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86) - 샬롬, 하나님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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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병의 아침 묵상(86) - 샬롬, 하나님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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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세게 굴지의 기업으로 키운 이건희 회장은 거의 식물인간 상태로 몇 달째 병상에 누워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어떨까? 평안은커녕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요즘 삼성전자의 주 소득원인 휴대폰 매출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CJ 그룹의 이재현 회장은 탈세와 횡령 및 배임혐의로 구속되어 병상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모습은 한 마디로 비참하기 짝이 없어 보였다. 신장의 기능이 망가져 신장이식수술도 받았고, 루게릭 병이라는 불치의 병에 걸려 몸도 마음도 다 처참한 모습이다.

이 세상에서 떵떵거리며 부자로 잘 산다고 해서 평안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서 아무리 호화저택을 가지고 있고, 많은 재물을 쌓아도 평안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히브리어 샬롬은 단순히 마음에 근심걱정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샬롬은 평안, 평강, 또는 평화, 화평 등으로 번역되고 있다. 그러나 샬롬이라는 말에는 평안, 평화, 화평, 평강뿐만 아니라, 안녕, 행복, 건강, 안전, 번영 등의 뜻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샬롬의 원래 의미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영적으로도, 모든 것이 완전한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샬롬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모든 복을 다 담고 있는 큰 그릇인 것이다.

사실 이런 의미에서의 샬롬은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샬롬이 아니다. 천국에서나 누릴 수 있는 하늘의 샬롬이다. 도대체 그 샬롬이 어떤 상태인지, 솔직히 삼차원의 시공간이라는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쉽지 않다.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도 할 수 없는, 모든 것이 완전한 상태가 샬롬이다. 단지 우리가 미루어 알 수 있는 것은, 몸도, 마음도, 영혼도 지금의 이 상태가 아닌 전적으로 다른 차원의 완전한 상태로 변화된 모습이라는 사실일 것이다.

완전한 샬롬의 상태에서 우리 몸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다시는 병 걸림도 없고, 약한 것도 없고, 썩지도 않는 영원한 영광의 몸으로 다시 태어난다. 현재의 몸은 언젠가는 죽어 땅에 묻히고 썩게 되어 있다. 육신의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필연적 운명이다. 유병언씨의 시신처럼 온 몸에 구더기가 우글거리고 썩어 없어지게 되어 있다. 땅에 묻힐 우리 몸을 생각하면 좀 끔찍하다. 그러나 마지막 날, 우리가 부활할 때는 다시는 썩지 않는 영광스러운 몸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럼 영광스런 몸이란 어떤 몸일까? 주님께서 변화산에서 제자들에게 보여주셨던 모습과 비슷하지 않나 추측한다. 얼굴이 해 같이 빛나고, 입고 있는 옷까지도 빛과 같이 흰 상태, 몸에서 영광의 빛이 발산되는 그런 모습일 것이다.

무협지에서도 볼 수 없는 엄청난 변화가 우리 몸에 일어난다. 이것이 하늘에서 우리 신자들이 누리게 될 하늘의 샬롬이다. 육체만 완전해지는 게 아니다. 우리 안에 있는 모든 더러운 것들, 죄와 허물이 다 씻겨지고 완전히 거룩해진다. 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는 완전한 자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완전한 자가 된다,,, 생각만 해도 심장이 두근거린다. 물론 하나님과의 관계도 지금처럼 불완전하고 약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과도 완전한 샬롬의 상태로 들어간다. 믿는 자들이 누리게 될 진정한 축복은 여기에 있다.

강남에 아무리 큰 땅을 가지고 있어도 하늘의 땅 한 평만 못하다. 돈이 있다고 하늘의 샬롬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출세한다고 하늘의 샬롬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과 그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만이 하늘의 샬롬에 들어갈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하늘의 샬롬을 선물로 받았다.

그런데 그 샬롬은 거저 얻은 것이 아니다. 하늘이 울고 땅이 우는 출산의 고통을 통해서 얻어진 것이다. 성부께서는 우리를 자녀 삼으시기 위해서 독생자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는 말할 수 없는 출산의 고통을 겪으셨다. 독생자에게 우리의 죄에 대한 진노의 심판을 부으시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성부의 고통이 있으셨다. 또한 우리 인간들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죄의 형벌을 다 받아내신 성자의 고통은 인간의 어떤 언어로도 담아낼 수 없다. 이처럼 성부와 성자의 극심한 출산의 고통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산모가 아기를 낳고 나서 얼마나 기뻐하는가? 아기를 낳는 순간, 출산의 모든 고통은 다 잊혀지고 아기를 얻은 기쁨만 남는다. 하나님께서도 마찬가지시다. 하나님께서는 십자가의 고통은 다 잊으시고, 우리를 기쁨으로 받아주셨다. 죄 많고 허물 많은 우리 못난이들을 당신의 피로 씻어주시고, 불의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며 기쁨으로 자녀 삼아 주셨다. 그리고 기뻐하며 받아주신 당신의 자녀들에게 영원한 하늘의 샬롬을 주셨다. 그러나 그 샬롬은 단지 하늘의 샬롬만이 아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이 땅에서도 누려야 할 샬롬이다.

십자가는 샬롬의 핵심이다. 십자가의 고난 없이는 부활의 영광도 없고, 샬롬도 누릴 수 없다. 동시에 부활의 영광과 샬롬이 없는 십자가의 고난은 아무 의미가 없다. 자칫 십자가의 고난만을 강조하거나, 십자가 없는 승리와 번영만을 추구하는 것은 모두 샬롬의 삶이 아니다. 샬롬은 십자가의 고난도, 부활의 영광도 모두 아우르는 총체적인 것이다. 삶의 모든 영역, 삶 전제가 총체적으로 건강한 상태가 샬롬이다. 건강하다는 것은 병들지 않고 모든 것이 조화롭고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뜻이다. 교회도, 성도도 샬롬을 회복하여야겠다. 샬롬은 하나님의 흔들리지 않는 약속이다.

“산들이 떠나며 언덕들은 옮겨질지라도 나의 자비는 네게서 떠나지 아니하며, 나의 화평의 언약은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너를 긍휼히 여기시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사 54:10)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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