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성도가 많은 교회 (마 26:36-46)-광림교회 정존수 목사
NZ광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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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5 13:04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내일이 내 생애 마지막이라면?’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본문은 예수님께서 생애의 마지막 보내시는 밤이었습니다. 내일이면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게 된 것입니다. 한 마디로 예수님의 생애에서 최대의 위기인 것입니다. 사람이면 누구라도 내일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상상하기 어려운 두려움과 공포가 찾아올 것입니다.
과연 예수님은 돌아가시기 전날 밤, 즉 생애의 마지막 밤에 무엇을 하셨습니까? 제자들을 데리고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땀방울이 핏방울처럼 되어 떨어질 정도로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생애 최대의 위기와 고비를 맞이해서 기도가 가장 중요한 일임을 아신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하심으로 십자가의 죽음을 당당히 감당하셨고 승리하시고, 부활하신 것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기도하시고 부활하셔서 승리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할 모습니다. 예수님의 승리는, 예수님을 믿는 자들의 승리요, 교회의 승리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누구나 삶의 위기를 승리로 바꿀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본문을 통해서 예수님은 과연 어떻게 죽음을 이기시고 위기를 승리로 바꾸셨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1.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신 첫 번째 비결은 바로 순복입니다. 즉, 자기의 뜻을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심으로 승리하신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주장, 생각, 소원이 있습니다. 예수님도 자신이 원하시는 것이 있었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십자가를 피하는 것이었습니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한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39절)” 고난의 잔, 죽음의 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잔을 피하고 싶은 것이 인간적인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의 원하는 바, 자신의 소원, 뜻에 머물러 있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뜻과 생각을 하나님의 생각에 맞추고 순복하는데 까지 나아가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두 번째로 기도하실 때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이 예수님의 고백이 오늘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내 소원과 하나님의 소원이 있을 때, 내 뜻이 맞아 보여도 하나님의 뜻이 깨달아 진다면,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고백해야 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왜 성도가 패배합니까? 왜 성도가 낭패를 당합니까? 왜 성도가 수모를 당합니까? 아버지의 원대로 마시고 나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요나는 하나님의 선지자였지만, 순복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뜻이 너무 강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니느웨에 가서 말씀을 전하라고 하는 게, 자기 생각에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요나가 하나님을 피해 도망 가던 배는 폭풍을 만났습니다. 요나는 바다 밑바닥에 떨어졌고 캄캄한 물고기 뱃속에 들어갔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지 않고 내 뜻을 고집한 자의 결과입니다.
오래 전에 교회학교 교사를 하는 집사님이 저를 찾아왔는데 얼굴이 굉장히 안 좋았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부서 부장님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부장님이 너무너무 힘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상처를 받은 게 많았든지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자기는 이 분과 절대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그냥 참고 하시죠” 라는 말을 차마 드릴 수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하자고 하고서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에 집사님이 다시 찾아 오셨습니다. 무엇이라 답을 해줘야 할지 마음이 난감했습니다. 그런데 이분 얼굴이 지난번과는 다르게 밝아져 있었습니다. 그 날 집에서 기도해 보니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고집을 내려놓고 열심히 하겠노라는 고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교회는 내 뜻을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하는 것입니다.
2. 여기 머물러 신앙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많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전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지금 예수님이 너무너무 괴롭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이 “여기에 머물러 있으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고민하여 죽게 되었을 때, 거기에 머물러서 신앙의 자리를 지키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교회를 상징할 때, 오늘날 교회들도 예수님과 같은 위기가 찾아옵니다. 예수님처럼 교회도 고민하여 죽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때 예수님의 말씀 “너희는 여기 머물러 있으라”는 이 말을 들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머물러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을 찾으시는 것입니다.
남미의 어느 섬에서 사역했던 선교사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복음을 전해도 원주민들은 이상한 종교를 신봉하면서 복음을 거부했습니다. 선교사는 그렇게 하기를 삼 년이 지나도 아무런 열매를 거둘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원주민 중에 착하다는 한 사람이 선교사를 찾아와서, “여기서 허송세월 하지 말고 당신의 고국으로 돌아가시오.”라고 충고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과격한 원주민은 선교사의 얼굴에 침을 뱉고, 또 어떤 이들은 세간을 도둑질하는 등 갖은 핍박을 다했습니다. 선교사는 낙담하여 이제 여기서는 아무런 열매를 거둘 수 없다고 판단하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나와 함께 여기 머물러 있으라.”하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선교사가 이 음성에 깜짝 놀랐습니다. 자기 자신이 너무나 고난을 받고 배척을 받아서 떠나려고 했던 그곳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에 큰 은혜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선교사는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그 후 이 섬은 일곱 개의 교회와 아홉 분의 목사님과 칠백 여명의 성도들로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된 것입니다.
3. 주님과 함께 깨어 있는 자들이 많아야 합니다.
본문에 예수님이 고민하실 때 원하신 또 다른 한 가지가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 기도하러 가실 때, 혼자 올라가시지 않고 제자들과 함께 올라가셨습니다. 예수님은 믿음의 깨어있는 동역자들이 필요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 가운데 믿음으로 깨어있는 사람들을 찾으십니다. 고민하는 예수님과 함께 깨어서 기도하는 자들을 찾으시는 것입니다.
저희 아이가 태어났을 때 고열이 나서 위험한 때가 있었습니다. 열이 40도를 오르내리며 내리질 않았습니다. 그 때 어머님이 와 계셨습니다. 밤에 주무시는데 새벽에 누군가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 것입니다. ‘이 새벽에 누가 왔는가?’ 나가 보니까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상하다. 분명히 누군가 문을 두드렸는데’ 그런데 그 순간에 ‘아 아이를 위해서 깨어 기도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아이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했고, 그 날로 아이의 열이 내려간 것입니다.
삶에 위기가 찾아오고 어려운 문제가 찾아올 때 우리는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또한,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가 고민하여 죽게 될 때,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는 음성을 듣고 주님과 함께 깨어 기도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