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 (102)-낯선 크리스마스

기독교


 

채원병의 아침 묵상 (102)-낯선 크리스마스

정원교회 0 7512


성탄절이다. 크리스마스,,, 뉴질랜드에서는 한 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맞게 된다. 처음 이민 와서는 여름에 맞는 크리스마스가 낯설기도 하고,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눈 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20여 년을 그렇게 지내다 보니 오히려 추운 크리스마스가 잘 상상이 안 된다. 크리스마스는 화창한 여름에 맞이해야 역시 제 격이다,,?? 

사람은 자기가 속해 있는 나라와 환경에 적응하게 되어 있나 보다,,그런데 예수 믿는 사람들은 자기가 속해 있는 나라에 얼마나 잘 적응하며 살고 있을까,, 

생뚱맞은 생각을 해본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찾아오심은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함이었다,, 인류구원,, 죄로부터의 구원,,, 예수를 믿어 죄로부터 구원받은 사람들은 이제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들이다. 살아가는 나라와 환경이 바뀐 것이다. 

나이 사십이면 자기 얼굴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얼굴에서 풍기는 인상과 품격에 대해 스스로 책임 질 나이가 되었다는 뜻이리라,, 마찬가지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도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세상나라에 속한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이 얼굴에 나타나야 한다.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될까,,, 

한번은 어느 모임에서 설교를 한 적이 있었는데,,, 설교강단에서 성도들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랬다. 얼굴빛이 모두 흑갈색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영적으로 어두운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예수를 믿어도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며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새 나라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로마서 14장 17절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하나님 나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의와 평강과 희락이다. 그런데 신자들은 사실,,, 예수님 때문에 평안을 누리기도 하지만, 예수님 때문에 평안을 누리지 못하기도 한다. 죄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죄의 문제라니,,,?? 우리의 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모두 해결하셨는데,, 이제 죄로부터 자유로워졌는데,,, 죄 때문에 평안을 누리지 못하다니, 도대체 무슨 말인가,,,나라에는 법이 있고, 그 법을 어기면 유죄 판결을 받는다. 그것도 나라마다 법이 달라서, 어느 나라에서는 죄가 되지 않는 일도 다른 나라에서는 죄가 된다. 가령 뉴질랜드에서는 간통이 죄가 되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죄가 된다. 마찬가지로 세상나라에서는 죄가 되지 않는 일도, 하나님 나라에서는 죄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으로 음욕을 품은 자는 이미 간음을 했다고 말씀하셨다. 어디 그뿐인가,,, 형제를 미워하는 자에게는 살인죄가 적용된다. 게다가 성경은 탐심은 우상숭배라고 말한다. 음욕을 품은 자는 간통죄,, 미워하는 자는 살인죄,, 욕심을 내는 자는 우상을 숭배한 죄,,, 온통 죄의 밭이다. 살인죄, 간음죄, 도둑질에 우상숭배까지 죄의 홍수 속에서 사는 게 그리스도인들이다.

성범죄에 도둑질에 돈과 권력과 명예에 대한 온갖 욕심에,, 탐욕스러운 자들이 넘쳐난다. 세상 이야기가 아니다. 교회 이야기다. 하나님 나라의 법은 세상나라의 법과 다르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세상에서는 전혀 죄가 되지 않을 일들도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죄가 된다. 

그러니,,, 예수 때문에 평안을 누리기 힘들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죄를 짓는데, 그 안에 평안이 있을 수 있겠나,,,그런데 알고 보면,, 그것이 진짜 은혜다. 하나님 나라의 축복은 내가 깨끗하고 의로워서가 아니라,,, 이렇게 날마다 수도 없이 죄를 짓는데도 불구하고 임하는 은혜다. 죄 가운데서 누리는 은혜다,, 아니 자신의 죄를 볼 수 있는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은혜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모든 죄가 용서를 받아, 죄의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더욱 엄한 하나님 나라의 법을 지켜야 한다. 죄를 지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듯이,, 하나님 나라의 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마음이 편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면 마음의 평안을 누리면서도, 수시로 그 평안이 깨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런 문제로 평안이 수시로 깨진다면, 그 사람은 정말 믿음이 좋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주님 앞에 수시로 엎드려 기도하기 때문이다. 주님, 저는 이렇게 못난 놈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만 바라보며 살 수밖에 없기에,,, 로마서 5장 20절 말씀처럼,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치게 임하는 것이다. 물론 은혜를 더 크게 누리기 위해서는 죄를 더 많이 지으라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모습을 보면 볼수록,,,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살아갈 수 없는 무력한 자임을 절감하기에,,, 더욱 은혜를 사모하게 되고,, 그 은혜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럴 때 성령 안에서 누리는 하나님 나라의 의와 평강과 기쁨을 맛보며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의 죄가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 바꾸는 그곳에서,, 참 된 평강과 기쁨을 누리는 나라,, 그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나라는 죄의 밭에서 누리는 은혜의 나라다.그런데,, 사실 그리스도인들의 문제는 죄에 대한 감각이 없다는 데 있다. 죄에 대한 아픔이 없다,, 내가 이렇게 착한데, 뭐가 죄라는 거야,,,

주님께서 찾아오셨다.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예언하신 말씀대로 찾아오셨다.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 (이사야 장 2절)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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