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를 위함이라(에 4:10-17) - 광림교회 정존수 목사

기독교


 

이때를 위함이라(에 4:10-17) - 광림교회 정존수 목사

“주는 나의 피난처”라는 책을 지은 ‘코리텐 붐’이라는 여사가 있습니다. 이 분은 네덜란드인이었는데, 독일 나치 시절, 코리 여사의 가족들은 유태인들을 숨겨준 것이 발각되어서 수용소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고통스러운 수용소의 삶 가운데서 가장 고통스런 것은 벼룩이었습니다. 벼룩 때문에 온 몸이 뜯기고 밤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코리 자매는 비밀리에 성경을 구해서 읽으며 큰 위안을 삼았습니다. 하루는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에 은혜를 받은 코리의 언니가 “주님 우리에게 벼룩을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라고 기도했습니다. 그걸 옆에서 듣던 코리가 기가 막혀하며 마지못해 ‘아멘’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코리 자매는 ‘벼룩 때문에 감사해야 할 이유’를 발견합니다. 이들이 성경을 읽을 때면, 발각이 되지 않기 위해 몰래 숨어서 읽곤 했는데, 이상하게 간수들이 그 감방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간수들끼리 하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말이 “저 감방은 벼룩이 특별히 많으니까 안 가는 게 상책이야” 간수들이 그 방에 오지 않았던 이유는 코리 자매가 그토록 괴로워하던 벼룩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도 여러 가지 문제와 어려움을 만납니다. 너무나 괴롭고 도저히 감사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괴롭고 도저히 감사할 수 없는 문제라도, 그 안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본문에도 그 인생 가운데 감당이 안 되는 큰 위기를 맞이한 사람들이 나옵니다. 모르드개와 에스더입니다. 에스더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사촌 오빠인 모르드개의 손에서 자란 여인입니다. 그런데 이 에스더에게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집니다. 이 불우한 여인이 페르시아 왕후로 간택되는 것입니다. 에스더는 묘한 매력이 있어서 보는 이들마다 에스더를 사랑스럽게 여겼고, 결국 왕의 눈에까지 들게 된 것입니다. 이런 에스더에게 또 한 번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집니다. 에스더가 속한 유대 민족 전체가 한날에 몰살당할 위기가 온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보니까, 이 모든 일들 배후에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이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에스더가 페르시아의 왕후가 된 것도, 그냥 된 일이 아니며, 유다 백성이 몰살당하게 된 위기도, 그냥 된 일이 아닙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삶의 시련을 만날 때 그것을 이길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를 원합니다.

1. 믿음으로 생긴 고난은 하나님이 책임져 주심을 믿으라. 
우리에게 고난이나 어려움이 찾아올 때, 우리가 꼭 물어야 하는 질문은 ‘하나님, 나에게 왜 이 고난이 찾아왔습니까?’입니다. 이것을 놓고 기도하면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유대 민족이 몰살당하게 된 원인이 에 3장 1-2절에 나옵니다. “아하수에로 왕이... 하만의 지위를 높이 올려... 왕의 모든 신하들이 다 하만에게 꿇어 절하되 모르드개는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하니.” 여기에 언급된 ‘하만’은 왕의 총애를 받은 나라의 2인자였습니다. 궁 안에서 하만에게 절을 하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만은 절을 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모르드개였습니다. 모르도개는 하만에게 무릎을 꿇지도 않고 절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그의 믿음에서 나온 행동이었습니다. 어떤 믿음입니까? 죽는 한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께만 무릎을 꿇고 절하겠다는 신앙입니다. 이에 하만이 계략을 꾸미고 그 결과 왕의 조서가 온 나라에 붙여집니다. 그 내용은 ‘하루 동안에, 유다인 모두를 죽이고 진멸하고 재산을 빼앗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보세요. 모르드개가 무엇을 택했습니까? 믿음을 택했습니다. 목숨 걸고 하나님을 택한 것입니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요? 자신은 물론 민족 전체가 죽음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집니다. 믿음을 택하고, 믿음대로 살려할 때, 물론 평안이 오고 문제가 사라지고 만사가 형통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반대일 때가 있습니다. 믿음을 택했는데, 무서운 위협이 찾아오고, 핍박이 옵니다. 이 때 알아야 할 것은, 믿음으로 생긴 이런 위기와 시련은 우리에게서 믿음을 빼앗기 위한 사단의 계략이라는 것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믿음으로 생긴 문제와 고난과 위협은 절대 우리를 망하게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모르드개는 이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는 에스더에게 하는 말이 “이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이 말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에스더, 네가 아니더라도 자기 백성을 반드시 구원하신다.’ 이 말입니다. 우리도 믿음으로 인한 고난이 올 때 모르도개와 같은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2. 오늘까지 살아온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오늘’, 즉 ‘현재’를 감사하기 원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를 생각할 때, 불만이나 낙심이 생길 때가 많습니다. ‘오늘’을 생각할 때 기쁨이 없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오늘까지 ‘내’가 살아왔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많은 신앙인들이 믿음으로 살다가 “하나님, 참을 만큼 참았습니다. 이제 더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고 고백할 때가 있죠. 이 말을 잘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것이고, ‘내’가 참아왔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살다가 절망이 되는 것은 ‘내’가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은 내가 사는 것이 아닙니다.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2:20)” 

다시 말해,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사시니 나는 살아지는 것입니다.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참으시니 나는 참아지는 것입니다.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걸으시니 나는 걸어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내가 살면 피곤합니다. 내가 사니 낙심이 되고, 내가 사니 좌절이 되고, 내가 참으니 피곤한 것입니다. 

3. 오늘까지 주신 은혜는 이때를 위해 주신 은혜임을 알아야 합니다. 
모르드개가 유다 모든 백성이 다 죽게 될 위기에 처했을 때, 에스더에게 이 빨리 사실을 알립니다. 그랬더니 에스더 왕후가 걱정과 두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일을 해결하려면 왕에게 나아가야 하는데, 자칫 죽을 수도 있기에 감당이 안 되는 것입니다. 그 때에 모르드개가 말합니다. “이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에 4:14)” 

여기서 주목할 것은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란 말과 “이때”라는 말입니다. 즉, 에스더가 오늘날 왕후가 된 것은 하나님이 에스더에게 부어주신 은혜이며 축복입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하나님이 과연 무엇 때문에 이 은혜를 주신 것인지 돌아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왜 너에게 이같은 은혜를 주셨는가? 바로 ‘이때’를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이때’는 어떤 때입니까? 인생에 닥쳐온 큰 위기의 때입니다. 그런데 이 위기의 때는 망하고 쓰러지는 때가 아니라 이제까지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능히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2000년에 한 음주 운전자가 낸 사고로 온 몸에 3도 화상을 입고, 40일간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을 겪고, 7개월간 다섯 차례에 걸친 피부이식 수술을 받은 ‘이지선’ 양이 있습니다.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온 교회 목사님께서 처참한 일을 당한 가족들에게 전한 말씀이 “이 때를 위한 믿음이라”는 본문의 말씀입니다. 목사님이 가족들에게 “어떻게 믿음으로 살아온 우리에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나? 원망할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가져온 믿음이 바로 이 고난의 시간을 이겨나가기 위한 것”임을 말씀할 때 그들에게 한 없은 위로와 능력이 생겼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하는 문제 앞에 직면했습니까?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여겨지는 불의함에 직면했습니까? 하나님이 바로 이때를 위하여 우리에게 이미 주신 은혜와 믿음과 능력으로 능히 이 고난을 이겨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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