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 사순절에 생각해보는 오병이어

기독교


 

채원병의 아침 묵상 <109>사순절에 생각해보는 오병이어

일요시사 0 5167

성경에서 가장 신나는 기적 중 하나가 오벙이어의 기적이다. 어린아이가 가지고 있던 작은 보리빵 다섯 개와 생선 두 마리로,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남아,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여자와 어린아이까지 합하면 이만 명은 될 거다. 정말 신나는 일이다.

만화책에서도 볼 수 없는 일이 이천 년 전에 유대의 광야에서 실제로 일어났다!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도대체 빵과 물고기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작은 빵이 갑자기 산처럼 커지고, 작은 생선이 고래처럼 커진 것일까,, 아니면, 빵과 생선의 수가 갑자기 많아진 것일까,, 궁금한 일이다.

장면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주님께서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다. 빵의 수가 늘어났으면, 떼어 주지 않으시고,, 그냥 나누어 주셨을 것이다. 떼어내고 떼어내도, 빵은 줄어들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정말 이런 기적이 우리의 삶 가운데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리 출금하고 카드를 긁어도 은행잔고가 줄지 않는다면,, 혹은 교인들이 하는 일마다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나고, 교회마다 오병이어의 부흥이 일어난다면,,, 이보다 신나는 일이 어디 있을까,, 

오병이어의 기적을 본 무리는 예수를 오실 ‘그 선지자’, 즉 메시아라고 칭송하며, 예수를 따랐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무리를 피해 홀로 산속으로 들어가셨다. 그들이 당신을 억지로 붙들어 왕으로 삼으려고 했기 때문이다(요 6:14, 15). 

오병이어의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는 분을 왕으로 모시면, 만사형통이다. 삶의 모든 문제를 놀라운 기적으로 해결해주실 수 있는 분,, 그분은 진정 우리의 메시아요, 왕이시다. 그분만 모시고 있으면, 세상에 부러울 것도 없고, 두려운 일도 없다. 그런데 그분께서는 그들을 피해 산속으로 들어가셨다. 그들을 광야에 내버려두신 채,,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왜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여주셨을까,, 

마가복음은 주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시기 전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막 635) 

목자 없는 양,, 양은 야생동물이 아니다. 목자가 돌보아주지 않으면 혼자 살아갈 수 없고, 죽을 수밖에 없는 자들이다. 그들의 목자로 오신 주님이시다,, 그 주님께서 그들에게 여러 가지로 가르치셨다,, 무엇을 가르치셨을까,,, 천국에 관해 가르치셨을 것이다. 주님께서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시고,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하신 첫 일성이 천국선포였다(마 4:17). 부활하신 후 사십일 동안 지상에 머무시는 동안에도 하나님 나라, 즉 천국의 일을 말씀하셨다(행 1:3). 

주님께서 천국을 가르치시는 가운데, 날이 저물어 빈 들에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빈 들,, 황량한 광야다,,, 그곳에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목자 없이 황량한 광야에 버려진 양들에게 어둠이 덮쳐오고 있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는 양들이 배경그림이다. 그런 가운데 오병이어의 기적이 나온다!

무슨 뜻일까,,, 작은 보리 빵 다섯 덩어리와 생선 두 마리,,, 어둠이 깔려오는 황량한 광야에 버려진 목자 잃은 양들,,, 주님과 함께 그들에게 임하는 기적과 부어지는 축복,, 주님께서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려주고 싶으셨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 기적과 축복은 무엇일까,, 왜 우리의 왕께서는 저들의 왕이 되기를 거부하셨을까,,광야의 어둠 가운데 버려진 이만 여명의 양 무리,,, 그들을 위해 찢겨져 나가는 빵 덩어리,, 아무리 뜯어도 끊임없이 나오는 빵,,, 그렇다면 그 빵은??

요한복음 6장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절묘하게 설명하고 있다.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시작해서, 주께서 바다 위를 걸으시는 장면이 소개된다. 그런데 바다 위에 떠 있는 제자들의 처지도 참 기가 막힐 지경이다. 깜깜한 밤에 바람은 거세게 불고, 큰 파도가 작은 배에 덮쳐온다,,, 이들 역시 큰 위기를 맞고 있었다,, 이때 주님께서 바다 위를 걸어서 제자들을 구해주시고, 배는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한다. 

전혀 다른 두 가지 기적이 같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어둠이 깔려오는 황량한 광야에 버려진 양들,,, 어둡고 사나운 바다에 버려진 제자들,, 그들에게 임하는 초자연적 기적,,, 그리고 극적인 구출,, 오병이어와 바다 위를 걸으신 장면은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초월적 기적이다.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그분이 아니면,, 일어날 수 없는 기적이다. 오, 우리의 전능자시여,,,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살아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라”(요 6:51, 54)

오병이어의 기적은 십자가에서 내어주신 전능자의 살과 피를 보여주고 있다. 목자 잃고 광야에 버려진 양들에게 내어주는 전능자의 살과 피,,, 어둠과 폭풍우와 거친 파도를 뚫고 목적지,, 영생으로 인도하신다.

그분의 살은 떼고 또 떼어도 부족함이 없이 계속 공급되는 생명의 살이다. 그분의 피는 끊임없이 솟아나는,, 지금도 솟아나고 있는 생명의 피다. 황량한 광야에도,, 험한 바다에도,, 그분께서는 자신의 살과 피를 내어주시는 그 사랑으로 찾아가신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오늘날에도 우리 가운데 계속되고 있다.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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