하게 되는 역사입니다. 초대교회에 성령이 임하셨을 때, 120명 마음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무엇을 말합니까? 성령이 임하시니까 통할 수 없는 사람들이 통하고 하나 될 수 없는 사람들이 하나 되는 것입니다. 성령의 역사는 통하고 하나되는 역사입니다. 통하고 하나가 되면 얼마나 우리 마음이 기쁘고 행복한지 모릅니다.

우리 마음이 하나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나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말이 잘 안통하고 마음이 나뉘는 사람의 특징은 자기중심적입니다. 나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마음이 하나 되고, 말이 통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말 한 마디를 하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립니다.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너희가 나를 생각하던 것이 이제 다시 싹이 남이니...(빌4:10)” 사도 바울이 크게 기뻐하고 감사한 이유는, 너희가 나를 생각하던 것이 다시 싹이 났다는 것입니다. 빌립보 교회 교인들은 바울을 뜨겁게 사랑했는데 그 사랑의 출발이 무엇이었는가? 바로 상대방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너희가 내 괴로움에 함께 참여하였으니 잘하였도다(빌4:14)” 바울을 사랑한 빌립보 교인들은 바울이 당한 괴로움까지 참여한 것입니다.

이번 선교의 마지막 날, 선교팀원들이 받은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가장 많이 나온 얘기가 선교팀이 하나 되는 것을 경험했다는 것입니다. 선교팀원들이 남의 괴로움을 내 괴로움처럼 여기고 참여한 것입니다. 처음에 선교팀원들을 네 개 팀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일해 보니까 일손이 딸리는 것입니다. 일이 많으니까 불평이 나올 만한 상황인데, 내일 네일 구분이 없었습니다. 내가 속한 팀이 아닌데도 필요한 곳이면 뛰어들어 일을 감당했습니다.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서로를 도와주었습니다. 바로 하나 되게 하시는 은혜를 경험한 것입니다. 이번 선교를 통해서 경험한 사실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하나가 된다는 게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바라기는 교회 위에, 가정 위에, 사업 위에 하나 되게 하시는 은혜가 충만하기를 원합니다.

2.자족하게 하시는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자족하게 하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자족의 은혜가 무엇입니까? 어떤 형편에서도 만족하고 감사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번 선교에 갔던 나꼬르 마을은 피지의 내륙에 위치해 있는 오지입니다. 완전한 문명의 섬입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인터넷도 되지 않고,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저도 솔직히 과연 5일간 견딜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지내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지내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지내지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니까 문명이 없이도 행복해 하는 마을 사람들을 보면서 용기를 얻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선교를 마친 후에, 선교팀 사람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깨달은 것은 “그동안 우리가 너무나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아왔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교를 하게 하시면서까지 우리가 알기를 원하시는 게 무엇인가 하면, 바로 어떤 형편에든지 자족할 줄 아는 자세입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 4:11-12)”

3. 넘어가게 하시는 은혜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는 가운데 경험한 것은 넘어가게 하시는 은혜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애굽을 나오고자 할 때 바로의 마음이 강퍅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열 가지 재앙을 보냈습니다. 10가지 재앙 중에 마지막 재앙은 장자가 죽는 재앙이었습니다. 애굽에 사는 가정의 처음 태어난 것은 모두 죽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이 재앙을 넘어가는 비결을 주셨습니다. 바로 유월절 제사, 즉 어린 양의 피를 문 인방과 문설주에 바르라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장자의 재앙이 온 애굽에 임했을 때, 어린 양의 피가 발라진 이스라엘 백성의 집은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유월절의 영어가 passover입니다. 바로 이 ‘넘어가게 하시는 은혜’가 우리를 구원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인간에게는 죄로 인해 사망이 임했습니다. 마치 죽음의 재앙이 애굽 온 땅을 다니며 장자들을 죽인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것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이 나의 죄를 위해 피 흘리신 것을 믿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린 양의 피를 바른 것처럼 예수님의 보혈을 바르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보혈을 바를 때 우리에게 임할 사망이 넘어가는 것입니다. 또한, 이 넘어가게 하시는 은혜는 성도의 모든 삶에 임하는 것입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라는 말씀은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일, 모든 위기를 포함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은혜는 삶의 모든 문제와 위기를 능히 넘어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피지 선교를 준비하고 행하는 동안은 몰랐는데 지나놓고 보니까, 선교를 할 수 없는 많은 크고 작은 위기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의료선교였습니다. 올 초에 선교를 계획하면서 서울 광림교회 김정석 목사님께 의료 선교 지원을 부탁드렸습니다. 특별히 서울교회에서 피지 선교를 지원해 주셔서, 많은 약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어려운 문제가 ‘이 많은 약을 어떻게 가져오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약을 가져와야 하는 시점에 선교 위원장님과 해외선교 부장님이 한국을 방문하게 되어서 직접 약을 갖고 오실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오클랜드 공항에서 약을 통관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모든 약이 무사히 도착을 했습니다. 피지공항에서도 위기를 맞았습니다. 피지 공항은 물건을 빼앗기기가 일쑤라는 이야기를 듣고, 약품과 선교 물품들을 조금씩 나누었는데, 세관검사에서 선교 짐들이 빼앗기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적같이 모든 짐이 통과 되며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이런 위기들을 돌아보니까, 하나님께서 두 가지 형태로 도우셨습니다. 먼저는, 하나님께서 어떤 것은 기도하게 하심으로 넘어가게 하십니다. 또한, 어떤 일은 우리가 간구하지도 못한 일인데 넘어가게 하십니다. 우리가 위기를 만나서 마음이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일이 막히고 장애물이 생기고 불협화음이 생깁니다. 그런데 그 때가 기도할 때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위기는 위기로 남지만 기도하면 위기는 기회가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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