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 새 나라,, 새 사람

기독교


 

채원병의 아침 묵상 <112 >새 나라,, 새 사람

정원교회 0 4761
요즘 여자골프에서 세계 랭킹 1위인 리디아 고의 기세가 대단하다. 아직 만 17세의 어린 나이에, 세계골프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 오픈에 이어서, 뉴질랜드 오픈에서도 연이어 우승컵을 들어 올린데 이어 지난 주에는 박인비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였다. 그런데 인터넷 기사의 댓글들을 보면,, 칭찬하고 격려하는 글도 많지만, 왜 뉴질랜드 사람 기사를 자꾸 쓰냐,, 하는 식의 비아냥거림도 적지 않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이민 가서 외국 국적을 취득하면, 조국을 배반한 매국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이민자들,, 그들은 외국국적을 가지고 있어도 정서적으로는 한국민족이다. 특히 이민 일 세대는 외국에 나와 살아도,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여전히 한국인으로 살아간다. 그 만큼 자신이 살아온 문화와 환경에 젖어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국에서는 고국을 떠난 자들이고, 새 나라에서는 동화되지 못한 자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새 나라에 속해 있으면서도, 새 문화와 환경을 제대로 누리며 살지 못한다. 이민자들은 신분은 외국인이지만, 정서적으로는 아직도 한국인이다.

기독교인들은 세상나라에서 하나님의 나라로 이주한 이민자들이다. 육신은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들의 신분은 하나님 나라에 속해있는 시민권자들이다. 그런데 아직도 정서적으로는 세상 나라에 속해있는 기독교인들이 많다. 어설픈 이민 일 세대들처럼 말이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은 단지 교회에 적을 두고 주일예배에 출석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속 사람까지 변화되어, 새롭게 거듭난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며,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예수를 구원의 주로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요 1:12). 그런데,, 이 과정이 그렇게 쉽지가 않다. 이민을 와도 새 나라에 완전히 동화되기가 어려운 것처럼,,, 하나님 나라라는 새 나라의 백성이 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주님께서는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출산의 고통과 해산의 기쁨에 비유하셨다(요 16:21). 오랫동안 푹 빠져 살던 세상 즐거움과 세상의 가치관에서 벗어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며, 많은 고통이 따르는 일임을 알 수 있다.

새 나라에서 새 백성으로 제대로 살려면, 신분은 물론, 생각과 가치관과 문화와 정서,, 모든 면에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거듭 나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시민권자다. 그런데 이 거듭난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예수를 구원의 주로 믿으면 자동으로 거듭나는 것인가,, 맞는 말이긴 한데,,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거듭남, 중생은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지만, 거기에는 출산의 고통이 따른다.

거듭난다는 말은 위로부터 태어난다는 뜻도 있다. 지상적 존재가 천상적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세상에 쩔어있던 자가 하늘에 속한 자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러니,, 그 과정이 쉬울 리가 없다. 이민자가 새 나라의 국민으로 완전히 바뀌기가 어려운 것처럼,, 

오랫동안 자신을 지배해왔던 가치관과 정서와 문화에서 벗어나기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출산의 고통이 얼마나 큰 지는 아기를 낳아본 사람이 아니고는 모른다. 온 뼈마디가 다 으스러져나가고, 정신이 혼미해지고, 눈 앞에 아른거리는 별들을 수없이 봐야 한다. 게다가 난산이라도 하게 되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아기를 낳고 나면, 이 모든 고통은 사라지고,, 아기를 얻은 기쁨으로 충만하게 된다. 거듭나는 것도 이와 같다. 자신을 지배해 왔던 가치관과 정서와 습관에서 벗어나는 고통의 터널을 통과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그러면,, 왜 하나님의 자려로 다시 태어나기가 그토록 고통스런 일일까,, 왜,, 하나님께서는 그 과정을 겪게 하실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와 죄악에 대한 형벌을 받아내셨는데,,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아버지로부터 버림 받으시는 고통의 외마디,,, 흠 없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독생자,, 그분께서 온 인류의 죄를 뒤집어쓰시고, 하나님의 진노의 대접을 다 받아내셨는데,,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아무 값없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지 않았던가,,

거듭난다는 것,, 그것은 나의 옛 자아가 먼저 죽어야 하기에 고통스런 일일 수밖에 없다. 로마서 6장은 이 과정을 세례에 비유해서 설명한다. 거듭난다는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 것이며,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한 부활의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옛 사람, 옛 자아가 죽지 않고는 제대로 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고 말할 수 없다. 주님께서는 거듭나지 않고는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도 없고,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도 없다고 하셨다(요 3:3,5). 

예수를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게 된다는 것은,, 십자가를 통과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십자가에 달리신 분은 단지 주님만이 아니시다. 그 십자가는 모든 성도들이 주님과 함께 달려야 할 십자가다. 자신의 옛 자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출산의 고통 후에,, 우리는 주와 함께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 됨의 기쁨을 진정으로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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