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 114>-이제는 믿느냐

기독교


 

채원병의 아침 묵상< 114>-이제는 믿느냐

정원교회 0 8728


예수님의 공생애 삼 년은 제자들을 양육하는 기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주님께서는 삼 년 동안,, 제자들을 정말 사랑과 열정으로 열심히 양육하셨다. 주님께서 직접 양육하셨으니,, 제자들의 믿음이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런데 요한복음 16장 30절에 보면, 제자들의 이상한 신앙고백이 나온다. “우리가 지금에야 주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사람의 물음을 기다리시지 않는 줄 아나이다. 이로써 하나님께로부터 나오심을 우리가 믿사옵나이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고 물으신다. 

지금에야 믿습니다,, 이제는 믿느냐,,, 

참 기가 막힌 대화다. 그럼 이제까지는 어땠다는 이야기인가,, 제자들은 3 년 동안이나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수많은 기적들을 보았다. 온갖 병자들을 고치시고,, 악령들을 쫓아내시고, 바다의 거친 풍랑을 잠재우시고,,, 오병이어의 기적에,,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는 기적들을 두 눈으로 확실하게 보았다. 게다가 베드로는 바다 위를 걸어가는 놀라운 기적을 직접 체험하기도 하였다.

어디 그뿐인가,, 예수님에게서 직접 말씀훈련을 받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지금에야 우리가 믿습니다” 그럼,,, 그 동안은 뭘 믿고 따라다녔단 말인가,, 그 동안은 믿음이 없었단 말인가,,

그건 아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바다에서 제자들을 처음 부르실 때 장면을 보자. 밤새도록 애를 썼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했을 때, 예수님께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하셨다. 그러자 어디서 몰려들었는지,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가가 많이 잡혔다. 동료들의 배까지 와서 실었지만, 두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고기가 많이 잡혔다. 이 모습을 보고 베드로는 이상한 행동을 한다. 

시몬 베드로가 이것을 보고, 예수의 무릎 앞에 엎드려서 말하였다. "주님, 나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나는 죄인입니다."(눅 5:8)

예수의 무릎 앞에 엎드린 행동, 그리고 이어지는 고백,,, 전혀 상황에 맞지 않는다. 오히려 이렇게 말해야 어울리지 않을까? “선생님 감사합니다. 정말 대단한 분이십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어려서부터 고기를 잡아, 이곳 상황을 잘 아는데, 이 시간에 깊은 곳에는 고기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 

베드로의 비상식적인 행동과 말은 분명, 예수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다. 무릎 앞에 엎드리는 모습,, 자신은 죄인이니 떠나달라는 부탁,, 특히 죄인이라는 고백,,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다. 그럼 베드로가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일까,, 아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에게서 신성을 제대로 보았던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인간은 자신의 죄로 인해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다. 

이 일로 인해, 어부들은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모든 것,, 배와 모든 것,, 자신들이 먹고 사는 데 필요한 모든 삶의 수단들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믿음이 없이는 할 수 없는 행동들이다. 물론,, 그들의 믿음은 이 분을 따라가면,, 뭔가 크게 성공할 것이란 그런 수준이었을 것이다. 혹은, 단지 그분의 신비로운 능력에 끌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베드로의 고백 안에는 주님에 대한 믿음이 분명히 들어가 있었다.또, 마태복음 10장 1, 2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열 두 제자에게 권능을 주시고, 사도로 임명하여 파송하시는 내용이 나온다. 아직 믿음이 없는 자들에게 권능을 주시고,, 게다가 사도로 임명하셨을까? 제자들에게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확실히 있었다. 가룟 유다를 제외하고는,,,

 어디 그뿐인가,, 마태복음 16장 16절에서,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는 신앙고백을 했다. 확실한 신앙고백이다.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 중 많은 사람이 떠날 때도 베드로는 담대하게 믿음을 고백했다. "주님,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 가겠습니까? 우리는 주님께서 하나님이 보내신 거룩한 분이심을 믿고 또 압니다"(요 6:68, 69)

자신들이 먹고 사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버려두고 주님을 따른 제자들,,, 계속된 그들의 신앙고백,,, 이보다 더 확실한 믿음의 고백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지금에야 우리가 믿습니다,, 그러면,, 이 고백은 무슨 뜻일까? 그 동안의 많은 고백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믿음이 아직은 매우 불완전한 상태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분명하게 알고, 믿는다고 고백한다. 

주님께서는 이처럼 확신에 차있는 제자들에게,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고 물으신다. 주님께서는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그들이 자신을 배반하고 도망갈 것을 알고 계셨다. 제자들의 믿음은 아직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들을 통해 교회가 세워지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퍼져나갔다. 갸룟 유다 외의 나머지 사도들은, 요한만 빼고는 모두 순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이 그들을 연약한 자에서 강한 자로 바꾸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흔들림이 없는 확고하고 담대한 믿음을 주었을까?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성령의 뜨거운 임재를 체험하고 나서다. 성령께서 그들에게 십자가의 의미,, 진정한 구원의 의미를 알게 하셨기 때문이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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