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82) -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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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병의 아침 묵상(82) -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선물

정원교회 0 2462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이 되고 나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서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육성이라는 세 가지의 비전을 제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후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교황, 세계평화를 위한 교황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 예수님께서는 지상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어떤 비전을 제시하셨을까? 

사복음서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첫 사역을 시작하실 때 하신 말씀들을 살펴보면 우리를 향하신 예수님의 비전을 알 수 있다. 예수님께서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하신 첫 마디와 첫 행적은 사역의 목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먼저 마태복음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마귀에게 사십 일 동안 시험을 당하시고 나서 하신 첫 번째 선포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는 말씀이다(마 4:17). 예수님과 함께 이 세상에 천국이 임하고 있음을 선포하신 것이다. 여기서 천국이 가까이 왔다는 말씀은 세상의 종말이 가까이 왔다는 뜻도 있지만, 이보다는 예수님과 함께 임하는 천국의 삶에 강조점이 있다. 

같은 내용을 마가복음은 조금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4:15) 물론 하나님의 나라와 천국은 같은 의미다. 여기서 때가 찼다는 말씀은 천지창조이래로 이제 하나님께서 창조를 완성하실 때가 드디어 왔다는 뜻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마지막 때는 이미 시작이 된 것이다. 그래서 성자 하나님께서 친히 인간세상으로 찾아오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통치를 회복하시겠다는 선포인 것이다. 여기서도 강조점은 하나님의 나라에 있다. 

이처럼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은 모두 천국, 또는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것으로 예수님의 첫 사역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예수님의 사역의 초점은 인류구원에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 안 될 것은, 구원은 단지 죄로부터의 구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구원은 삶 가운데서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구원은 믿는 자들이 일상의 삶 가운데서 누려야 할 하나님 나라의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렇다면 천국, 혹은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모습으로 믿는 자들 가운데 나타나는 것일까? 누가복음에서는 예수님과 함께 임하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누가복음 4장 18-19절은 예수님께서 지상사역을 시작하시면서 하신 취임설교로 잘 알려져 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예수님께서 이사야서 61장 1-2절의 말씀을 인용해서 하신 취임의 일성은 주님과 함께 임하게 될 하나님 나라의 일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가난한 자, 포로 된 자, 눈 먼 자, 눌린 자들에게 자유가 선언되는 나라다. 지금도 큰 차이는 없지만, 이천 년 전에 가난한 자, 노예, 눈 먼 자들이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삶의 의미를 되찾아주시고, 진정한 자유를 주시겠다는 선언을 하신 것이다. 더 이상 가난이나 신분이나 처한 환경이나 조건이 그들의 삶을 억누를 수는 없다는 선언인 것이다. 그들의 삶을 누르고 있는 그 어떤 악조건도 주님과 함께 그들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를 막을 수 없다는 승리의 선언인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사역을 시작하실 때뿐만 아니라, 사역을 마치고 나서 마지막까지도 하나님 나라를 말씀하셨다. 사도행전 1장 3절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나서 지상에 계신 사십일 동안 하신 일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그가 고난 받으신 후에 또한 그들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살아계심을 나타내사 사십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 

지상사역을 처음 시작하실 때도, 부활하신 후 지상에 머무신 마지막 사십일 동안에도 오직 한 가지를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주시기 위해서 오셨고, 십자가에 달리셨으며, 부활하셨다. 하늘에 오르신 후에도 이 일을 위해서 중보하고 계시고, 보혜사 성령을 보내주셨다. 

그러면 하나님 나라의 삶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예수님께서 하신 첫 기적은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하신 첫 기적으로 가나에서 있었던 혼인잔치를 소개하고 있다. 혼인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지자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셨다. 그 양을 환산해 보니 와인 1000병 정도에 해당이 된다. 화끈하게 쏘신 것이다. 잔칫집에는 흥겨움이 있어야 한다. 이 기적은 주님과 함께 임하는 하나님 나라의 잔치에 초점이 있다. 하나님 나라가 혼인잔치처럼 기쁨으로 풍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인 것이다. 

가난한 자나, 신체부자유자나, 여러 가지 삶의 어려움으로 눌린 자들이나, 누구나 누려야 할 하나님의 나라다. 하나님 나라는 천국의 기쁨으로 충만한 나라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라는 풍성한 잔치를 우리가 누리며 살기를 원하신다. 

구원은 현재의 삶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나라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구원은 광야 같이 삭막한 세상에서 나그네 길을 걸어가는 모든 믿는 자들이 주님과 함께, 주님 안에서 누려야 할 하나님의 나라다. 기쁨으로 충만한 하나님 나라의 삶이다.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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