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 < 133 > 위대한 닥터

기독교


 

채원병의 아침 묵상 < 133 > 위대한 닥터

정원교회 0 3337


의사가 좋아요, 목사가 좋아요? 주위사람들에게서 가끔 받는 질문이다. 의사와 목사,,, 공통점이 참 많은 것 같다. 의사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일들을 겪게 된다. 특히 산부인과의사였기에, 예기치 못했던 산모나 신생아의 죽음을 접하는 경우도 있었다. 태어나서 숨도 제대로 쉬어보지 못하고 명을 달리하는 신생아도 보았고, 태어나 보지도 못하고 모태 안에서 명을 달리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보았다. 그런가 하면, 죽을 고생해서 아기를 낳고 나서, 자기가 낳은 아기를 품에 한 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숨을 거둔 산모도 보았다. 

의사는 환자의 건강을 돌보는 일이 주 임무다. 정기적으로 산모와 태아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아기를 잘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응급상황에서는 수술도 해야 한다. 또 출산 후에도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돌봐주어야 한다. 의사가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우선시 되고 중요한 일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학적인 지식도 있어야 하고, 판단력도, 수술실력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환자를 잘 돌볼 수 있고,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 

목회자도 기본적으로는 의사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단, 육신의 건강이 아니라 영혼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다를 뿐이다. 영혼의 건강,,, 육신의 건강보다 중요한 것이 영혼의 건강이다. 또한, 육신의 생명을 살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영혼을 살리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른 신학적 지식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어야 하고, 교인들의 영혼의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교인들의 영혼의 상태가 어떤지, 과연 건강한지, 혹시 아직 구원받지 못한 상태는 아닌지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병이 있는데도 발견하지 못하는 의사나, 병을 발견하고도 엉뚱하게 치료하는 의사를 돌팔이라고 한다. 마찬 가지로 교인들의 영적 상태를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또 설사 안다고 해도 그들의 영혼을 돌보는 일에 무관심하거나 무능한 사람은 돌팔이 목사다. 명의는 진단을 잘 하고, 병을 잘 고친다. 마찬가지로 교인들의 영적 상태를 잘 진단하고, 그들의 영혼을 잘 돌보는 사람이 훌륭한 목사다. 

그러나 육신은 눈에 보이고, 영혼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영혼의 문제를 다루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설교하고, 보이지 않는 천국을 이야기하고, 이천 년 전 십자가 사건을 증거하고, 이성적으로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기적들과 육신의 부활을 사실이라고 전해야 한다. 의학이 과학적이고 이성적이라면, 신학은 이성적 논리에 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환자들은 의사 말을 잘 듣지만, 교인들은 다양하다. 양도 있고, 염소도 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목사가 의사보다 더 어렵고, 사명도 막중하다. 

복음서들을 보면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고치시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고치시는 이야기는 예수를 구원의 주로 믿는 자들에게 일어나는 두 가지의 기적에 대한 내용이다. 육체의 질병이 치료되는 기적과 병들었던 영혼이 살아나는 기적이다. 

예수님께서는 육체와 영혼의 의사로 오셨다.앞을 못 보는 소경이 눈을 뜨고, 앉은뱅이가 일어나 걷게 되고, 나병환자가 깨끗해지고, 못 듣는 자가 듣고, 죽은 자가 살아났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행하신 이런 일들을 단순히 기적이란 관점에서만 보게 되면, 기적을 따라다니는 어리석은 자가 된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들은 단지 육신의 병이 고침을 받는다는 뜻이 아니다. 소경이나 앉은뱅이나 나병환자는 모두 혼자 힘으로는 세상을 살아갈 능력이 없는 절망에 빠져있는 자들이다. 이들의 병이 치유되었다는 것은 그들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던 근본적인 원인이 제거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제 그들은 절망적 상황에서 벗어나, 남들처럼 일할 수 있고, 자신의 노력으로 세상을 살아나갈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예수님께서 병자들의 병을 고쳐주신 기적들은 그들의 삶이 회복되는 것을 보여주는 기적인 것이다. 절망에서 벗어나 희망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 기적의 첫째 의미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여러 가지 병들을 고쳐주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기적에는 영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것이 기적의 더 큰 의미다. 죽은 영혼들이 살아나고, 병든 영혼들이 고침을 받아 건강해지는 기적이다. 죽었던 영혼이 깨어나고, 병든 영혼이 고침을 받아 건강해지는 과정,,, 그것은 영혼이 주님 안에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다. 이것을 거듭남이라고 한다. 

거듭난 영혼은 이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게 되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게 된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이 자신의 삶 가운데 얼마나 광범위하고 섬세하게 섭리하고 계신 지 알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이제 눈에 보이는 세상 가운데 살고 있지만, 그들의 삶은 이미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세상, 즉 그분의 나라 안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절망과 죽음의 세력이 그들을 삼키지 못한다. 그들은 주님의 품 안에서 영원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죽었던 영혼이 살아나 영원한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며, 동시에 그 사람의 삶도 건강하게 회복되는 것이다. 구원받은 영혼은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고, 삶 속에는 생명력과 기쁨과 활력이 넘치게 된다. 깨졌던 가정도 살아나고,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도 살아나고, 그 사람이 가는 곳에는 화평과 기쁨과 활력이 있게 된다. 이것이 믿는 자들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처럼 절망과 죽음에 갇혀있는 자들에게 임하는 희망과 생명의 나라다. 

예수 그리스도는 참 신자들 가운데 지금도 살아계시며, 위대한 닥터로 그들과 함께 하신다. 참 신자란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 안에 들어와, 그 나라를 누리며 사는 자들이다.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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