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 134> 천국의 길을 걷는 사람들

기독교


 

채원병의 아침 묵상< 134> 천국의 길을 걷는 사람들

정원교회 0 3426


성도들은 하나님의 나라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다. 천국의 문을 지나 천국 안에 이미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다.등산을 할 때, 산 입구에 들어서면 그 다음부터는 등산로를 따라 걸어가야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멀리서 산을 바라보며 산이 아름답다고 감상만하고 있거나, 가만히 산 입구에 서서 정상을 바라보고만 있으면, 산 정상에 오를 수 없다. 구원도 마찬가지다. 정말 천국의 문을 들어온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천국에 이르는 길을 걸어가야 한다.

천국 문을 들어서면, 천군천사가 기다리고 있다가 웰컴 하며 성도들을 환영하고, 준비된 엘리베이터에 태워서 천국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천국까지 도달하게 하는 게 아니다. 천국은 걸어서 가는 나라지,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편하게 가는 나라가 아니다. 

사도 바울은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고 말했다(빌 2:12).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구원이 자동완성이 아님을 보여준다. 구원받는 순간, 그 사람에게는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자신의 구원을 이루어가야 할 책무가 주어지는 것이다. 

구원 받은 사람은 구원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고, 하나님 나라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은 천국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다. 하나님 나라안에 들어왔으니 “이제 구원받았다!”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구원받았으면, 이제 구원받은 자로서 살아야 할 삶, 걸어가야 할 길이 있다. 

구원은 믿음의 끝이 아니라, 믿음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뒤집어 말하면,, 천국의 길을 걷는 사람이 천국백성이며, 천국과는 상관이 없는 엉뚱한 길을 걷는 사람은 천국과는 상관이 없는 사람이다. 자기가 어떤 길을 걷고 있는가,, 그 걷고 있는 길이 그 사람의 종착역으로 인도한다. 천국의 길을 걷고있는 사람은 천국에 이를 것이고, 엉뚱한 길을 걷는 사람은 엉뚱한 목적지에 이르게 될 것이다.

“나는 예수를 믿으니까 구원받았어” 하는 상태에서 서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교회를 오래 다녀도 삶의 변화가 없고, 믿음의 진전이 없는 경우를 많이 본다. 걷지 않고 서 있기 때문이다. 걷지 않는 사람은 엄밀한 의미에서, 아직 천국의 문을 들어서지 않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 천국의 길이란 무엇일까?천국의 길은 등산로처럼 눈에 보이는 길이 아니다. 성도들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와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세상 가운데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천국의 길이란 세상 가운데서 성도들이 길을 잃지 않고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을 말한다. 

영적으로 보면 이 세상은 어둠의 나라다. 성도들은  이 어둠 속에서 바른 길을 찾아 걸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등산에 비유하자면, 한 밤중에 산을 오르는 사람들인 것이다. 한 밤중에 길을 찾아 가려면 불빛이 있어야 하는데, 그 불빛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119:105에서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라고 고백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우리가 천국의 길을 걸어가는 데 있어서 말씀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잘 나와 있다. 

첫째는 내 발의 등이라고 했다. 내 가는 길의 발 앞을 비춰주는 등불이라는 뜻이다. 등불은 가는 길을 훤히 다 보여주고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손바닥 만큼만 보여준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방법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인생길을 훤히 다 보여주시지 않는다. 그때그때 처한 상황에서 조금씩 길을 보여주시고, 인도해가신다. ‘now and here’,, 현재 주어진 상황 가운데서 말씀에 의지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것,, 이것이 천국의 길이다.

둘째는 주의 말씀은 내 길에 빛이라고 하였다. 어둔 밤에 길을 가는데, 등불만 가지고 걷다 보면 방향을 놓치기가 쉽다. 그런데 목적지에 불이 들어와 있다면, 가기가 훨씬 수월하다. 천국의 길도 이와 같다. 우리가 가는 목적지가 밝히 보이면, 방향을 잃지 않는다. 말씀은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의 끝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 지를 밝히 보여준다. 등불을 들고 한 걸음씩 걸어가더라도, 저 멀리 목적지가 빛나고 있으면. 목적지를 향해 똑바로 걸어갈 수 있다. 

성도들은 천국이라는 목적지가 너무나도 분명히 보이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이 천국이라는 목적지로 향하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기에,, 오늘도 한걸음, 한걸음 힘차게 천국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것이다. 성도들이 걸어가는 인생길의 목적지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보다 더 분명하다. 그들은 저 멀리 빛나는 천국이라는 영광의 나라를 밝히 보며, 천국을 향해 천국의 길을 한걸음씩 힘차게 걸어가고 있는 믿음의 사람들이다. 주의 말씀에 의지하여, 말씀을 등불 삼아 천국의 길을 걷는 하나님의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 중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곳이 있다. 바로 십자가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십자가 안에 성경의 모든 진리가 다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경의 진리가 십자가의 자리에 압축되어 있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면 할수록, 그 사람의 영성도 깊어진다. 십자가는 천국을 들어가는 문이며, 천국으로 가는 길이다. 십자가는 성도들이 이 어둔 세상에서 자칫 길을 잃고 방황하지 않도록, 천국의 길을 밝히는 불빛이다. 

성도들은 이 십자가의 정신, 예수의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자들이다. 겸손과 순종과 섬김과 헌신의 마음,, 십자가의 사랑을 품고 주님을 따르는 자들이다. 이것이 천국의 길이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9:23)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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