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성소가 되는 신앙 (출 25장 1-9절, 고전 3:16)-광림교회 정존수 목사

기독교


 

하나님의 성소가 되는 신앙 (출 25장 1-9절, 고전 3:16)-광림교회 정존수 목사


신앙인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진리는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성소가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성소가 되는 것은 나의 됨됨이나 인격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죄를 속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마음에 모실 때, 비로소 하나님의 성소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하나님의 성소가 되는 신앙의 모습을 알려줍니다. 

본문은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십계명과 율법 조항들을 주시고 시내산 언약을 체결 이후의 일어난 내용입니다. 모세가 시내 산에 제단을 쌓고 언약서를 백성들에게 읽어 주자 백성들은 “우리가 여호와의 말씀을 다 준행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내산 언약 체결 후, 하나님이 가장 먼저 명령하신 것이 바로 “성막을 지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성막, 즉 성소를 지으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성소야말로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그 백성을 만나는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은  두렵고 떨리는 일입니다. 오죽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에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직접 말씀하시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겠습니까?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를 정해 주신 것입니다. 이 장소가 바로 성막이요 성소입니다. 오늘날의 교회와 믿는 자들은 바로 하나님이 임하시고 거하시는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성소가 되는 교회와 신앙이 될 것인가 세 가지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1. 하나님을 높여 드림이 있어야 성소가 됩니다. 

사람들은 흔히 교회에 하나님이 계시고, 임재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교회 건물만 지어놓는다고 해서 하나님이 임하시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무엇보다 하나님을 높여 드림이 있어야 합니다. 높여 드림은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높여 드림에는 먼저 드림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문 1절에 보면 성소를 지을 때 필요한 건축 재료들, 즉 금, 은, 놋, 여러 종류의 실, 가죽, 향료, 향품, 보석 등이 열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 건축 재료들을 준비할 때 “내게 예물을 가져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재료가 부족하거나 필요해서일까요? 아니요 하님이 요구하신 것은 재료가 아니었습니다. 예물을 가져오라는 것은 백성들의 ‘드림’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소를 지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재료가 아니라 하나님 백성들의 드림입니다.  

오늘날의 교회도 수많은 성도들의 드림으로 만들어집니다. 최근 우리 교회 안팎이 깨끗해지고 단장되었습니다. 주차 라인도 새로 그어지고, 화단이며 잔디도 깨끗하게 정리되고,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교우들이 시간을 내고 재료도 내고, 식사도 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단지 기부나 노력봉사가 아닙니다. 바로 드림입니다. 이 드림이 있어야 성소가 만들어지고,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오병이어의 기적이 나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수만 명이 광야에 모여 들었습니다. 이들은 끼니도잊은 채 예수님의 말씀과 사역에 푹 빠졌습니다. 그런데 저녁때가 되어서 끼니를 해결하고자 할 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광야는 수십 명도 먹을 게 없는 장소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 한 소년의 드림으로 풍성한 은혜가 임했습니다. 광야가 하나님의 성소가 된 것입니다. 드림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성소가 되는 것입니다. 

2) 성소를 만드는데는 높임이 중요합니다. 

예물이란 단어가 히브리어로 ‘테루마’인데 그 의미가 ‘높이 올리다’입니다. 즉 예물은 하나님을 높여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을 높이는 예배가 되어야 성소가 되는 것입니다.

2. 하나님과의 거룩한 만남이 있어야 성소가 됩니다. 

출 25장 10-20절까지는 법궤를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법궤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십계명이 적힌 돌 판을 보관하는 궤입니다. 법궤를 덮는 덮개는 속죄소(atonement cover)라고 불렸습니다. 그리고 덮개에는 두 천사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이 하나님이 이와 같은 디자인을 주신 목적입니다. “속죄소를 궤위에 얹고 내가 네게 줄 증거판을 궤 속에 넣으라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령할 모든 일을 내게 말하리라(21-22절)” 하나님이 성소에 법궤를 주시면서 하신 말씀이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입니다. 성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바로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과 만나는 것입니다. 

오늘날 하나님과 내가 만나는 장소가 많아져야 합니다. 먼저 우리가 매주 예배하는 자리가 성소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 마음이 하나님의 성소가 되어서 하나님을 모셔야 하는 것입니다. 

3. 율법과 속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이 있어야 성소가 됩니다.  

주님께서는 법궤를 덮은 속죄소에서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법궤를 덮은 속죄소는 구원의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 인간의 구원을 위한 두 과정이 나옵니다. 

1) 율법을 통해 죄를 깨닫고 통회하는 과정

법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죄를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율법을 부정적인 의미로만 보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율법의 역할은 죄가 죄 되게 하는 것입니다. 가령, 아이가 어리면 ‘내꺼 니꺼’ 개념도 없고, 무조건 다 내 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이를 사랑한다면, 부모님은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알려줘야 합니다. 죄를 죄라고 알려주는 것이 부모의 책임입니다. 

이처럼 죄가 죄 되게 알려주는 것이 율법의 역할입니다. 남 유다에 요시아 왕 때, 국가는 도적적, 종교적으로 부패해 있었습니다. 우상숭배가 곳곳에서 벌어졌는데, 안타까운 것은, 이런 일들을 죄로 여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시아가 성전을 정화하다가 이 율법책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율법책을 읽으며 큰 충격을 받습니다. 율법을 보니 지금 큰 죄를 짓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율법을 통해서 죄를 깨달을 때, 하나님의 구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2) 속죄의 은혜의 과정

두 번째로 주님은 우리에게 속죄의 은혜를 주십니다. 율법을 통해서 자기 죄를 깨닫는 사람들을 주님은 용서해 주시는 것입니다. 속죄소는 영어로 ‘atonement cover’, 즉 ‘속죄의 덮개’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율법을 통해 죄를 철저히 깨닫고 슬퍼하고 회개할 때, 하나님이 주시는 은총은 속죄소의 은총입니다. 즉 속죄의 덮개가 율법이 담긴 궤를 덮듯이 하나님이 우리가 죄를 깨닫고 슬퍼하고 회개함에 십자가의 은총이라는 속죄의 덮개로 우리를 덮어주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율법과 속죄를 통한 하나님 구원의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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