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 당신의 비행기는 안전합니까

기독교


 

채원병의 아침 묵상 <115> 당신의 비행기는 안전합니까

정원교회 0 2926


지난 24일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의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여객기가 프랑스 남부의 알프스산맥에 추락해서, 탑승객 150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있었다. 사고 당시부터 많은 의혹이 제기되었던 이번 사건은 블랙박스의 녹음내용이 밝혀지면서, 자살비행이 확실시되고 있다.

 비행기가 이륙한 후 안전고도에 오르자, 기장은 자동항법장치를 설정해놓고, 부기장의 권유로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한다. 그러자 부기장이 조종실 문을 안에서 잠그고, 자동항법장치를 푼 다음,,, 알프스산맥을 향해 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이 다시 조종실로 들어가기 위해 노크를 하고,, 인터폰으로 문을 열라고 했지만,, 아무 응답이 없었다. 급기야 비상용 도끼로 문을 부수려고 시도하다 끝내,, 조종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결국 150명을 실어 나르던 비행기는 알프스 산맥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다. 사건현장이 얼마나 참혹했던지,, 랩톱보다 큰 잔해가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비행기도,,, 승객들도 모두 산산이 부서진 것이다.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다. 비행기의 안전운행을 책임지고 있는 한 조종사의 자살충동이,, 믿고 그 비행기를 탄 승객들을 모두 참담한 죽음으로 몰고 갔다. 승객들은 비행기가 알프스산맥을 향해 내려가고 있는 동안에도 전혀 위험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마지막 순간에야 이 사실을 깨닫고, 비행기 안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의 보도내용을 보면서,, 오늘날 교회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교회를 비행기에 비유하는 것이 딱 맞지는 않지만,, 오늘날 교회의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가령 구원파나 신천지처럼,, 이단 조종사가 운행하는 비행기에 타고 있다면,, 

그들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신들이 탄 비행기만이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비행기야말로 사실은 처참한 죽음을 향해 돌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단은 그렇다 하더라도,, 기성교회들은 똑바로 잘 날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교회가 교회로서의 본질을 잃고 있을 때,, 그 비행기는 방향을 잃고 엉뚱한 곳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어쩌면 생각보다 많은 교회들이 방향을 잃고, 엉뚱한 곳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여객기사고 기사에 달린 댓글들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비행기에도 전투기처럼 위험할 때는 탈출할 수 있는 안전장치라도 있어야겠네,, 죽는 줄 알면서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다면,, 이보다 더 억울하고 비극적인 운명이 어디 있을까?

다행히 교회는 비행기와는 달라서,, 위험하다고 느끼는 순간, 언제든지 탈출할 수가 있다. 또는 미친 조종사를 강제로 끌어내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기가 타고 있는 비행기가 안전한지, 위험한지를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교회를 나타내는 세 가지 사인이 있다. 즉, 이 비행기는 안전하게 바른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습니다,, 하는 것을 나타내는 세 가지의 표시가 있다. 그것은 ①바른 말씀의 선포, ②성례, 즉 세례와 성찬, 그리고 ③권징, 즉 교회공동체를 파괴하고, 혼란에 빠뜨리는 자를 징계하는 기능이다,,, 이 세 가지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을 때, 그 교회는 안전한 교회다. 이 세 가지 표시의 핵심은 말씀이다.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바르게 선포되고 있는가,,, 하는 것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 일이 그렇게 쉽지 않다. 이단들도 자신들만이 말씀의 진리를 바르게 전하고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교인들이 말씀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어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쉬운 일은 아니다. 또, 말씀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있다고 해도,,, 말씀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면,, 그 잘못된 이해를 기준 삼아 목회자를 판단하게 되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언가 도움이 될만한 판단기준은 없을까,,,

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이 건물이 교회구나 하는 사실을 알 수가 있을까? 건물에 있는 십자가다. 십자가를 보고 교회인지 아닌지를 알 수가 있다. 십자가는 교회를 상징하는 사인이기 때문이다. 십자가는 장식용도 아니고,, 상점간판도 아니다. 그런데 오늘날 십자가가 상점간판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자주 있다. 

교회 안에 십자가가 없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 십자가가 살아있어야 정상적인 교회, 바르게 가고 있는 안전한 교회다. 십자가는 교회가 바르게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표시이며,, 또 교회를 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나침반이다.  

십자가는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2장 2절에서 말한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십자가의 진정한 의미가 없이,, 단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나,, 어떻게 하면, 축복된 인생을 살 수 있나,, 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라면,,, 혹은 목회자가 교주가 되거나,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의 노예가 된다면,, 그 어떤 모양이든,, 십자가가 살아있지 않다면,,, 단언컨대 그 비행기는 매우 위험하다. 크다고 안전한 비행기가 아니다. 십자가의 도를 따라 바르게 가는 비행기가 안전한 비행기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마 7: 13, 14)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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