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한 걸음도 나갈 수 없을 때 (왕상 19장 1-8절) -광림교회 정존수목사

기독교


 

인생에서 한 걸음도 나갈 수 없을 때 (왕상 19장 1-8절) -광림교회 정존수목사


인생길을 걷다 보면 날아갈 것처럼 걸음이 가벼울 때도 있지만, 정말 한 걸음도 나갈 수 없을 정도로 낙심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자기 일에 열정적으로 몰두하던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슬럼프와 무기력증에 빠지는 경우들을 보게 됩니다. 번아웃 신드롬이지요. 오늘 본문에는 번아웃 신드롬으로 인생의 위기를 맞이한 사람이 나옵니다. 바로 엘리야입니다. 그의 모습은 참으로 당황스럽습니다. 선지자인 그가 광야로 도망쳐 하나님께 자기를 죽여 달라고 구합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구약의 선지자들 중 가장 대표적인 선지자입니다.


1) 엘리야는 용기의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선지자로 활동한 시대는 북 이스라엘에서 가장 악했던 아합 왕 때입니다. 아합 왕이 이방 여인 이세벨을 아내로 맞이한 후에 나라는 영적으로 초토화가 됩니다. 전국에 우상이 세워지고 하나님의 선지자들이 죽임을 당합니다. 그런 때에 엘리야가 아합 왕에게 말하기를 “내 말이 있을 때까지 이 땅에 비가 없을 것이요(열상17:1).”라고 말했던 사람입니다.


2) 엘리야는 불굴의 사람이었습니다.

열왕기상 18:20~40은 그 유명한 갈멜산 대결입니다. 엘리야가 850명의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을 갈멜산으로 불러 모아 하나님과 그들의 신 중에서 누가 참신인지 대결을 벌였던 일입니다. 1대 850임에도 엘리야는 전혀 굴복치 않습니다. 결국 엘리야가 승리합니다.


3) 엘리야는 열정의 사람이었습니다.

엘리야는 아합 왕에게 마차를 타고 궁으로 돌아가라고 해 놓고 자기는 맨발로 달려갑니다. 그런데 열상18:46을 보면, 왕보다 먼저 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엘리야는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의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했던 엘리야가 전갈을 하나 받습니다. 내용은 “너도 네가 죽인 사람들처럼 될 것이다”라는 협박이었습니다. 순간 그의 마음에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두려움으로 인해 그는 자기 생명을 위해 도망했습니다. 왕궁을 빠져 나온 엘리야가 도망한 곳은 광야 로뎀나무 아래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엘리야는 하나님께 자기 생명을 가져가 달라고 간구합니다.


본문의 엘리야의 모습은 다름 아닌 우리의 모습입니다. 인생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최선을 다했지만, 어느 순간 알 수 없는 무기력과 탈진이 밀려와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가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엘리야는 이와 같은 무기력과 탈진을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본문을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기를 원합니다.


1. 로뎀의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


엘리야는 로뎀 나무 아래를 자기가 죽을 장소로 생각했습니다. 4절 보면 그는 나무 아래서 “여호와여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간구합니다. 그런데 로뎀의 뜻은 시궁창, 진흙탕입니다. 즉 ‘로뎀 나무 아래 앉았다’는 것은 내가 매우 비참한 상황임을 의미입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이 주는 큰 은혜는 엘리야가 자신이 죽을 장소로 여겼던 로뎀 나무 아래를 하나님께서는 회복의 장소요 생명의 장소로 바꾸셨다는 것입니다.


5절에도 보면 엘리야가 로뎀 나무 아래 있을 때 천사가 찾아옵니다. 오랜 길을 걷고 목이 말라 죽을 것만 같던 엘리야에게 천사가 찾아와 어루만지고 일어나게 해서 숯불에 구운 떡과 물을 먹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로뎀의 은혜입니다. 우리 인생길에서 힘들고 지치고 낙심하여 한 걸음도 갈 수 없어 쓰러질 때, 오늘 엘리야를 찾아온 천사와 같이 예수님은 우리를 어루만지시고 떡을 먹이시면서 “일어나 먹으라, 힘을 내라”고 말씀하십니다.


2. 호렙의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


엘리야가 맞이한 인생의 위기는 이세벨 때문만은 아닙니다. 엘리야의 위기는 다름 아닌 영적위기입니다. 엘리야에게 영적위기가 온 것은 영적교만 때문이었습니다. 이제까지 엘리야는 기도해서 안 된 게 없습니다. 그러나 엘리야처럼 영적으로 충만할 때, 기억해야 하는 것은 영적교만도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영적교만은 다른 게 아닙니다. 내 생각이 하나님보다 앞서고 하나님 생각에 나를 맞추는 게 아니라 내 생각에 하나님을 맞추는 것입니다.


엘리야가 그랬습니다. 갈멜산의 승리를 하고, 기도로 하늘이 열려 비가 오자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그는 왕궁으로 달려갔습니다. 아마도 ‘이젠 다 됐다.’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뜻밖에 이세벨의 전갈을 받고 엘리야가 넘어진 것입니다. 넘어진 이유는 간단합니다. 선줄 생각해 넘어진 것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10:12).” 바로 교만입니다. 그러므로 이젠 됐다 생각이 들 때 더 겸손해야 합니다. 이렇게 영적으로 교만하여 위기를 맞이한 엘리야를 하나님께서는 호렙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호렙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로뎀에서 호렙으로 인도하신 것은 하나님을 새롭게 깨닫고 경험하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을 좀 오래 하면 범하는 실수가 바로 이와 같습니다. 엘리야처럼 하나님을 내 생각에 끼워 맞추는 것입니다. 11-12절 보면, 엘리야가 하나님 임재를 기다릴 때 세 가지 사건 1)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는 모습 2) 지진이고 3) 불 이 일어납니다. 이 세 가지는 하나님이 임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현상으로 엘리야는 이 세 가지 사건이 일어날 때 하나님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엘리야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 속에 임재하셨습니다.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왕상19:12)” 세미한 소리를 통해 하나님은 내 생각처럼 바람과 지진과 불 가운데서만 임재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엘리야가 알게 된 것입니다. 우리도 영적인 위기를 맞이하고 인생길에서 한 걸음도 나갈 수 없어 지쳐 쓰러질 때 다름 아닌 하나님을 새롭게 경험해야 합니다.


3. 칠천인의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


엘리야가 낙심하고 탈진한 이유 중에 하나는 자기 혼자 남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10절 보면 “그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 라고 엘리야가 말합니다. 엘리야가 낙심하여 절망한 이유는 오직 나만 남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가 믿음생활 하면서도 가장 힘이 빠지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나 혼자라고 생각될 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18절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칠천명을 남기리니” 이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길에서 나 혼자가 아닌가 싶을 때, 여러분을 도울 수 있는 칠천 명의 은혜를 공급하십니다. 이 은혜로 말미암아 인생 여정 가운데 쓰러지더라도 다시 힘을 내셔서 승리하시는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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