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 -천국의 열매

기독교


 

채원병의 아침 묵상 <106>-천국의 열매

정원교회 0 10410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 더 덥다. 날이 더우면 더 지치고, 삶도 더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주님께서는 믿는 자들에게 안식과 평안과 기쁨을 약속하셨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하루하루 버거운 삶 속에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에게 안식을 약속하셨다. 또, 주의 평안을 주신다고 하셨다(요 14:27). 주께서 주시는 평안은 이 세상이 주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다른 차원의 평안, 샬롬이다. 어디 그뿐인가,,,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약속하셨다(요 15:11). 

안식과 평안과 기쁨으로 충만한 삶,, 지상천국의 삶이다. 그런데 이런 천국의 축복을 누리며 살기가 쉽지 않다. 인생의 짐은 무겁고, 삶은 고단하다. 평안을 누리고 싶어도 현실이 그렇게 녹녹하지 않다. 오히려 근심걱정이 가득하고,,, 기쁨도 별로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요한복음 14장과 15장에서 평안과 기쁨을 약속하시고, 이어지는 16장 2절에서는 주를 따르는 자들이 받을 박해와 고난을 말씀하셨다. 나를 믿고 따르는 삶을 살다 보면, 많은 박해가 있을 것이다. 회당에서 출교를 당하고,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다. 회당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모든 삶의 중심이었다. 당시 유대법에는 열 가구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회당이 있어야 했다. 그곳에서 제사는 물론이고, 구제나 재판, 장례식 등이 이루어졌다. 오늘날로 말하면 예배당이면서, 마을회관이었던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당에서 쫓겨난다는 말은 신앙공동체에서 쫓겨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유대사회에서 완전히 고립되는 것을 말한다. 예수를 따르는 자들은 자신이 속해 있는 신앙공동체와 사회에서 완전히 버림을 당하고,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다. 완전히 버림 당하고 죽는 자리,,, 십자가의 자리다! 주를 따르는 자들에게 있어서, 십자가의 고난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인가,,, 

헌데 주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가,,, 나를 믿으면 안식과 평강과 기쁨을 누릴 것이라는 말씀인가,, 아니면,, 인생이 엄청 고달파질 거란 뜻인가,,, 언뜻 모순된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럼 두 가지 내용을 합해서 이해하면 어떨까,, 너희가 나를 믿고 따르는 삶을 살다 보면,,, 인생이 엄청 고달파질 거다,, 그렇지만 너희는 그런 고달픈 인생 가운데서도 내가 주는 마음의 안식과 평안과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그게 천국이다. 타이틀만 천국백성이면 다 천국백성인가,,, 천국을 누려야 천국백성이다.

이런 천국의 원리를 잘 보여주는 것이 마태복음 13장 등에 나오는 ‘씨 뿌리는 비유’다. 비유에서 씨는 천국복음을 상징한다. 그리고 밭은 천국복음을 듣는 사람들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주님께서는 누가복음 8장 11-15절에서 이 비유를 이렇게 풀어주셨다. 

먼저 첫 번째,,, 천국복음의 씨가 길가에 떨어진 경우다. 도무지 말씀이 먹히질 않는 사람들, 말씀을 튕겨내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그렇다 치고,,, 바위나 가시덤불은 경우가 다르다. 바위는 처음에는 아멘! 하고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들이지만,, 박해나 시련이 닥칠 때에 믿음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다. 평온할 때는 예수님을 잘 믿는 것 같은데,, 시련이 닥칠 때,, 나가 떨어지는 사람들이다. 

가시덤불은 어떤가,,, 교회도 다니고, 말씀도 은혜롭게 잘 듣는데,, 삶이 바쳐주질 못한다. 살아가는 동안에 세상근심과 재물과 인생의 향락에 사로잡혀서, 하나님 나라의 축복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양다리 걸친 사람들,, 겉으로는 기독교인인데,, 실제 사는 모습은 세상사람과 다를 게 없는 사람들,,, 하나님 나라 일에는 관심이 없고, 세상재미에 푹 빠져서 사는 사람들이다. 

그럼,, 마지막,,, 좋은 밭은 무엇인가,, 누가복음 8장 15절에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좋은 땅에 떨어진 것들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서, 그것을 굳게 간직하여 견디는 가운데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세 가지 원리가 나온다. 첫째는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잘 듣는 것이고,, 다음은 가 말씀을 굳게 간직하는 것이며,, 셋째는 견디는 가운데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견디는 가운데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라고 하셨다. 무엇을 견딘다는 말씀이신가,, 박해와 시련과 유혹이다. 비유에서 바위는시련을,, 가시떨기는 세상근심과 재물과 인생향락에 대한 유혹을 상징한다.


천국의 열매를 맺는 좋은 밭이란, 바위나 가시떨기가 없는 밭이 아니다. 오히려 많은 시련과 유혹을 이겨내며 천국의 풍성한 열매를 맺으며 누리는 사람들이다. 천국은 시련이나 유혹이 없는 나라가 아니라,,, 시련과 유혹의 바위와 가시덤불을 뚫고 쟁취하는 나라다. 지금도 천국복음은 누구에게나 선포되고 있지만, 그 축복의 열매를 맞보며 사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천국은 단순히 행복한 나라가 아니다. 시련과 유혹을 뚫고 솟아나는 나라다. 시련이 바위처럼 삶을 짓눌러 와도, 그 시련 앞에 무릎 꿇지 않고,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며 천국의 축복을 누리는 사람들이다. 

사도 바울은 그래서 이렇게 고백한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여러분이 알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힘에 겹게 너무 짓눌려서, 마침내 살 희망마저 잃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이미 죽음을 선고 받은 몸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된 것은, 우리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죽은 사람을 살리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고후 1:8-9〔표준새번역〕)

천국은 시련 가운데서 더욱 강한 힘으로 역사하는 나라다. 천국의 안식과 평안과 기쁨의 근원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있기 때문에 그렇다.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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