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 < 107> 광야에서 약속의 땅으로

기독교


 

채원병의 아침 묵상 < 107> 광야에서 약속의 땅으로

일요시사 0 5264




하나님은 살아계신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실감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날마다 똑같이 되풀이 되는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실감나게 믿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삶이 너무 힘들고 고달프다 보면,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기도도 하지만,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며 나와 함께 하신다는 실감이 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니 주님께서 약속하신 안식과 평안과 기쁨의 나라, 하나님의 나라는 나와는 별 상관이 없는 남의 나라가 된다. 하나님의 나라는 꿈 속에 있는 나라가 되고, 현실은 광야가 된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다,,, 주님께서는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말씀하셨다(마 28:20). 주님께서는 지금도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 안에 살아계신다(롬 8:9,10). 

그런데,, 주님이 눈에 보이는 육신으로 우리 곁에 계시면, 훨씬 더 실감이 날 텐데,,, 주님은 보이지 않는 영으로 함께 하신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음성을 직접 들을 수도 없으니, 실감이 나지 않는 게 당연한 일이다. 살고 있는 현실은 거대한 장벽처럼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데,, 주님은 보이지 않으니, 하나님의 나라도 보일 리가 없다. 

그래서 믿음이 필요하다. 그냥 막연한 믿음이 아니라, 살아있는 믿음이 필요하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신 살아계신 하나님의 생생한 편지다. 주님께서는 지금도 성령을 통해서 우리 안에 들어와 우리와 함께 사시면서, 기록된 말씀을 통해 친히 말씀하시고 있다. 말씀으로 우리의 삶을 붙들어주시고, 주님께서 약속하신 나라,,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시고 있다. 

여기에 믿음의 도전이 있다. 주님께서 아무리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에게 안식과 평안과 기쁨의 나라를 약속하셨어도,, 성경말씀이 하나님의 음성으로 생생하게 들리지가 않고,, 주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약속의 나라는 너무 멀리 있고,, 우리 현실의 삶과는 동떨어진 나라가 된다. 그래서 인생이 광야를 헤매는 것처럼 힘들고,, 약속의 땅, 하나님의 나라는 죽어서나 가는 나라로 이해하게 되고,,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축복을 누리지 못하며 산다. 

광야,, 허허벌판,, 고달픈 곳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와 들어간 곳이 광야였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내신 목적이 광야에서 헤매게 하기 위한 것은 아니셨다.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광대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시기 위해서, 그들을 애굽의 노예살이에서 해방시키셨다. 애굽땅을 열 가지 재앙으로 심판하시고, 바다를 가르시며 구원해주셨다. 그리고 모세를 통해 율법을 주시고, 성막을 만들게 하셨다. 성막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만나시는 자리다. 하나님께서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성막 가운데 함께 하시면서,, 자기 백성들을 지켜주시고,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주셨다. 

그러나 결국 그들이 들어가 산 곳은 광야였다. 젖과 꿀이 흐르기는커녕,, 황량하고 삭막한 광야였다. 무엇이 문제였나,,, 약속의 땅은 그냥 걸어서 들어가는 땅이 아니라, 정복해나가야 하는 땅이었기 때문이다. 약속의 땅은 가로막고 있는 거인들과 견고한 진지들을 뚫고 정복해나가야 할 땅이었다. 눈에 보이는 현실이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약속의 땅은 그림의 떡에 불과할 뿐이다. 

약속의 땅은 하나님의 나라, 천국을 상징한다. 그러나 그 천국은 현실이라는 거대한 장벽이 가로막고 있는 천국이다. 천국은 그냥 걸어서 들어가는 나라가 아니라, 담대한 믿음으로 거대한 현실의 장벽을 허물며 정복해나가는 나라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해서 천국의 문을 활짝 열어주셨다. 애굽이라는 죄와 죽음의 땅에서 해방시켜 주시고,, 부활을 통해 승리의 영광을 확증시켜 주셨다. 그리고,, 말씀을 주시고, 성령을 보내주셔서,, 우리 가운데, 또한 우리 안에 함께 하시며, 구름기둥, 불기둥이 되어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다. 필요한 것은,, 이 약속의 땅에서 살고자 하는 의지와, 믿음과 용기다. 

그런데,, 오늘날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도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현실이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기가 눌려서,, 천국은 약속의 땅일 뿐,, 현실이 되지 못한다. 약속의 땅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광야에서 고생하며 헤매는 삶을 살다 생을 마감한다.

신자들은 이미 애굽에서 해방되어 바다를 건너는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이다. 십자가는 애굽으로 상징되는 세상을 심판하는 자리요, 하나님의 백성을 세상에서 구원하는 자리다. 신자들은 이러한 십자가의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이다.

주님께서는 주의 영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 안에 들어와 함께 사시면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도와주시고, 안식과 평안과 기쁨의 나라,, 바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다. 믿음의 사람들이여,, 광야에서 방황하지 말자.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자. 약속의 땅에서 살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와 담대한 믿음과 불굴의 용기로 나가자. 

천국은 어디 멀리 있는 나라가 아니다. 삶의 현장이 애굽 땅도 되고, 광야도 될 수 있으며, 그 안에 천국도 있다. 주어진 조건이 아무리 열악하더라도,,, 천국의 문은 열려 있다. 이루시는 분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바다를 건넜어도 광야에서 헤매다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약속의 땅에서 천국을 누리며 사는 사람도 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강하고 담대하라. 극히 담대하라”(수 1:6,7)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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